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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보이지 않는 인도경제의 딜레마

by eknews posted Aug 2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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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보이지 않는 인도경제의 딜레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따른 달러화 자금이탈이 시작되면서 제2의 중국을 꿈꿔왔던 인도 경제가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연내 축소는 8월 21일에 공개된 7월 연준 FOMC 의사록에서 재차 확인됨에 따라 기정사실이 됨에 따라 당분간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인도를 위시한 개도국 통화들은 약세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에서 양적완화가 축소되어 달러 공급이 줄거나 중단되면 그 동안 개도국에 풀렸던 달러 자금이 국채수익률이 높아진 미국으로 빠져나가게 되고,이미 이와같은 우려가 신흥국들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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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원 보고서에 의하면 특히 인도의 화폐인 루피아는 지난 5월과 6월의 미국 연준 벤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대한 언급 이후 하락을 거듭, 개도국 통화 가운데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 지난 5월 2일 루피화는 미국 1달러에 대해 53.7루피에서 매일같이 지속적인 하락으로 8월 22일에는 64.4루피를 기록하면서 비교기간 중 20% 가까이 폭락했다. 

이와같은 환율불안은 인도 금융시장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뭄바이 주식시장(BSE)의 Sensex지수는 지난 8월 21일에 금년 들어 최저치인 17,905를 기록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18,000선을 지켜내지 못해 시가총액은 4조 3,500억 루피 감소한 58조 6천억 루피(9,100억달러)로 줄었다. 인도는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이었던 주식강국의 면모를 잃게 됐다. 인도 시가총액이 가장 많았던 때는 지난 2008년 1월로서 72조 루피(약 1조 120억 달러)를 기록했던 바 있다. 

인도 정부의 환율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투자신뢰’가 상실된 수준을 보이자 글로벌 투자기관인 JP 모건은 인도의 경상적자문제를 우려하면서 인도주식 투자등급을 ‘유지(overweight)’에서‘중립(neutral)’으로 낮췄다.

외국인투자가, 특히 기관투자가들은 인도의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발 빠르게 대처해 지난 6월에만도 외국기관투자(FIIs) 금액만 65억 달러로 지난 2012년 3월 예산안 발표 직후 외자 유출 당시보다 훨씬 큰 규모이며 8월 22일 현잮자 100억달러 이상이 유출되었다.이를 방어하기 위해 인도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했고, 금리인상에 따라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국채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도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7월 15일 중앙은행의 유동성 긴축 대책 발표 이후 7.5%에서 8%대로 진입했다. 지난 8월 8일부터는 빠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19일에 9%대에 들어섰고 20일에는 장중 9.48%를 기록하여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예고된 재앙이나 피하지 못해 

인도의 환율불안은 고질적 경상적자로 이미 지난해부터 예고된 재앙으로 시한폭탄이었다.

이와같은 인도 경제의 불안 요인은 환율불안의 방아쇠 역할을 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는 순전히 대외적 요인으로서 인도가 손쓸 여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저성장, 물가우려, 그리고 인도 GDP의 4.8%에 달하는 경상적자 등 인도 경제의 내부적인 불안요인이 더해졌다. 

인도 경상적자의 주범인 무역적자는 지난 2012년에 1,930억 달러의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송금 흑자 등 무역외수지의 흑자에도 불구하고 경상적자는 2012/2013회계연도에 882억 달러 적자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부족한 달러, 즉 경상적자를 보전하는 방법은 외국인투자(외국인직접투자+포트폴리오투자) 유치와 외채조달 등인데 되도록이면 외채보다는 투자유치가 선호된다. 인도 경제는 2011년 2분기부터 경상적자액의 규모가 커지면서 외국인투자의 유입만으로 충당이 어렵게 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12년 2분기와 같은 경우에는 외국기업에 대한 과세 강화 방침으로 인해 외국인투자 유출이 이어지기도 했다. 경상적자는 171억 달러에 달한 것에 비해 외국인기관투자(FIIs)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투자가 19억 달러 빠져 나가고 FDI도 38억 달러 순유입에 그쳤다. 

외국인투자로 보전하지 못한 경상적자를 결국 외채로 충당하면서 외자유출에 따라 루피화 가치도 폭락하여 6월말에는 당시로는 사상 최저치인 56루피/달러를 기록했다. 비단 인도 뿐만 아니라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경상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나라에서는 외국인자금의 이탈이 곧 환율불안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인도 정부가 약속했던 개방안은 해를 넘겨 지금까지도 지지부진하고 고질적인 경상적자 문제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경제참여자 및 외국투자가들의 실망이 커졌다. 정부의 일관성있는 정책추진이 결여됨에 따라 금년도에 더욱 심각한 신뢰 상실이 초래된 셈이 됐다. 

인도 정부는 경상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교훈을 분명히 얻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고, 또 다시 더욱 큰 환율불안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urojournal1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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