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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10.06.14 02:43

기도하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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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명한 화가의 그림중에 ‘기도하는 손’이라는 제목의 그림이 있다.  언제 봐도 참 마음이 가는 그림이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두 친구가 둘 다 몹시 가난하여 한 친구가 먼저 그림을 공부하는 동안 다른 한 친구는 허드렛일을 하며 뒷바라지를 하고 나중에는 순서를 바꾸어 서로 돕기로 했다.  
먼저 그림을 공부한 친구가 성공하여 자신을 뒷바라지한 친구에게 이제는 네가 그림을 공부할 차례라고 하니 허드렛일에 손이 거칠대로 거칠어진 그 친구가 내 손은 이제 그림 그리기에는 너무 멀어졌으니 너나 계속 열심히 그려서 훌륭한 화가가 되라고 당부한다.  
화가인 그 친구가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친구의 손을 그린 그림. 그것을 그리게 된 배경을 읽고나서는 더 그 그림이 마음에 쏙 들어옴은 말할 나위가 없었다.
주중에 나를 위해 기도하는 여러 손들이 있었다.  
일일이 다 보지않았어도 느낌으로 훤히 알 수 있었다.  
또 금요일에는 실지로 내 아픈 손위에 나를 아는 여러 손들이 겹쳐져서 내 주부습진 치유를 위해서 애끓는 마음으로 기도를 해주었다.  
습진에 옮을까하는 걱정도 뒤로 한 채 내 손을 덥석 붙잡은 여러 건강한 손들과 나를 위해 염려하는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서 기도한 덕분인지 내 손이 몰라보게 좋아지고 있다.  
습진으로 오랫동안 어떤 때는 별로 아프지 않다가도 어떤 때는 또 심하게 아프기도 하고 하여튼 중병도 아니고 그럭저럭 견뎌왔는데 최근에 가장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본인인 내가 보기에도 너무 끔직하여 지난 주일에 하얀 면장갑을 끼고 교회에 간 것이다.  
면장갑을 끼면서 꼭 자식 결혼식에 참석하는 어머니 같네, 아직 그럴 나이는 아닌데, 속으로 생각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내가 보기싫은 걸 다른 사람들에게 보기 흉하도록 드러낼 수가 없었음이다.  
나를 위해서 한국에서 출장오는 분에게 부탁하여 습진에 잘 듣는다는 약까지 수소문해서 구해다 준 H님에게는 더 악화된 모습을 보여 너무 미안했지만 내가 고의적으로 그런 것도 아니고 어떡하랴.
병원도 많이 가봤고 피부과 전문의도 만나봤지만 그때 뿐이었다. 하긴 언젠가 병원에 통역일로 갔었는데 나이 지긋하신 의사선생님(다행히 피부과는 아니었다)도 손에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치료할 수 있는 거였으면 진작에 도움을 준 동료 의사들도 많았을텐데, 이리하여 나도 병원에 의존하는 걸 포기한 지 사실은 오래다.  
공주처럼 남들이 해주는 밥 먹고 머리도 전문 미용사가 있어서 감겨줘야 되는데 그러질 못해서 더 습진이 심해진다고 주위 사람들에게는 웃으면서 농담처럼 말하지만 습진 있는 손으로는 머리 감는 일이 사실 제일 무섭다.  
습진 있는 손가락은 세제에 조금만 닿아도 더 악화되기 때문.
머리 감을 때마다 고무장갑안에 면장갑까지 끼고서 머리를 감다보면 손가락이 둔해져서 머릿속을 시원스럽게 감아낸 맛이 안난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좀 자르던 날, 미용사가 내 머리를 감겨줄 때가 정말 행복했었다. 아, 얼마나 머리가 시원하던지…
나처럼 주부습진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비결이라면 비결을 말하자면 이렇다.  
습진, 이 녀석은 물을 좋아하니까 물과 반대되는 걸로 가야한다.  
오랫동안 나는 물의 반대, 불로 지져댔지만 이것만으로는 별 효력을 못보았다.  
성경에서 찾은 지혜인데, 물과 기름은 따로 노는 따로 국밥-갑자기 왠 국밥이냐?-이니까 최대한 습진 있는 손에 유분이 많은 크림을 발라준다.  보통 습진 있는 사람들은 피부가 건조한 편이 많다.  
내가 그래왔던 것처럼 습진만 신경쓰다보면 약으로 인해 피부가 더욱 얇아지고 건조한 피부는 전혀 필요한 영양분을 얻지못해 더 건조해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가 있다.      
손이 건강한 분들은 건강한 손에 참 감사할 일이다.
그 건강한 손으로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이웃을 위해 좋은 일 해줄 수 있음도 감사한 일이다.  
거기에 다른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가상한 마음까지 모아서 기도해준다면 그보다 더 아름다운 손이 어디 있으랴.
“기도해드릴께요” 아픈 것도 있었지만 그 아픔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은 고마운 주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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