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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하노버 한글학교 재미난 운동회 이야기

by eknews05 posted Jun 2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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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하노버 한글학교 재미난 운동회  이야기

                                                                

  10:30시 까지 도착하려면 부지런히 서둘러야 한다.아침부터  햇볕이 장난 아니다. 뜨거운 열기가 달리는 차속에까지 무진장 뿜어댄다. 해마다 운동회 날짜를 정해 놓고 우천시 광고도 함께 따라 다니던 일은 추억 저편 너머로 보내 버린 듯...올해는 참으로 여유롭다. 뜨거운 햇볕도, 쏟아지는 빗줄기도 염려없는 실내경기장을, 한글학교 총무님 덕분에 빌려 사용할 수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장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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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것 보다도 훨~씬 더 넓고 좋다. 속속들이 행사장으로 휴학중인 예전의 꼬맹이들이 훌~쩍 커버린 모습으로, 육아휴직 중인 박설희 선생님도  딸래미 율리와 함께, 학부모님과 아이들, 교사님들은 사부님들과 함께 그리고 2.5대 이상윤 교장선생님과 유치반교사를 역임 하신 홍건희 선생님 내외분, 프랑크푸르트로 이사 가신 6대 이혜경 교장선생님과  딸래미 유진이,현재9대 황상금 교장 선생님까지 역대 교장 선생님과 함께 지역 어르신께서 참석들 하셔서 서로의 안부를 챙기는 모습이 보는 이에게 정겹고 행복하다. 그리고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모두들 일사불란하게 기안이와 민수는 대형 태극기를 조립해서 세워 놓고,사부님들은 하노버 한글학교 현수막을 내걸고, 학부모 회장 낭군님은 엠프.스피커.마이크를 옮겨 와서 설치하고, 조경한 총무님과 아빠들과 아이들이 모두 함께 매트리스를 바닥에 안전하게 깔고, 그네 줄을 묶고, 경기용 기구들을 찾아서 적재적소에 옮겨 놓고, 긴의자는 복도로 옮겨 학모님들이 아침 일찍 부터 수고의 손길로 장만한 여러가지 요리들을 상차림해 놓고...그리고는 오신 모든 분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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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장 선생님께서 울려 주신 징~~~~~울림을 시작으로 드디어 개막식..국기에 대한 경례에 이어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애국가 제창. 그 후 세월호에 잠긴 영혼들을 위해 잠시 묵념하는 시간을 가진 후, 운동회 총 담당을 맡은 총무님의 지휘 하에 운동회 첫 경기(^^)... 교장 선생님이 선두에 서서 유치반 꼬마 친구들...고등반 친구들 사이사이에는 교사님들과 엄마들이 줄지어 매트리스가 깔려 있는 장소까지 이동하면서 수건 돌리기 대열로 둥글게 자리를 잡았다. 한국동요를 원했건만... 영어CD가 준비된 관계로 멜로디만 흥얼거리며 열심히 수건을 놓고,뛰고,따라가고, 결국엔 잡히고... 첫번째 잡힌 팀은 황상금 교장 선생님과 중등반 이고은 선생님... 수건 돌리기 벌칙에서는 단연코 빼 놓을 수 없는 '엉덩이로 자기이름 한글로 쓰기'... 깔깔깔...우헤헤...못 받은 친구들을 위해 한 번 더 놓고,뛰고,따라가고...그러다가 5월에 새로 유치반을 맡은 박아람 선생님과 기안 두 사람의 '엉덩이로 영문자 자기 이름 쓰기'를 벌칙으로 오전 시간이 훅~~ 지나가 버렸다. 12:00시가 조금 덜 되었지만, 점심시간이라고 광고를 해버린 것이... 나의 배꼽 시계가 전쟁이 나기도 했지만, 또 한 경기를 더 하게 되면 점심시간이 너무 지나가 버릴 수도 있겠다...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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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점심시간...마치 출장뷔페로 상차림 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점심 상차림이다. 분명히 모두들 아침은 나같이 쫄~~ 굶고들 오셨을 것이다. 직접 농사를 지어서 재배한 보들보들한 한국상추와 야채,몇 가지나 되는 김치들,녹두전,해물야채전, 김치녹두전,새우튀김, 잡채,고기,야채샐러드,떡볶이, 어묵볶음,후식으로 커피,녹두고물찰떡,머핀,수박,포도 등등...