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최영신에세이
2009.04.29 02:01

김치광고대행

조회 수 246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Extra Form
extra_vars1 |||||||||||||||||||||
extra_vars2 |||||||||||||||||||||||||||||||||||||||||||||||||||||||||||||||||||||||||||||||||
교회의 아는 분이 얼마 전에 김치 사업을 시작하였다.  
다들 개업인사를 한다고 김치를 사는데, 나는 바로 제품을 사주는 인사치레를 하지않고 그냥 좀 기다리기로 했다.  
무슨 사업이든 처음 시작하면 얼마간의 시행착오를 거칠테니까 비지니스 하는 분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나는 같은 소비자의 입장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그 일이 궤도에 오르길, 무엇보다도 김치는 손맛에 따라 결정되는 음식인지라 김치맛이 제법 한결같아지기를 기다린 셈이었다.
그러다가 마침 적절한 때가 왔다.  
부활절 휴가동안에 끼어있는 우리 아이의 생일을 핑게삼아 겸사겸사 나를 찾아온 글라스고 약간 외곽에 사는 친구들이 있어서 우리 집에 오는 날 다같이 김치를 사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가만 생각해보니 그 친구들의 주문만으로는 배달일을 하루 앞당겨서까지 해달라기가 미안할 것도 같고 이왕에 김치 한번 팔아주는 것, 가급적이면 많이 팔아주자 싶어 바로 내가 아는 일본인 친구 도모코에게 전화를 걸었다.  
또 지속적인 고객확보 차원에서도 아무래도 김치를 어설프게나마 만들 줄 아는 우리 한국인들보다는 한국김치를 아주 좋아하지만 실제 만들 줄은 모르는 일본인들이 그 점에서 적격이었다.  
도모코, 이래저래 한국인이 직접 만드는 김치 비지니스가 생겼는데 김치 좀 주문해라, 게다가 한꺼번에 많이 사면 가격도 싸지거든, 어쩌고 저쩌고….  평소 내가 도모코에게, ‘시간약속을 칼같이 잘 지켜서 전혀 한국인같지않은 한국인’이라는 이미지를 심어둔 덕분에 도모코는 내가 뭘 추천하면 앞뒤 재지않고 바로 믿어주어서 고맙다.  
아니나 다를까 사람 좋고 발이 넓은 도모코는 제가 아는 일본인들을 거의 다 끌어모아 김치 주문을 제법 했다.  
그 다음날도 추가로 주문을 더 했고 하여튼 오랫만에 처음으로 매상을 올려주는 내 체면을 이 친구가 어찌 알고 팍팍 올려준 셈이었다. 도모코 말고 또 다른 일본인에게도 한국김치 맛있으니까 한꺼번에 배달을 해주는 이 날 당신도 김치 받아가도록 이 참에 바로 주문을 하라고 반강제적(?)으로 주문을 받았다.  
가끔씩 나도 제법 비지니스 하기에 빤빤한 얼굴을 가진 것같다. 한편 한국인 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에게도 판매되는 김치라서 나는 김치 만드는 분들이 평소처럼 맛있게 잘 만들 수 있도록 해달라고 특별히 기도를 하게 되었다.  내가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했으니 행여 맛이 없으면 다들 화살을 내게 먼저 돌릴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마음의 부담이 있어서였다. 어쨌거나, 우리 아이의 생일파티를 하는 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신났고 어른들은 오랫만에 제대로 된 김치를 먹을 수 있어서 즐거운 날이었다.  
우리 한국인들은 둘째치고 일본인들에게 가는 김치는 제발 맛있어야 되는데, 내가 비지니스 하는 사람도 아닌데 약간 걱정도 됐다.  
왜냐하면 이번 첫번 김치맛이 좋아야 계속해서 그 일본인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김치 품평회 날이 왔다. 나는 내가 먼저 입을 열지않으려고 조심했다.  
도모코와 도모미가 내게 먼저 말을 걸어, 김치가 아주 맛있었다, 고 한다. 도모미는 자기 남편이 앉은 자리에서 500g 짜리 한 통을 거의 다 먹었다고 얘기한다.  
참 다행이었다. 그래서 내가 말을 이었다.
있지, 배추는 땅에서 나는 야채라서 그때그때 기후라든지 토양상태에 따라서 맛이 좀 차이가 날 수도 있어.  그 점을 감안하면 지난 번에는 배추가 그리 좋지않아도 김치 만드는 분들이 아주 맛있게 잘 만든 것같아.  이제부터는 내가 별 말 안해도 너희들 계속 김치 주문해서 사 먹어, 알았지?
김치주문은 아니었지만, 다시 김치 비지니스 하는 분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인 고객들의 평을 전해주었다.  
그분도 내심 걱정했었는데 품평이 좋아서 함께 기뻐하였다.  
살면서 이렇게 양쪽 모두에게 기쁘고 좋은 일을 연결해주는 다리역할을 종종 하고 싶다.  그러면 너무 무거워서 내 등이 휘청거릴려나?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을식의 장편 연재소설 오을식 소설가 소개 file 편집부 2018.08.07 7724
352 최영신에세이 사랑이 뭐길래? 유로저널 2009.03.04 2443
351 최영신에세이 세상 떠난 뒤에도 남는 것 eknews 2009.03.11 2851
350 최영신에세이 박물관 나들이 eknews 2009.03.18 2390
349 최영신에세이 13일의 금요일 eknews 2009.03.25 2499
348 최영신에세이 아주 예쁜 심부름 값 eknews 2009.04.08 2437
347 최영신에세이 닮은 꼴, 다른 꼴 eknews 2009.04.15 2673
346 최영신에세이 변함없는 우정 eknews 2009.04.22 2175
» 최영신에세이 김치광고대행 eknews 2009.04.29 2460
344 최영신에세이 고맙고도 무서운 불 eknews 2009.05.06 2553
343 최영신에세이 고사리 키우기 eknews 2009.05.13 3723
342 최영신에세이 집 떠나는 연습 eknews 2009.05.20 2423
341 최영신에세이 씨뿌리는 마음으로 살면 eknews 2009.05.27 2434
340 최영신에세이 진짜 중요한 건, 사람 eknews 2009.06.03 2049
339 최영신에세이 즐거운 우리집 eknews 2009.06.10 2265
338 최영신에세이 아이가 들고온 바다 eknews 2009.06.17 2137
337 최영신에세이 쌍둥이 유혹 eknews 2009.06.24 2271
336 최영신에세이 나의 양어머니 eknews 2009.07.08 2321
335 최영신에세이 마음 따뜻한 선물 eknews 2009.07.15 2451
334 최영신에세이 잠오는 눈의 설움 eknews 2009.07.22 2627
333 최영신에세이 베란다 문화 eknews 2009.07.29 292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24 Next ›
/ 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