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최영신에세이
2010.06.14 02:41

어느 시간강사의 죽음

조회 수 27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Extra Form
extra_vars1 |||||||||||||||||||||
extra_vars2 |||||||||||||||||||||||||||||||||||||||||||||||||||||||||||||||||||||||||||||||||
최근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 한국의 어느 대학의 시간강사를 10여년 하던 분이 애닯은 삶을 마감한 소식을 읽게되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분이지만, 그래도 뒤에 남을 처자식을 생각해서 아까운 목숨을 끊지 말 일이지, 쯧쯧 혀를 차다가도 얼마나 힘이 들고 삶이 고달팠으면 그랬을까 싶어 숙연해진다.  
먼저 간 그분의 가족들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기를 마음으로 빈다.
시간강사, 고학력 빈곤층, 전혀 틀린 말도 아니다.  
한때 나도 해보았지만, 이 시간강사 자리가 묘하다.  
처음에 자리를 얻게 될 때에는 어느 대학의 한 자리만 생겨도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른다.  
풋풋한 대학생들을 아무나 가르칠 수는 없는데 그런 머리 큰 학생들을 가르치다니 한동안은 실제 받는 임금의 액수와는 상관없이 대학 강단에 설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그저 감사하고 마음이 뿌듯하다.  
그런데 이것도 오래 하다가 내성이란 게 생기면 또 그 시간강사 자리만큼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불안정한 자리도 없음을 깨닫게 된다.  
사람이란 게 살다보면 좀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도 싶고 더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지기 마련인데, 기약없이 시간강사직에 오래 있다보면 이 두가지 조건을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한다.  
한국의 모든 대학의 교수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내가 시간강사를 하던 시절에도 어떤 사람들은 부모가 가진 게 돈뿐이라서 억, 억 하는 돈을 내고도 전임강사 자리를 사서 가는 경우도 보았다.  
그런 경우, 못가진 사람의 비애랄까? 아니면 일자리는 돈을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지극히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썩어빠진 현실에 대한 절망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처자식 안딸린 미혼들은 앞날이 불투명한 게 눈에 뻔히 보이고 차츰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할 무렵 시간강사직을 미련없이 그만두고 유학을 떠나거나 혹은 다른 방향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시도한다.  
같은 전문대학에서 일본어 강사였던 고선생과 영어 강사였던 나도 그중 하나였다.  
돈 많은 우리 또래 어떤 여자가 1억 3천인가 주고 어느 전문대학의 전임강사로 간다는 소식을 들은 해로 기억된다.  
새학기 교수들과의 회식자리에서 생색은 혼자 다 내고 다른 시간강사들의 돈을 울궈먹은 그녀가 자기와 똑같은 얌체같은 성정을 가진 대학생들을 양산해내는 건 아닌지?
돈 주고 대학의 전임강사 자리를 살 만한 재정적인 능력이 없고 형편도 안되고 성격도 안되는 고선생과 나는 일본으로, 캐나다로 떠났던 것이다.  
하긴 나야 형편이 안됐지만 고선생의 경우 청렴결백한 그녀 집안의 성정때문에 재정은 됐어도 안갔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처자신 딸린 기혼자들은 그것도 사실 말이 쉽지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음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다.  
대학입시에 주류과목인 전공을 한 시간강사들은 방학때에도 과외나마 할 수 있음에 어쩌면 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무 할 일 없이 놀고 있어야 되는 사람들에 비하면 말이다.  
고학력 빈곤층이란 말이 이래서 나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대학 강의의 60%이상을 시간강사들의 노동-이 경우 강의라기 보다는 어쩌면 노동이 더 잘 어울린다-에 의존하는 대학들이 시간강사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일은 정말 시급하다.  
나라의 천연자원이 없어 인력에 의존하는 나라에서 그 인적자원을 귀히 여기고 대우해주지 않는다면 누가 배고픈 학문을 계속 할 것이며 또 누가 나라의 장래 인재들을 키우고 가르치는 일에 헌신할  것인가?  
박사학위까지 따놓고보니 요즘은 영문과에서 최소 4년간의 해외거주경력을 요구하더라며 갈수록 전임강사 자리 하나 따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진다고 하소연하던 친구.  
박사학위는 없지만, 해외거주경력으로 한번 밀고 들어가볼까 싶다가도 이미 건너온 강을 다시 가고싶은 생각은 물 건너간 지 오래다.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을식의 장편 연재소설 오을식 소설가 소개 file 편집부 2018.08.07 7724
352 최영신에세이 베란다 문화 eknews 2009.07.29 2921
351 그리스 에세이 그리스 에세이 5화 - 그리스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file eknews 2016.07.10 2919
350 그리스 에세이 그리스 에세이 4화 - 지금도 살아 있는 아폴론의 델피와 델피의 아폴론 file eknews 2016.07.03 2908
349 최영신에세이 10일간의 귀걸이 소동 eknews 2009.08.18 2908
348 유럽자전거나라 [유로자전거나라] 터키인처럼 먹고 마시고 쇼핑하기 file eknews 2015.08.17 2896
347 최영신에세이 말 한마디의 무게 (12월 2주) eknews 2006.12.05 2886
346 안완기의 테마 여행기 테마여행가 안완기의 알고가자 <샹보흐 성 Château de Chambord> file eknews10 2015.08.18 2874
345 최영신에세이 올드미스의 결혼 못한 이유들 유로저널 2006.08.18 2868
344 최영신에세이 성격따라 체벌 따로 (2월 1주) 유로저널 2007.01.31 2862
343 최영신에세이 고마운 사람들 유로저널 2006.09.11 2852
342 최영신에세이 세상 떠난 뒤에도 남는 것 eknews 2009.03.11 2851
341 최영신에세이 아름다운 사람들 유로저널 2006.09.02 2849
340 정소윤에세이 그대 이름은 선배! eknews 2010.02.10 2820
339 안완기의 테마 여행기 지베르니 - 끌로드 모네 file 편집부 2019.07.02 2817
338 최영신에세이 색깔이 어때서? 유로저널 2006.08.08 2815
337 오을식의 장편 연재소설 오을식의 장편 연재 소설 (89) - 바람의 기억 편집부 2018.11.25 2799
336 최영신에세이 밥 주는 사랑 eknews 2009.11.25 2798
335 최영신에세이 괜찮은 자장가 (9월 4주) 유로저널 2006.09.16 2798
334 유럽자전거나라 유로자전거나라와 함께 하는 이탈리아 에세이 3화 - 깜짝 놀랄 준비를 해주세요, 로마 file eknews 2015.11.09 2775
» 최영신에세이 어느 시간강사의 죽음 eknews 2010.06.14 2775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24 Next ›
/ 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