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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9.11.25 03:01

밥 주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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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생각지도 않은 사람에게서 따뜻한 식사를, 그것도 손수 지은 점심을 대접받은 적이 있다.  
죽을 때 죽더라도 아무개 여사가 만든 맛있는 음식은 한번 먹어봐야 되잖아요, 하면서 그 고마운 마음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나를 꼬드겨서(?) 원님 덕에 나발 분다고 함께 맛있는 국수랑 새우요리 그리고 잔치잡채까지 여러 사람이 하여튼 즐겁고 행복하게 먹은 날이 있었다.  
그 아무개 여사는 생긴 것도 꼭 순정만화에 나오는 여주인공마냥 예쁘장한데, 마음씀씀이조차 예쁘게 써서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차가운 겨울날을 오븐에서 물렁하게 잘 익힌 따끈한 고구마와, 앙증맞은 멋진 커피잔에 내온 향긋한 커피로 싹 잊게 만들었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일단 예쁜 그릇에 담긴 음식은 사람의 식욕을 자극하고, 잔칫집에 빠지지않는 수다의 즐거움까지 선사하는 동무가 있어서 더욱 행복한 날이었다.
누군가를 위해 밥 한끼 선뜻 해준다는 것은, 특히 외국생활을 하는 중에 그렇게 한다는 것은 어지간한 정성이 없이는 사실 참 힘든 일이다.  
나라밖이라서 모든 한국 식품들이 수입품처럼 귀하기도 하거니와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정서가 다른 이국 땅에서 자칫하면 메말라지기 쉬운 생활속에서 다른 사람을 아끼고 챙겨주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 나와서 생활해보니 한국에서의 편리했던 삶에 대해서 감사하게 되니까 친척들이, 외국 나가서 비로소 철들었구나, 한다던 아무개 여사.  
그 말을 들으니 더 많은 한국사람들이 외국 생활을 접해봐서 좀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보며 좀 더 넓은 마음을 가지고 ‘나와 내가족’만이 아닌 ‘우리’가 공존공영하는 세상을 만들어갔으면 참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슬며시 들었다.  
공주처럼 귀히 응석받이로 자라서 다른 사람들을 별로 돌아보지않을 것만 같은 인상이었는데 의외로 마음이 따뜻하고 사랑을 베풀줄 아는 그네.  
이래서 고기도 먹어본 놈이 고기를 먹을 줄 알고, 사랑도 받아본 놈이 사랑을 베풀줄 안다는 말이 나왔나 보다.      
음식이란 게 참 묘하다.  함께 한 식탁에 모여 앉아 음식을 나누면서 사람들은 서로 마음을 열어 하나가 되고, 행여 그 이전에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쌓여 있을지라도 함께 나누는 음식과 대화를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앙금을 훨훨 털어버리게 된다.
이런 경우, 음식이 바로 사랑과 화평의 묘약이 아니고 무엇이랴?  
오래전에 나도 한국인, 일본인 유학생 후배들에게 시시때때로 따뜻한 밥을 지어 먹였던 적이 많았었는데 시간이 많이 흐르고 흘러 내가 이런 귀한 대접을 받고보니 대접해주는 이의 포근한 마음이 손에 와 닿은듯 느껴진다.  
어느 시인의 책제목처럼, 밥 퍼주는 사랑이 오늘날에도 이렇게 살아 숨쉬고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이래서 아직도 살만한 이유가 있는 따뜻한 세상이라고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연이라 하기에는 너무도 신기하게 가끔씩 내가 이래저래 힘들어 할 때마다 주위에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나를 위해서 손수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대접해주는 일들을 경험하곤 한다.  
이번의 아무개 여사도 딱 그 경우였다.  
나에게 손수 지은 따뜻한 밥 한끼 꼭 대접하고 싶다며 말을 전해온 그네.  
내가 이런 귀한 대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내안의 주님이 계셔서 나의 못난 것은 다 가리고 숨겨주셨기 때문임을 나는 안다.  
나더러 한국에 오면 꼭 자기에게 연락하라는 그네, 그 말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지.  
한국 가면 밥 한끼 함께 먹자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서, 아 한국에 가기도 전에 벌써 배가 부른 느낌이다.  
저마다의 삶의 무게로 인해서 힘들어하고 가슴아파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은 요즈음, 나라도 다시금 힘을 내어 내 주위의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귀를 열어주고 차가운 손 어루만져주는 온기가 되어주고 무엇보다도 따뜻한 밥 한끼가 되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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