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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9.09.09 03:45

팔자 피는 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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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 미만의 어린이는 항상 보호자가 동반해야 됩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가는 시내의 수영장 안에 전에 못보던 경고 문구가 파란 원 안에 씌여 벽에 붙어 있었다.  8세 미만이라?  
그러면 8세 이상이면 보호자가 항상 동반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네.  
징검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고, 인명구조요원으로 높은 사다리 의자에 앉아 있는 수영장 직원에게 그 경고 문구를 가리키며, 우리 애가 8세가 조금 넘었는데 저 말은 애가 여기서 혼자 수영하는 동안 저는 저기 스파(Spa)에 들어가도 된다는 말이죠? 하고 물어보았다.  네, 그럼요.  
야, 신난다. 드디어 자유다, 자유!  하마터면 나는 두 팔을 번쩍 들고 만세를 부를 뻔했다. 저런 좋은 문구를 진작에 붙일 일이지.  
얘, 이제부터 너 혼자 여기서 놀아도 된대. 네가 여덟살이 되니까 진짜 좋다. 이렇게 따로 놀 수도 있고 말야. 수영장에 갈 때마다 스파의 따뜻한 물이 소용돌이치며 어린아이가 딸리지않은 사람들이 거기에 들어가 온천욕처럼 즐기는 것을 볼 때마다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드디어 나도 오늘은 그동안 입맛만 다셨던 스파를 즐겨볼 수가 있겠다.  다른 때는 어차피 그림의 떡이라서 아예 관심도 갖지 않았었는데 그날 따라 스파를 돌리는 시간이 어찌나 기다려지든지?
스파에 들어가려고 아이에게 혼자 놀더라도 잠수를 너무 오래 하지는 말라고 주의를 주자 이번에는 아이가 당황한 듯했다.  
“엄마, 나랑 같이 저 큰 풀에 가야지.”
“아니야, 엄마는 여기서 따뜻한 물속에 좀 있을 거야.”
“아이 혼자 있다고 뭐라고 하면 어떡해?”
“너는 이제 8세가 넘어서 혼자 수영장에 있어도 된대.”
그렇게 부러워했던 온천욕도 그동안 내내 안하다가 하려니까 얼마 안가서 숨이 막힐 듯 힘들어졌다.  
큰 풀에 가서 수영을 좀 해서 몸을 식혀야지 하고 물에 들어가니 방금 전까지 뜨뜻한 물속에 있었던 탓인지 수영장 물이 더 차갑게만 느껴졌다.  아이는 금방 적응이 됐는지 아까 혼자 가는 걸 쭈볏쭈볏했던 게 언제인냥 물속에서 잘 놀고 있었다.  
저 아이가 언제 저렇게 컸을까?  언젠가 얘 친구인 모하메드랑 우리 애랑 둘을 데리고 이 수영장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잠시 아이 둘을 어린이 풀장의 한 곳에 세워두고 나는 원처럼 빙 둘러있는 데를 한바퀴 돌고 왔는데, 약 2-3분도 안되는 잠깐이었다.  
아이 둘을 한번에 한명씩 한바퀴씩 돌아오게 한 뒤에 내 차례로 한번 가본 것이었다.  
그랬더니 대번에 인명구조요원이, 이 어린아이 둘의 보호자 어딨어요? 하고 찾는 게 아닌가. 전데요, 애들만 따로 두지 말고 항상 동반해 있으세요. 네. 쩝, 할 말 없음.
어딜 가나, 엄마 엄마 하면서 ‘엄마랑 같이’를 마치 무슨 구호나 되는 것처럼 외쳐대는 아들녀석이 너무 마마보이는 아닌가 걱정했던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저도 좀 컸다고, 엄마는 나이가 4*살인데 아직도 자유형으로 수영을 못한단 말예요? 하면서 여전히 자유형으로 자유롭게 수영을 잘 못하는 나에게 큰 소리로 핀잔을 준다.  
얘, 다른 사람들이 네 엄마 나이 들으면 어쩌려고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니?  그래도 엄마가 배영은 할 수 있잖아! 자기가 자유형 좀 할 줄 안다고 제법 으시대는 걸 보면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더니 딱 그 격이다.
내 나이 또래 대부분의 여자분들은 나처럼 여덟살짜리 초등학생이 아니라 대학생이 된 아들딸을 두고 있다.  네가 열살만 더 많다면 얼마나 좋겠니? 하면 우리 애는 겁도 없이 엄마, 나는 열살만 되면 혼자서 학교에 갈 수 있어요, 하면서 자신이 아주 용감한 큰 소년이 되기라도 한 듯이 말을 한다.  
그럴려면 음식을 잘 먹어야 네가 키도 많이 크고 쑥쑥 자라지.  열살이 되어도 키가 작으면 다른 어른들이 저렇게 작은 아이를 혼자 학교에 보낸다고 엄마를 경찰에 신고하면 어떡해?
언젠가 통역일 의뢰하는 사무실의 한 젊은 직원이, 아침 너무 이른 시간에는 아이 학교 등교때문에 일을 맡을 수가 없다고 했더니, 한 날은 나에게 되물었다.
“당신 아들은 혼자서는 학교에 못가나요?”
“아유, 제발 그랬으면 나도 참 좋겠어요.  그런데 이제 겨우 일곱살이라서요.”
“네?  그렇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팔자 피는 팔세(8세)!
내 또래 어른과 얘기를 했더니 아이가 나이 들수록 엄마가 더 편해질 거라고 한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고, 좋긴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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