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부모와 자녀 관계, 이전 세대보다 훨씬 좋아

독일의 부모와 자녀 관계, 이전 세대보다 훨씬 좋아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독일의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가 이전 세대의 관계보다 확연하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 welt.de)

지난 달 30일 커피회사 야콥스 크뢰눙(Jacobs Krönung)의 위탁으로 이루어진 독일 알렌스바흐의 여론조사기관IfD(Institut für Demoskopie Allensbach)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디벨트지에 따르면, 독일의 부모와 자녀간의 관심분야가 확연하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세대간의 충돌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4-17세 사이 설문에 답한 청소년들의 70% 이상이 ‘자신의 부모와 집에서 기꺼이 함께 살고싶다’고 답했으며, 11%의 청소년들만이 ‘일찍 부모와 따로 살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청소년들의 85%가 ‘자신의 부모가 관용적이고 많은 자유를 허용한다’고 답했으며, 부모들 스스로는 89%가 관용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스스로를 관용적이라고 생각하는 아버지는 94%로 어머니(84%)보다 더 많았다. 하지만, 오늘날 부모세대는 자신의 청소년 시절 부모가 관용적이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독일의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가 전 세대의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보다 훨씬 더 좋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에서 다툼이 없을수는 없는 일, 오늘날의 독일 청소년들의 절반은 얼마나 오랜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지, 얼마나 늦게까지 밖에 돌아다녀도 되는지, 또는 돈을 어디에 쓰는지와 관련해서 부모와 다툼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이 청소년들의 미디어 사용에 있어 어떤 내용들을 보는지 보다는 미디어 사용시간을, 그리고 자녀들이 저녁에 어디에 가는지 보다는 귀가시간과 관련해서 통제하고 있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그 밖에, 설문에 답한 청소년들의 거의 절반은 학교와 성적을 이유로 자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친구선택과 관련해 부모와 싸우는 일은 20%,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자녀의 태도로 인해 부모와 싸우는 일은 12%였으며, 자녀의 흡연문제로 다투는 일이 11%, 그리고 자녀의 음악적 취향을 이유로 부모와 다툼이 있는 경우는 10%로 나타났다.

독일 부모의 95%는 ‘자신의 아이가 마약에 손대는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으며, 남의 소유물을 손상시키거나, 남을 따돌리는일, 그리고 학교중퇴 등의 일이 부모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대부분의 부모들이 지목했다. 하지만, 반대로 자녀가 눈에 띄게 옷을 입는다거나 친구와 함께 밤을 보내기 위해 친구를 집에 데리러 오는 일은 독일의 대부분의 부모에게 인정할 수 있는 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부모와 자녀들은 전반적으로 서로간의 가치관과 인간관계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청소년의 35%만이 어른이 되면 자신의 부모와 똑같은 삶을 살겠다고 답했으며, 49%는 나중에 자신의 부모와는 다르게 살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독일 유로저널 박지은 기자

eurodirector@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