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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떠들썩하게 했던 친자살해 사건, 마지막 판결 앞둬

by eknews posted Jul 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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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8일, 코르도바 Córdoba에 살고 있던 호세 브레통 José Breton은 두 아동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피해자인 6살의 루스 Ruth, 2살의 호세 José는 모두 그의 친자식들이었다. 그와 이혼하기를 원했던 전처 루스 오르티스 Ruth Ortiz에 대한 복수가 범행의 동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친자식들을 살해한 뒤 코르도바 외곽의 라스 케마디야스 Las Quemadillas에 있는 자신의 사유지에서 시신을 소각하여 유기한 혐의로 40년의 징역형을 요청했다. 브레통은 시내 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중 자식들을 잃어버린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사건은 스페인에서 언론의 가장 큰 주목을 받으며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이제 두 주 동안의 재판기간이 지나고, 이제 최후변론과 배심원의 평결만이 남아있다. 다음은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 El País지가 7월 8일자 보도를 통해 정리한 브레통 사건에 대한 내용이다.
재판 둘째 날, 호세 브레통은 법원에서 15분간의 휴식만이 주어지는 4시간동안의 신문에 태연하게 대응했다. 감정을 내비치지 않고, 자세하나 고치지 않았다. 오직 배심원단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크루스 콘데 Cruz Conde 공원에서 자녀들을 잃어버렸다는 진술을 반복했다. “아이들은 내 앞에 있었습니다. 15미터 혹은 20미터 쯤 앞에 있었죠. 그러다 사람들 속으로 사라졌고, 그 후로 볼 수 없었습니다.” 이어 검사가 물었다. “당신의 자식들을 죽였습니까?” 피고인은 직접적인 답변을 피한 채, 그동안 해왔던 답변을 지루하게 반복했다. “당신이 말한 것은 완전히 거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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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오르티스는 전남편이자 자식들의 살해범으로 지목된 브레통이 법정진술 중 보이지 않도록 칸막이를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를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결코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단호한 태도로 법정진술을 마쳤다. “잠재적인 살인범과 살고 있었던 것이었지만, 그럴 줄은 몰랐습니다.” “그가 나에게 전화해서 아이들이 없어졌다고 말했어요. 그때 저는 이제 아마도 아이들을 영원히 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차창에서 나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어요.” 외할머니인 옵둘리아 라모스 Obdulia Ramos가 손자들에 대한 마지막 기억에 대해 진술했다. 그녀는 당시 브레통이 중얼거렸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내 아이들을 보는 건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브레통의 가족은 그의 범행을 신고하길 꺼렸다. 그들에게는 직계가족의 범행을 눈감아도 되는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척들은 그렇지가 않았다. 브레통의 처남인 호세 오르테가 José Ortega는 비록 매형이 자신의 조카들을 죽였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지만, 결국 브레통이 아이들의 실종에 책임이 있다고 진술했다. “아이들을 공원에서 잃어버렸다는 말을 믿을 수는 없지만, 브레통이 뭔가를 저질렀다는 것도 제겐 정말 이상해 보입니다.”
아무도 호세 브레통이 범행 당시 라스 케마디야스에 있는 자신의 사유지에서 무엇을 했는지 보지 못했다. 모든 증인들은 브레통이 피웠던 모닥불에 대해서만 간접적으로 증언할 수 있었다. “냄새가 정말 이상했어요.” 법정에서 그의 이웃이 말했다. 폐쇄회로에는 희미하게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잡혔다. 브레통이 아이들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던 공원에서도 증인들이 있었다. 그가 아이들을 찾으며 소리치는 것을 본 사람들도 있지만, 그가 아이들과 함께 있었다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실종아동들을 수색하던 당시 브레통을 본 두 증인들은 브레통이 아이들을 잃어버렸다고 이야기한 지점에서 그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게다가 브레통이 아이들을 잃어버렸을 때 앉아있었다고 주장했던 장소는 결벽증을 갖고 있는 그가 있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곳이었다.
그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시신을 소각하는 불을 피웠는지에 대해 직접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불을 피우고 남은 재를 감식한 결과, 당시 불의 온도는 섭씨 1200도에 달했고, 이 같은 불을 피우기 위해서는 80리터의 연료와 250킬로의 올리브나무 장작이 필요했다는 것을 밝혀졌다. 이에 대해 한 증인은 두 아동의 실종이 있기 며칠 전 브레통이 250리터의 경유를 구입했다고 증언했다. 이로써 브레통의 혐의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가 드러났고, 또한 살해당한 아이들과 동일한 연령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남은 재에서 발견됨으로써 사건은 종결을 앞두게 되었다.

스페인 유로저널 최영균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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