정말 정말 진수성찬이 따로 없는 듯, ~들 배불리 먹고도 보따리 보따리 싸들고 갈 만큼 넉넉한 점심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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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운동 경기 시작을 알리면서 진행된 2인 발묶어 달리기...특별하게 정해진 팀 없이 그 때 그 때마다 팀을 나눠서 각자 원하는 사람과 짝이 되어 발들을 묶고, 단체로 구령에 맞춰 뛰는 연습을 하는데, 그 옆쪽에서는 23개월된 율리가 엄마와 '하나, ~!' 구령에 맞춰 함께 뛰는 광경이 내 시야에 잡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단 한 사람의 부상자도 나지 않기 위하여 천천히 천천히를 외치며 본경기가 시작되고... '하나, ~!' '하나, ~!' 발들이 꼬일새라, 열심히 구령을 외치면서 남녀노소 열심히 뛰었건만, 승자와 패자가 있는 법... 이긴 팀은 바닥에 벌러덩~누워서 신선놀음에 취하고,진 팀은 엎드려뻗쳐 해서 팔굽혀펴기를 벌칙으로 하고, 힘들어 낑낑대는 표정에 구경꾼은 즐겁고, 시키는 총무님은 개구장이 같이 재밌어라 한다. 그리고는 다시 세 팀으로 나눠서 발묶어 달리기 한 번 더 하는데, 벌칙 당한 팀은 기를 쓰고 이기려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기에... ^^ 그렇지만 어김없이 진 팀에게는 팔굽혀펴기 벌칙이 있은 후, 줄다리기 경기...인원수는 똑같이 총무님의 권한으로(^^) 나눴는데, 누가 봐도 불공평하다. 이쪽 팀은 덩치 큰 어른 숫자와 저쪽 팀의 어린 선수들 숫자와 비등하다.  코메디가 따로 없는 광경이다. 이 시합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ㅋㅋㅋㅎㅎㅎ) 진 팀에서 진행자에게 이의를 제기하자 어린 선수가 많은 팀으로 대거 인원을 보태어 다시 경기가 진행 되고, 당연~히 이의 제기한 팀이 승리를 거두고는 다시 진 팀에게 팔굽혀펴기 벌칙이 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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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경기에 열기가 후끈 달아 오르고 다음은 '장애물 달리기 경기' 덤블링 반동으로 멀리뛰기.평행봉. 덤블링 뛰어서 앞구르기.5개의 훌라후프 통과.엉덩이로 풍선터뜨리기.마지막으로 전력질주 순으로 뛰는데, "으악~~!!!" 소리가 절로 나는 신나는 경기였다. 무엇보다도 엉덩이로 풍성 터뜨리기는 몇몇 학모님이 경험해 보고 싶어해서 학부모와 교사.사부님들이 이 경기 마지막 한 판에 재미를 쏟았다. 이쪽 팀과 저쪽 팀의 차이는 확연했다. 누가 봐도 저쪽 팀이 승리다. 그러나 세상사 알수 없는 법...양 팀 마지막 주자들은 기분 좋게 함께 들어오자고 비밀리 굳게 약속을 하고...저쪽팀 전병권 사부님은 룰루~랄라~ 노닐면서도 이미 훌라후프 통과 중에 이쪽 팀 마지막 주자가 출발...나름 열심히 뛰어서 훌라후프 통과를 하는데, 상대방 팀은  엉덩이로 풍선터뜨리기 코너에서 은밀하게 약속한 부분에 대해 아예 시간 끌기로 작정한 듯 뒹굴고 또 뒹굴고, 객석은 웃음바다...다 이긴 팀에서는 용쓰임으로 지켜보고...그렇게 전력질주(지극히 객관적) 해서 골인지점을 간발의 차이로 이쪽 팀의 당연한 패배, 저쪽 팀의 긴장된 승리를 거머쥐고는 벌칙으로 죽음의 팔굽혀펴기 10회 실시했다.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경기 피구 놀이는 자칫 힘을 실어서 던지면 아플 수 있기에 어른들은 빠지고 아이들끼리만 하도록 두고는 모두들 손놀림이 급해졌다. 15:00시에 경기장 기구 정리.상품 나누기등등이 끝나고 싹~비워서 퇴장을 하고 열쇠를 돌려줘야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고추장.간장.라면과 아이들은 한국과자를 상품으로 한 아름씩 받아 들고는 좋아라~하는 모습에 덩달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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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데,기부금으로,음식으로,간식으로 함께 자리해 주신 초대 손님과 학부모님, 세 분의 사부님 그리고 임원진. 교사 모든 분께 정중히 배꼽인사로 감사 드리며, 내년 운동회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을 기원하면서 이제는 즐거웠던 운동회의 추억 밖으로 나오련다. ^^

(기사제공: 박 은 혜  고등반 교사)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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