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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단독 건강 칼럼 (2): 장과 미생물

by eknews posted Jan 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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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단독 건강 칼럼 (2)

장과 미생물

 

아이가 태어나면 공기 중에 떠도는 미생물들이 입과 항문을 통해서 아이의 몸속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미생물들은 군집을 형성한다. 태어난 지 1주일 정도면 이미 사람의 몸 전체가 미생물의 서식지가 된다. 사람의 몸은 미생물들의 식민지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인체의 세포가 60조개 가량 된다. 그런데,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은 1,000조마리 정도 된다. 우리 세포수의 10배 이상의 미생물이 우리 몸에 살고 있다. 우리 장에는 4천여 종의 미생물이 살고 있고, 코 안, 볼 점막, 입안에도 미생물이 살고 있다, 여성의 생식기 안에도 300여종의 미생물들이 산다. 이렇게 우리 몸의 구석구석을 지배하고 있는 미생물이 바로 우리의 건강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라는 것을 우리는 모르고 살고 있다.

 

어릴 때는 우리 몸에 좋은 유익균들이 많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우리 몸은 음식, 스트레스, 오염 등으로 인해서 점점 유해균들이 더 많아진다. 유익균들이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장수 마을 사람들이 발효음식을 섭취하고 있다는 것으로부터 명확하다. 한국 여성의 수명이 세계 3위라고 한다. 한국 남성은 세계 15위이다. 이렇게 높은 평균 수명을 가진 이유를 나는 음식에서 찾고 싶다. 건강한 음식, 몸에 좋은 음식이 결국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놀라는 것 중에 하나가 다양한 한국 음식이라고 한다. 또 하나 한국 여성의 날씬한 몸매이다. 한국인의 의학적 비만율(BMI 30이상)을 3.4%로 OECD 국가 중 최고로 낮다. 일본(3.8%), 스위스(7.9%), 노르웨이(9.0%), 이탈리아(10.2%) 순이다. 미국은 무려 34% 정도가 비만이다. 한국이 이렇게 낮은 것은 이유가 바로 체식위주의 음식과 발효식품이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적당한 습도, 햇볕, 기온이 다양한 미생물을 발효하기가 좋은 나라이다. 김치,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막걸리, 동치미 등 기본이 되는 음식들이 다 발효식품인 나라이다. 예전에 연탄가스 중독이 되었을 때, 동치미 국물로 치료했었다고 한다. 우리 몸의 유익한 균들은 몸을 해독한다. 우리 몸의 해독을 담당하는 기관은 간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간에서 나오는 효소량의 6배가 대장에서 만들어진다. 대장은 몸의 독소를 해독하는 1차 정화장치라고 보면 된다. 또한 대장에서는 비타민도 합성되고,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95%가 합성된다는 것이 최근의 과학적 연구로 밝혀졌다. 행복이 뇌에 있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대장에서 행복을 관장하는 것이다. 미생물의 바다인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대장 또한 미생물의 바다이다. 그 대장이 건강하면 바로 우리 몸이 건강해지는 것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유산균을 주는 선진국의 의사들이 있다. 감기를 치료하는 양약이 없다는 것을 아는 서양의 의사들은 그 치료를 위해서 대장의 해독 능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내가 환자들에게 추천하는 최고의 건강식품은 바로 동치미 국물이다. 우유 유산균은 대부분 강한 위산에 죽는다. 그러나 생강, 마늘, 고추에 살아남는 강력한 한국식 균들은 SARS나 O157균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소멸시키게 한 원인이었다. 동치미 국물에 들어있는 풍부한 유산균, 미생물들은 우리 장을 해독하고, 행복 호르몬 만드는 최고의 식품인 것이다. 동치미를 담을 때, 약간 싱겁게 담으면 된다. 무, 마늘 위주의 동치미는 우리 몸에 들어가서 우리 안에 있는 미생물의 바다를 풍부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우리가 건강해진다.

 

지구 생명의 총량의 60%가 미생물이라고 한다. 우리는 미생물의 바다에 살고 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지만 사실은 미생물이 이 지구의 주인이다. 만물은 미생물의 바다 안에서 살고 있다. 스스로 교만할 이유가 없다. 죽어서 육체는 미생물에 의해서 분해되고, 영혼은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 이 땅에서 사는 것은 잠시 사랑을 배우러 온 것이다. 본래의 무한한 생명의 바다에서 우리는 육체를 가지고 있다가, 다시 영혼으로 돌아가기에 여기 이 삶의 축복을 누리며 언제나 겸허히 스스로를 낮추는 태도로 살아가야겠다. 미생물에 조차 있는 신성의 세계 속에서는 모든 생명이 하나이다. 단 하나의 생명이 이 세상에 있다. 그것은 사랑과 동일한 언어이다. 생명이 곧 사랑인 것이다.

934-건강 칼럼 사진.JPG

김선국 백세한의원 원장

이력 :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사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 박사 졸업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사졸업
          한양대학교 물리학과 겸임교수
          HNH연구소 연구위원
          (현) 백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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