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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헤드헌터로 일하다 보니, 그리고 음악 연주 활동도 하다 보니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런던에서 멋지고 화려한 삶을 누리고 있는 다양한 나라 출신의 런더너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지난 주말에도 음악 연주 차 어떤 파티에 참석했는데, 파티에 참석한 이런 저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백화점에 개인 브랜드를 입점시킨 분, 은행가, 변호사 등 그야말로 잘난 사람들 천지다.

 

다들 좋은 학교를 졸업했고 MBA 출신도 있었으며, 자기 분야에서 능력도 대단하고, 예의 바르고, 인격도 훌륭한 사람들이었다.

 

이런 저런 자리에서 그렇게 잘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상대적으로 나는 참 별 볼 일 없는 사람이 그래도 기특하게(?) 이렇게 런던에서 살아가고 있구나 싶기도 하다.

 

그렇게 잘난 사람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좋은 학교를 나왔고, 그렇게 성공적인 자리에 이르기까지 일찍부터 인생에 대한 일종의 투자가 잘 된 사람들이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좋은 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고 여러 모로 투자한 것 치고는 정말 과분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 같다.

 

비싼 돈을 들여서 수 년 간 명문대 유학을 마치고도 취업이 안 되고, 영국 정착에 실패하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은데, 한국에서 우수한 경력을 갖고 영국에 와서도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은데, 나는 정말 내세울 게 하나 없음에도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잘나서 그렇게 된 부분은 1%도 안 될 것이다. 그야말로 하늘의 도우심이었고, 영국에서 나를 도와주고 지지해준 사람들 덕분이었다.

 

한국에 있는 나를 아는 사람들 중 그 어느 누구도 내가 영국에 간다고 했을 때 내가 이만큼까지라도 이루게 될 줄은 예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잘난 것 하나 없이 별 칭찬도, 인정도 받아본 적 없었기에, 나의 영국행은 그들에게 그저 허황된 혹은 멍청한 도전으로 보였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들은 나를 인정하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내가 영국에서 이룬 것은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이 소위 성공이라고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고, 그렇다고 내가 영국에서 흘린 땀과 눈물을, 그리고 그로 인해 얻은 성취감과 행복을 그들이 알 턱이 없다.

 

사람들은 그저 겉으로 드러난 몇 가지 것들로만 판단할 뿐, 내 가슴과 내 영혼을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그렇게 한국에서 칭찬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한 나였기에 영국에서 오히려 더 질긴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결국은 그 모든 것들이 다 이유가 있어서 내 인생에 존재했던 것이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누가 뭐래 해도 런던은 대표적인 국제도시다. 그런 만큼 전 세계에서 능력 있고 꿈 많은 수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기회를 찾아 런던에 온다.

 

아마 내가 글을 이 순간에조차 누군가는 그 부푼 꿈을 안고서 히드로 공항 입국장을 통과하고 있을 것이다.

 

30.jpg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 중 런던에서 그 꿈을 실제로 실현시키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런던은 누군가에겐 꿈이 이루어지는 환상의 도시가 되고, 그러나 또 누군가에게는 쓰라린 실패를 안겨주는 실망의 도시가 되기도 한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참 잘난 사람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꼭 잘난 사람들만이 런던에서 꿈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저마다의 삶의 영역에서 작지만 소중한 꿈을,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꿈을 이뤄가는 수 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도시가 바로 런던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떤 특정한 결과를 얻어야만 그것이 성공이고 그것이 꿈을 이룬 것이라고 여길 때가 많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

 

결과에 상관 없이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고 노력하는 그 과정 자체가 어쩌면 꿈을 이룬 것인지도 모른다.

 

반면에 누구나 우러러보는 대단한 결과를 얻었지만 정작 그 결과를 얻고서는 더 이상 별다른 목표나 열정이 없어진다면, 그것은 꿈을 잃은 것인 지도 모른다.

 

나처럼 별로 투자한 것도 없고, 별로 인정받지 못한 사람도 얼마든지 꿈을 꿀 수 있는 곳, 그렇게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 잘난 사람들도, 평범한 사람들도 누구나 자신만의 기회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곳, 그곳이 바로 런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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