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최영신에세이
2009.09.23 00:02

날마다 감사

조회 수 25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Extra Form
extra_vars1 |||||||||||||||||||||
extra_vars2 |||||||||||||||||||||||||||||||||||||||||||||||||||||||||||||||||||||||||||||||||
날마다 감사

살아있음이, 또한 사지육신 멀쩡하게 건강히 살아있음이 참 기쁘고 감사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껴보는 요즈음이다.  일때문에 여기저기 보건소며 병원을 오고가는 일이 잦은 최근에 세상에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당연한 듯 여기며 가지고 누리는 것을 갖지못하고 누리지못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음을 눈으로 똑똑히 보게되었다.  
그날도 아침 일찍 서둘러서 일이 있는 병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어쩌다보니 내 바로 앞에 앉은 사람의 뒤통수에 눈이 가게되었는데, 하여튼 단번에 뭐라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뭔가 이상한 게 있었다.  
보통 사람같으면 특히 남자들은 왠만한 장발이 아니고서는 귀 언저리 부분을 이발소에서 깨끗이 처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내 앞에 앉은 젊은 남자분의 한쪽 귀부분은 아주 이상했다.  
그 주변의 머리카락들이 귀 가장자리를 마구 쑤시고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보통 귀언저리에는 잔 솜털이 있거나 혹은 머리카락이 있더라도 그 머리카락들이 귀 쪽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솟구쳐야 이치에 맞았다.  다른 사람의 뒷통수를 너무 자세히 빤히 들여다보고 있을 수는 없지만, 한번 궁금증이 생겨난 이상 자주 눈길이 가는 것 또한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서 보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그 귀 약간 윗쪽에 청자 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단단한 똑딱단추의 윗부분이 작은 크기로 머리에 박혀있었다.  
어머나!  이럴 수가….
아마도 사고로 다쳐서 수술후에 치료 목적으로 저렇게 해놨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왠지 호기심어린 눈으로 봤던 내 자신이 부끄럽고 미안해져서 더 이상 내 앞에 있는 분에게 눈길을 돌리지 않으려 하는데 저쪽에 서 있던 어떤 여자분이 마침 생긴 그 옆자리에 앉아서 그 남자분에게 말을 걸었다.  
바로 뒷자리에 앉은 나에게도 거리간격상 어쩔 수 없이 다 들리는 대화였는데, 가만 보니 그 여자분이 담당 사회복지사였던 모양이었다.  그렇게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 그 남자분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데 내 눈에 들어온 것이 다른 쪽 귀에 꽂힌 보청기였다.  아아, 이분이 청각장애인이로구나.  
병원에 가보면 세상의 잘나고 못나고 부유하고 가난하고 예쁘고 못생겼고 등등의 기준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진다.  
그저 건강해서 남들처럼 자유롭게 걸어다닐 수 있고 남들처럼 따뜻한 햇볕도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혼자서 쪼일 수 있고 시원한 바람도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고 나무나 꽃들의 색깔도 제 눈으로 볼 수 있고 지저귀는 새소리 물소리도 아무런 의료기기의 도움없이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얼마나 복되고 부요한 사람인지?  
어떤 사람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 주위의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 마음에 안타까움을 남기기도 하는데 우리는 여전히 옥신각신하는 세상이지만 아직도 살아있으니 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좀 더 나아질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소망이 있음이다.  
가장 귀한 감사는 그래서 우리가 현재 지닌 모든 것에 대한 자족함이 아닐까싶다.  
아프기 전에 건강한 육신을 주신 것에 감사하고, 날마다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며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내 곁에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할 가족과 이웃이 있음에 감사하고 비바람치는 날이라도 달려갈 일터가 있음에 감사하고, 곰곰 생각해보면 우리네 삶속에서 그 어느 것 하나 감사하지않을 게 없다.  
이번주 계속 비가 없이 햇빛 나는 맑은 날씨라서 감사, 오늘 하루 아무런 안전사고없이 보낸 것 감사, 오늘 일을 잘 끝내서 감사, 갑작스러운 큰일이 생기지않은 일상의 평온함에 감사, 주부습진으로 아픈 손가락도 있지만 그래도 각각의 손가락으로 글자판 치는데는 아무 이상이 없어서 감사,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 이 글을 쓰고나면 짧은 여정이지만 여행을 떠나는 설레임에 감사, 내가 갈 여행지가 아주 아름다운 곳이라는 이웃의 증언에 감사…
여행떠나기 전에 미리 숙제를 해서 내는 마음으로 글을 쓰는 지금, 뭐니뭐니해도 참 감사한 일은 다음주에는 글 쓰는 숙제를 한 주 공식적으로 쉬어도 되는 신문휴간일이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한번씩 찾아오는 숙제없는 휴일, 이 얼마나 달콤한 일인가?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을식의 장편 연재소설 오을식 소설가 소개 file 편집부 2018.08.07 7725
312 그리스 에세이 그리스 에세이 2화 - 신들이 갖고 싶어 했던 도시 아테네! - 2 file eknews 2016.06.19 2620
311 최영신에세이 생일선물 타령 (10월3주) eknews 2008.10.12 2618
310 유럽자전거나라 아름다운 중세마을에서의 하루, 체스키 크룸로프 file eknews 2016.05.08 2611
309 최영신에세이 애들 앞에선 찬물도 못마셔! (2월4주) 유로저널 2008.02.21 2605
308 최영신에세이 누가누가 잘났나? eknews 2010.05.02 2603
307 최영신에세이 천사를 찾습니다. eknews 2009.08.11 2600
306 강소희포토에세이 할머니 힘드시죠? file eknews 2010.04.05 2599
305 유럽자전거나라 유로자전거나라와 함께 하는 이탈리아 에세이 2화 여행자의 가슴에 불을 댕기다, 바티칸 file eknews 2015.11.02 2583
304 최영신에세이 피는 못 속여! eknews 2009.10.20 2570
303 유럽자전거나라 유로자전거나라와 함께 하는 보헤미안 랩소디, 체코 1화 - 아름답지만 슬픈 그리고 그 슬픔마저 아름다운 체코인들의 이야기 file eknews 2016.04.24 2563
302 최영신에세이 살다보면 이런 일도 eknews 2009.12.31 2556
» 최영신에세이 날마다 감사 eknews 2009.09.23 2555
300 최영신에세이 고맙고도 무서운 불 eknews 2009.05.06 2553
299 최영신에세이 여자와 돌부리 (10월 4주) 유로저널 2006.10.24 2552
298 최영신에세이 어느 학습지진아의 변 유로저널 2009.02.16 2546
297 최영신에세이 귀여운 꼬마신사 eknews 2010.04.18 2543
296 강소희포토에세이 너 하나 먹을래! file eknews 2010.04.05 2533
295 최영신에세이 팔자 피는 팔세 eknews 2009.09.09 2533
294 안완기의 테마 여행기 테마여행가 안완기의 « 알고가자 » 세계 8대 불가사의 Mont - Saint - Michel eknews 2015.03.16 2530
293 유럽자전거나라 유로자전거나라와 함께 하는 프랑스 에세이 5화 문화의 탄생, 루브르 클래식투어 file eknews 2016.04.03 2529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24 Next ›
/ 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