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조회 수 17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Extra Form

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22 :

레드 카펫 위에서 문화를 만나다.

 

참 멋진 곳에 다녀왔다. 프랑스의 으리으리한 궁전 같은 곳, 입구에는 레드 카펫이 쫘악깔려있고, 높은 천장에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번쩍이고 있으며,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샴페인이나 와인으로 목을 축이고 있는 장면. ‘불란서영화나 칸느 영화제 파티를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다녀온 곳은 입장권만 있으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파리에서 열린 한 와인 시음회장이었다. 물론 서울의 대형 전시관에서 열린 시음회가 아니니 사실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하긴 어렵겠다.

 

2.png

 

시음회가 토요일인지라 아침에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아점(아점은 아침 겸 점심을 이르는 전문용어, 혹자는 아점은 늦잠 자고 머리도 안 감고, 눈곱이 붙은 채로 대충 먹는 것, 브런치는 옷을 잘 차려입고 식당에 가서 셀카를 찍으며 먹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난 확실히 아점이었다.)을 먹은 후 나비고라는 정액권 카드로 버스 타고 그 시음회에 다녀왔다


게다가 입장료가 18유로인가? 20유로인가 했는데 잘 기억은 안 난다. 왜냐고? 공짜였으니까! 전문 시음자로 등록을 하고 취재 차 갔기 때문에 공짜로 들어갈 수 있었다. 결국, 따로 돈 하나 들이지 않고 이 멋진 시음회에 다녀온 것이다. 뭔가 억울하고 부러운가? 더 억울하고 더 부러울 내용이 많으니 기대하시라.

 

3.png

 

이 시음회는 프랑스의 영향력 있는 와인 잡지인 “LA REVUE DU VIN DE FRANCE(이하 larvf)”에서 주최하는데,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 스위스 제네바, 그리고 중국의 베이징에서 시음회를 연다. 중국의 바잉 파워(buying power)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파리에서는 과거에 증권거래소로 사용되었던 ‘La Bourse’ - Palais Brongiart’에서 열렸는데, 1807년 코린트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Aura)는 파리라는 도시가 주는 이미지와 겹쳐지면서 대단한 유적지의 인상을 풍긴다. 게다가 건물 꼭대기에는 프랑스 국기가 휘날리고 있고(국기가 걸려있는 건물은 보통 관공서이고, 이방인은 관공서 가는 것을 그리, , 매우 즐기는 편은 아니다.), 


게다가 철문이 굳게 처져 있으며, 입구까지 레드 카펫이 깔려있다보니 왠지 아무나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 하지만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채, 따사롭게 내리쬐는 계단에 편히 앉아 와인을 홀짝이는 사람들을 보며 호흡을 가다듬고 영화 배우가 된 것인양 레드 카펫 위로 사뿐사뿐 걸어가 본다.

 

이 시음회의 매력 중 하나는 와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생산자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런 유명 생산자의 와인 중에서 평소에 마시기 힘든 고가의 작품도 만나 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내가 만난 그런 작품하나를 예로 들면, 러시아 황제 차르(Tsar)의 샴페인으로 불리는 루이 뢰더러 크리스탈(Louis Roederer Cristal) 2002, 2006년 빈티지가 있었다. 국내 소비자 가격이 약 8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으니 목이 마르다고 벌컥벌컥 마실 수 있는 음료수는 분명 아니다.

 

그렇다고 유명 생산자만 나오고, 비싼 와인만 있는가? 그렇지는 않다. ‘LARVF’가 선별한 떠오르는 신인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10유로 미만의 맛있는 와인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1인당 연간 와인 소비량이 70여 병에 이르는 프랑스 사람들도 평소에는 상당히 저렴한 와인을 주로 마신다


파리지앙들 생각보다 가난하다. 이 시음회의 모토가 “Bien déguster pour bien acheter”, , ‘와인 잘 구입하기 위해 시음 잘 하기'인 것처럼 프랑스 사람에게도 가성비좋은 와인 고르기는 커다란 관심사다.

