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과 독일 이주민, 누가 더 행복할까?

독일인과 독일 이주민, 누가 더 행복할까?

독일 이주민들은 독일에서 얼마나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지난 5일 발표된 독일의 2013년 행복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주민들은 독일인들보다 미래에 대해 더 큰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며, 현 독일사회에서 이주문제와 관련해 토의되고 있는 문제들로 추측해볼 수 있는 그들의 삶과 비교해 실제 독일의 이주민들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 MiGAZIN)

독일 우체국 DHL의 위탁으로 2011년 부터 해마다 규칙적으로 실시되어지는 독일의 행복도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결과 발표에 따르면, 독일의 슐레스비히-홀슈타인(Schleswig-Holstein)주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가장 만족하며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고,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의 주민들이 가장 낮은 삶의 만족도를 보였다. 하지만 지속되는 유로위기에도 불구하고 독일 전체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서 평균 7,0점을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번 조사결과 중 독일 이주민들의 행복도 결과를 자세히 보도한 인터넷 매거진 MiGAZIN에 의하면, 이주배경을 가지고 있는 독일 주민들의 행복도는 독일 전체 인구의 삶의 만족도 보다 0,04점 낮은 점수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자신이 이주를 결정한 독일 이주 1세대의 행복도를 관찰한 결과 전체 독일 주민들의 삶의 만족도보다 0.15점이 낮게 나타났으나, 구 동서독 지역이 보이는 차이보다는 더 적은 모습이였다. 그밖에, 이주가정 자녀들의 삶의 만족도는 반대로 독일 원주민 가정의 자녀들 보다 미세한 차이(0,1점)로 더 좋은 점수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독일 이주민들은 사회적 지위상승에 대한 가치와 미래에 대한 확신에 있어 독일 전체 주민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독일 전체 주민들은 48%가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자신의 부모보다 더 좋아졌다‘고 답한 반면, 이주민들은 61%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이주민들의 41%가5년 전보다 지금이 재정적으로 더 좋아졌다‘고 답한 반면, 독일 전체 주민들은 26%만이 그렇게 답했다.

‘자녀의 미래가 자신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30세 이하 이주가정 부모는 54%였으나, 자녀의 사회적 지위상승에 대해 확신하는 독일 원주민 가정 부모들은 27%에 불과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결과에서 이주민들의 행복도와 관련해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경제적 상황 외에 이주민들의 독일어 능력이 그들의 행복도를 크게 결정하고 있다는 부분이였다. 자신의 독일어 실력이 ‚아주 뛰어나다‘라고 평가한 이주민들의 삶의 만족도는 7.2점인 반면, 자신을 ‚독일어를 전혀 못한다‘라고 평가한 이주민들의 삶의 만족도는 6.3으로 거의 1.0에 가까운 차이를 나타냈다.

그 밖에, 독일 이주민들은 스스로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경우 불행감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전체 이주민의 57%가 ‚자신의 출신을 이유로 차별받은 경험이 있었다‘라고 답한 가운데, 특히 터키출신 이주민의 경우 차별경험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동시에 다수의 이주민들은 ‚차별이 일상적이지는 않다‘라고 답했다.

이번 행복도 조사에서 이주민과 관련한 분석결과는 지난 여름 16세 이상 이주배경을 가진 독일주민들 10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자료를 근반으로 한것으로, 이를 이끈 알렌스바흐 연구소 소장은 „독일의 이주배경을 가진 주민들의 삶의 만족도는 독일 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주관련 논의에서 추측할 수 있는 그들의 삶보다 분명하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우리를 놀라게 했다“라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요약했다.

독일 유로저널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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