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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자전거 산업, 자동차의 아성에 도전하다

by eknews posted Sep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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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자전거 산업, 자동차의 아성에 도전하다


시간은 돈이라고들 한다. 그래서 기차는 고속열차가 되어야만 하고, 비행기는 초음속으로 날게 되었으며, 자동차 또한 시속 200km 이상을 주파해야만 했다. 우리는 경제 또한 이와 같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을 바라며, 멈추지 않는 리듬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 적지 않은 스페인 사람들이 되찾고 싶어 하는 것은 느림이 주는 여유다. 삶을 이해하는 다른 방식을 찾고 있는 것이다. 현재 스페인에서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더 팔리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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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알칼라 거리에서 한 시민이 자전거 전용도로로 이동하고 있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 El País지 9월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추세는 유럽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자전거 부품 및 용품을 취급하는 콜리페드 사의 통계에 따르면, 2011년에 유럽에서는 총 2,000만대 이상의 자전거가 팔려 1,300~1,400만의 판매고를 기록한 자동차의 기록을 앞섰다. 게다가, 2010년과 2011년 사이 자동차의 판매량은 2%가 감소했지만, 최근 판매를 시작한 전기자전거의 경우 22%의 판매고 상승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전기자전거는 현재 가장 각광받고 있는 분야이다. 자동차에 맞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 편의에 있어서 전기자전거는 사용자에게 뿐만 아니라, 생산자에게도 매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전기자전거의 판매량은 세계적으로 올해 63억대에서 2020년 82억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자전거가 자동차 산업의 막강한 권력을 빼앗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까? “현재로서는 전기자전거를 포함한 모든 자전거가 교통수단으로서 자동차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최소한도로 큰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증가할 것입니다. 자동차를 포기하고 전기자전거를 구매하는 사람들을 차차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경제분석가인 데이브 허스트가 설명했다.
이륜차 또한 사륜자동차와 함께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스페인에서 새로이 등록된 이륜차의 수는 1만 195대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가 감소한 수치이다. 물론 자동차의 경우 작년과 비슷한 70만 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자동차산업 자체의 노력 때문이라기보다는 친환경적인 새 차를 구입할 시 보상을 해주는 정부의 지원책(PIVE) 때문이다.
자전거는 우리에게 효율성에 있어서도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마드리드의 평균 출근 거리인 1.5km를 이동하기 위해 몸무게 70kg인 사람이 1톤에 달하는 차량에 몸을 싣고 이동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가?” 교통전문가인 루이스 알바레스-세르벨라 로베라스는 묻는다. 전기자전거를 생산하는 헤오토폰 사의 바르톨로메 나바로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답은 명확해 보인다. “자전거는 역학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교통수단입니다. 자동차와 비교하면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가장 합리적인 방안은 자동차와 자전거가 적절히 혼합된 교통체계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관행들이 고쳐져야만 합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세비야에서는 다양한 공공자전거 체계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교통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음을 반영한다. 세비야에는 총 140km의 자전거도로망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는 전체 교통량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자전거의 진화와 교통체계의 변화보다도, 무엇보다 자동차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의 인식이다. 특히 청년층의 자동차에 대한 선호도는 예전과 같지 않다. 1982년에서 1985년 사이에 태어나 밀레니엄 세대라 불리는 미국의 젊은이들은 자동차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2010년에 이 청년층에서 자동차를 구입한 비율은 27%이지만, 1985년의 38%와 비교하면 급격하게 감소했다. 자동차를 구입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인식이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청년층뿐만 아니라 장년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스페인 자전거업계는 전체 교통량의 24%를 분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대표적인 자전거 선진국인 네덜란드와 같은 수치이다. 갈 길은 멀다. 가장 높은 분담률을 자랑하는 비토리아 시의 경우에도 7%이다. 스페인 전체 평균은 고작 3%에 달한다.
전체 국부의 9%를 자동차산업이 담당하고 있는 스페인에서 자전거에 대한 선호가 앞으로 득이 될 것인지 독이 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논의는 이제 시작되었다.


스페인 유로저널 최영균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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