 

19세기 초에 세워진 웅장한 건물과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실내 분위기에서 와인을 시음하는 것은 당연히 훌륭했고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자연스러움이었다. 물론 이것은 비단 이 시음회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이다


동네 공원에 나가보면 잔디밭에 누워서 책을 읽는 사람, 아이들이랑 공놀이하는 사람, 친구들이랑 기타 치며 노래 부르는 사람, 혼자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 먹고 있는 사람. 모두들 원래부터 그 모습 그대로였던 것처럼 뭘 해도 어색하지가 않다.

 

5.JPG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부터 귀족이었을 것 같은 기품을 풍기는 노부부, 패션쇼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화려한 복장의 젊은 여성들, 친구들끼리 놀러 온 듯한 청바지, 티셔츠 차림의 대학생 등 다양한 연령과 직종, 그리고 인종의 사람들이 시음회장에 모여있지만, 이 모든 것이 무척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보였다. 그 이유는 와인과 와인 문화가 그들에게 너무도 익숙하기 때문이 아닐까? 억지로 외우고 배운 테크닉이 아니라, 어린 아이 때부터 몸에 밴 문화, 이런 자연스러움이 값비싼 샴페인보다 더욱 빛났던 자리였다.

 

얼마 전 기사를 보니 파리는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 2위를 차지했다. 여행을 오기에는 너무나 낭만적인 곳이지만 살아내기가 썩 만만치는 않은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비싼 도시 파리에 살고 있는 이유는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프랑스 유로저널 박우리나라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블룸스버리에듀케이션 입시정보 블룸스버리 에듀케이션 소개 및 연락처 file 편집부 2024.06.02 6
공지 이윤경의 예술칼럼 이윤경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21.05.03 4799
공지 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크리스트나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19.01.29 19836
339 제임스강의 행복나침반 45. 거짓된 행복 편집부 2019.02.11 1014
338 제임스강의 행복나침반 44. 불행의 출생 편집부 2019.01.21 1010
337 영국 이민과 생활 영국비자와 영어성적 업데이트 총정리 file 편집부 2021.04.22 1009
336 테오의 프랑스이야기 가난한 사람들과 문화 예술 file 편집부 2020.01.13 1008
335 김선국 박사의 건강칼럼 유로저널 단독 건강 칼럼 (26) : 물과 인체 eknews 2014.07.20 1008
334 아멘선교교회 칼럼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 고 간절히 사모하라 편집부 2020.02.10 1005
333 박심원의 사회칼럼 영화로 세상 읽기 (18): 방울토마토 file 편집부 2018.08.06 1003
332 영국 이민과 생활 취업비자자 결혼 및 동반비자와 영주권 편집부 2018.10.28 996
331 조성희의 마인드 파워 칼럼 10. 미치도록 사랑해보았는가? 인내심은 사랑이다. (Persistence is Love) 편집부 2019.03.26 994
330 아멘선교교회 칼럼 1. 인류의 첫 사람,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 file 편집부 2020.02.24 993
329 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겨울” 편집부 2021.01.20 992
328 영국 이민과 생활 요즘 사업비자 연장심사 경향과 대비 file 편집부 2018.05.07 991
327 아멘선교교회 칼럼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편집부 2019.05.13 990
326 제임스강의 행복나침반 52. 죄 사함의 행복 편집부 2019.03.25 987
325 박심원의 사회칼럼 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37): 웨딩드레스 file 편집부 2019.02.12 987
324 에이미리의 파리에서 랑데뷰 파리에서 발견한 커피의 이야기 file 편집부 2020.11.17 986
323 테오의 프랑스이야기 테오가 걸으며 이야기 하는 서사시와 같은 프랑스 - 루앙Rouen file 편집부 2018.05.07 984
322 영국 이민과 생활 YMS비자서 사업가능한 비자로 바꾸기 편집부 2018.11.26 982
321 윤혜아의 캠퍼밴 라이프 Lake District National Park에 가다. file 편집부 2018.06.06 979
320 최지혜 예술칼럼 차이와 반복, 그리고 예술 file 편집부 2020.11.17 977
Board Pagination ‹ Prev 1 ...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 112 Next ›
/ 1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