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스고 말투, 점점 런던 동부 지역 사투리 닮아가

말투가 특이하기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글라스고 지역 사람들이 마찬가지로 특색이 강한 런던 동부 지역 사투리를 닮아가고 있다.

레스터 대학의 연구를 인용하여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BBC 연속극 ‘이스트엔더’를 장기간 시청해 온 글라스고 시민들의 발음에 변화가 관찰되었다고 보도했다. 경제사회연구협회가 지원한 금번 연구는 미국의 학술지인 ‘Language’에 발표되었으며 텔레비전 시청이 언어 변화를 가속화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증명한 첫 번째 결과물이다.

연구자들은 연속극 시청자들의 감정적, 심리적 몰입도와 발음 변화에 상관관계가 크다는 것을 결과가 증명해 준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만으로는 말씨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지가 않다. 말씨에 변화를 일으킨 시청자들은 주기적으로 연속극을 시청했으며 그 등장인물들에 대해 감정이입을 하고 있었다.

연구자들은 텔레비전 및 다른 미디어들이 언어 변화를 가속화하는 여러 요인들 중 일부를 담당하고 있으며 사회적 상호작용과 같은 보다 강한 요인들은 이들보다 언어 변화에 있어서도 더욱 강한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레스터 대학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의 바리 건터 교수는 “사람들이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할 때 자신들의 말씨 또한 함께 지닌 채로 이주한다. 이주 인구가 충분히 많을 경우, 이주자의 말씨는 그 지역 고유의 말씨와 결합되어 질 수 있다”고 셜명했다. 건터 교수는 또 “매스미디어가 그와 같은 변화에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고 많이 화자되어지긴 했지만 금번 연구는 이에 대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를 제공해 주었다”고 평가했다.

영국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