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최영신에세이
2009.06.10 05:09

즐거운 우리집

조회 수 22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Extra Form
extra_vars1 |||||||||||||||||||||
extra_vars2 |||||||||||||||||||||||||||||||||||||||||||||||||||||||||||||||||||||||||||||||||


근간에 아주 멋진 유서깊은 아름다운 집에 가 볼 기회가 있었다. 
그 집 주인의 취향이 또한 그런 집에 걸맛게 고가구를 좋아하여 집안 곳곳을 마치 박물관이나 혹은 미술관을 구경하듯이 둘러보았다.  거기에 깔끔한 하얀색-집주인에 따르면 몇 퍼센트의 검은 색이 섞인 것이라지만-페인트칠로 단장하여 옛스러움과 현대적인 세련미가 더한 그런 집이었다. 
성같은 집이네요!  내 첫마디 인사였다.
수납공간을 잘 활용하여 붙박이식 책장을 길게 만든 거며, 또 그안에 꽂혀진 수많은 책들, 책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내게는 그것만으로도 침이 꼴깍 넘어갔다.  연회장을 열어도 될만한 호화스런 응접실과 커다란 그랜드 피아노는 사실 파티애호가가 아니고 피아노를 칠 줄 모르는 내게는 그저 그만,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였다.  
내 취향으로 하자면 이제 살아있는 녹색 식물들이 곳곳에 있어야 했는데 그 부분에서는 그집 주인과 내 취향이 달랐는지 조화로 된 화분들이 놓여져 있었다. 
이제 겨우 난을 키우는 초보 자리에 있는 내가 그 집 주인이 진짜 난을 그렇게 잘 기른 줄 알고 하마터면 크게 감탄할 뻔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만들어진 거라서 그냥 조용히 있었다.
서로 나고 자란 환경과 배우고 익힌 전공은 비록 달라도 고만고만한 어린아이들의 엄마라는 공통점도 있고 나이도 비슷한 그 집주인과 나는 모처럼 시간을 내어 함께 커피 한잔씩을 나누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자신이 누린 많은 혜택을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줄 때도 됐겠다 싶어서 시작한 좋은 일로 인해서 여러가지 마음고생을 한 그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러한 모든 일들을 하나님은 다 아시니까 마음이 괴롭고 힘들면 하나님께 그 마음 다 토해내라, 뿐 달리 할 말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그네는 또 도움이 필요한 어떤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까 하고 나름대로의 대안책까지 내놓았다.  정말 타고난 성격은 어찌할 수가 없나보다.  아직 마음의 상처가 다 아물지도 않았으면서… 
어느 목사님이 쓰신 시집의 제목을 인용해서 내가 그네에게 어쩔 수 없는 일침을 쏘지않을 수가 없었다.  “묻지않는 자에게 해답을 주지 마세요.”  그렇게 마음이 여린 사람이 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빨리 안생기는지 그게 정말 신기할 뿐이다. 
모든 게 다 때가 있는 모양이다.
천장도 아주 높고 천장에 아주 고풍스러운 문양까지 있는 멋진 그집을 나와서 우리집에 와보니 우리집 천장이 평소와는 달리 왜 그리 더 낮아 보이던지? 
또 우리집 책장의 책들은 숫자가 너무 적어서 그집과는 비교할래야 비교할 수가 없었다.  괜히 초라해지는 느낌.  아, 이래서 남과 비교하면 안되는 것이로구나. 
그네와 나누었던 모든 얘기들중 다른 건 다 제쳐두고 그네가 말한 딱 한 구절이 내 귀에 빙빙 맴돌았다.  집이 아무리 넓고 좋은들, 그안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 평온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래, 책은 뭐 숫자가 적으면 어때? 
우리집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는 공공도서관의 책들을 다 내것이라 여기면 되지.  책은 꼭 소유해야만 되는 게 아니고 읽어서 소화해야만 그게 진정 내것이 되는 게 아니던가?  내 나름의 위안이었다.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그래, 그집에 없는 것이 우리집에는 있지.  다름아닌 화초들!  앞집 할머니의 양해를 얻어 우리집 현관문 밖에 놓아둔 화분부터 시작해서 온집안의 꽃과 식물을 다 헤아려보니 서른하나에 이른다.  와아, 내가 평소 이렇게 많은 식물들을 돌봐왔구나.  이 살아있는 식물들이 내게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사랑을 온몸으로 표현해주는 귀한 매개체이다. 
 이러고보니 이제 자기위안을 넘어 스스로 행복해진다.  살아계신 하나님이 내 든든한 지주이자 반석으로 날마다 나를 안위하시기에 나는 오늘 하루도 세상의 거친 풍랑속에서도 마음의 평온을 잃지않고 살아감을 감사한다. 
남의 집이 아무리 좋고 으리으리해도 두발 편히 뻗고 쉴 수 있는 내집만큼은 못함을 또 한번 피부속 깊이 느껴본 날이다.  아, 이래서 더 좋은 우리집!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을식의 장편 연재소설 오을식 소설가 소개 file 편집부 2018.08.07 7724
412 김동령의 자전거 모험 김동령의 자전거 모험 (2) file eknews 2012.04.24 6486
411 김동령의 자전거 모험 김동령의 자전거 모험(3) file eknews 2012.05.01 3826
410 김동령의 자전거 모험 김동령의 자전거 모험(4) file eknews 2012.05.10 4502
409 최영신에세이 김치광고대행 eknews 2009.04.29 2460
408 강소희포토에세이 꼬마야! 땅을 짚어라! file eknews 2010.07.12 5993
407 최영신에세이 꼴찌에게 박수를! (3월3주) 유로저널 2008.03.20 2382
406 강소희포토에세이 꽁다리가 더 맛 있어요. file 유로저널 2010.05.26 2993
405 안완기의 테마 여행기 꽁씨에흐즈리 (Conciergerie) file 편집부 2019.06.10 1980
404 강소희포토에세이 나 자전거 탔다아~!  file eknews 2010.04.25 3289
403 최영신에세이 나눔의 아름다움 유로저널 2009.02.11 2282
402 일반 에세이 나는 마드리드와 사랑에 빠졌네 file eknews 2011.10.24 3357
401 강소희포토에세이 나는 수박 헌병이다. file eknews 2010.07.12 4155
400 정소윤에세이 나는 한국 민간 외교관… eknews 2010.02.24 3093
399 최영신에세이 나라의 품격 eknews 2010.01.25 2493
398 최영신에세이 나를 뽑아준 이유(7월 2주) 유로저널 2007.07.10 1816
397 최영신에세이 나비의 날갯짓 하나 (7월 1주) 유로저널 2007.07.10 1908
396 최영신에세이 나의 양어머니 eknews 2009.07.08 2321
395 최영신에세이 나이들어가는 증거 유로저널 2009.01.07 2004
394 최영신에세이 난이 주는 행복 유로저널 2009.01.21 2121
393 최영신에세이 날마다 감사 eknews 2009.09.23 2555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24 Next ›
/ 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