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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9.09.09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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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갓김치는 물이 빨갛지만 그게 갓 자체에서 나온 거니까 괜찮아요.  언니꺼만 특별히 갓김치를 싸보냈거든요.  내일 곧장 한국식당으로 찾아가서 내가 언니한테 보낸 거 달라고 해서 가져다 먹으세요.”
런던의 친한 아우로부터 이 전화를 받은 날이 마침 내 생일날이었다.  
아이 둘을 키우며 바쁘게 사는 동생이 내 생일까지 잘 기억할 수는 없지만, 여기 글라스고에서 런던으로 볼 일 보러 내려간 한 한국식당 사장님의 차편으로 그 동생이 직접 정성들여 담근 맛있는 이바지 선물을 내게 보낸 날이 바로 내 생일이었다.  
“그런 귀한 음식을 보내주다니 정말 고맙다.  생일선물로 생각하고 맛있게 먹을께.”  
다음날은 내가 에딘버러에 일이 있는 날이었다.  
일을 끝내고 기차로 돌아오는 길에 한국식당에 들러 아우가 보낸 이바지를 찾을 수 있는지 전화해보니 그 사장님은 에딘버러에 있었고 내 아우가 보낸 음식은 글라스고의 자기네 집 냉장고에 보관중이라고 해서 돌아오는 주일에 교회로 가져다주기로 약속하였다.  
주일 아침, 전화를 해서 그 이바지 음식을 상기시켜주나 마나 고심하다가 그냥 어련히 잘 가져오려니 하고 놔두기로 했는데, 교회에 가서 물어보니 깜박 잊었단다.  
어머, 바로 다음날 찾으러 가라고 런던의 아우가 재촉하는 걸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어떡해요?  
약속을 깜박한 그 사장님은 한번 더 자기집으로 차를 몰고 갔다 와서 내게 그 이바지 음식을 전해주었다.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
그래, 갓김치를 한번 찾아봐야지.  집에 돌아와서 아우가 말한 대로 갓김치를 제일 먼저 찾아보니 열무 물김치도 있고 명란젓도 있고 쑥개떡도 다 있었는데, 정작 있어야 할 갓김치가 안보였다.  
어머, 이상하네.  아, 아우가 세군데로 갈 이바지 음식을 싸 보냈다고 했었지.  
이바지 음식이 어디선가 뒤바꼈구나. 아휴, 어쩔 수 없지. 누군가 내 대신 그 갓김치를 잘 먹었겠군.
그 문제의 행방불명된 갓김치를 나 빼고 이제 두 집중 한 집에서 맛을 봤을 터, 그 다음 주일날 한국식당 가빈네한테 넌지시 물어보았다.  
“혹시 자기네가 런던에서 보내온 갓김치 먹었어?”
“네, 왜요?”
“그게 바로 나한테 오는 거였대.”
“어머, 그거 우리 가정교회모임 할 때 함께 나누어 먹었는데…”
“맛있든?”
그랬더니 옆에서 우리 얘기를 듣고 계시던 한 어르신이 말을 거들었다.
“아, 그 맛있는 갓김치가 에드윈네 가는 거였어요?  우리가 여럿이서 아주 맛있게 다 먹었으니 더 잘 됐네.”
나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을 이롭게 했으니 오히려 더 좋아해야 하나?  
런던의 한국식품점에서나 살 수 있는 귀한 신선한 갓으로 담근 정갈한 갓김치가, 몇년에 한번 맛이나 볼까말까한 그 귀한 음식이 한 방에 날라가다니…  
나는 사실 갓김치를 먹을 줄은 알지만 담글 줄은 모르는데…  
특히 그 아우의 뛰어난 음식 솜씨는 거의 우리 엄마 수준인데…  흑흑흑.   이런 내 마음을 눈치챘는지 젊은 가빈네가 내게 되묻는다.
“어떡해요?  토해낼까요?”
“됐네요.  이 사람아!  나 대신 여럿이 잘 먹었으니 됐어.”
가빈이 엄마가 한국에 다니러 가면서 나에게 예쁜 머리핀을 사다주겠다고 한다.  
내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어쩌면 내게로 왔어야 될 갓김치 맛있게 먹은 보상으로 그러는 건 아닐까 싶었다.  
하긴 내가 십여년만에 한번 맛을 볼까말까한 귀한 갓김치를 여럿이서 잘 먹었으니 머리핀 하나로 보상해준대도 별 무리는 아니리라.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우리 엄마가 갓김치 담글 때 좀 잘 보고 배워둘 걸 그랬다.  
엄마가 명절 때 음식장만을 할 때마다 죽치고 앉아서 음식 만드는 일을 하기 싫어하던 나에게, 안해도 좋으니까 어떻게 하는지 눈으로 보기라도 해라, 고 당부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같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 법.  이제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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