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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천연가스 도입처, 러시아에서 중동과 아프리카로 전환

by eknews posted Jul 0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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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천연가스 도입처, 러시아에서 중동과 아프리카로 전환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소비량의 50%를 넘고 있는 유럽연합(EU)이 천연가스 공급처로 러시아에서 중동과 아프리카로 전환을 시도하면서 스페인이 공급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스페인 현지 경제 일간  Cinco Dias 지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의 에너지 해외의존도는 2012년 기준 53%로 높은 편이며 특히, 천연가스 해외 수입의존도는 66%로, 이 중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39%에 달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을 우려하는 EU는 중동으로 수입선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운송비를 감안하면 값싼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렵다. 특히 유럽은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셰일가스(암반층에 있는 가스)도 개발하기 어렵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다양한 경로의 가스관을 통해 유럽연합에 수송되나, 이 중 절반에 달하는 연간 820억㎥가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입되었다. 

하지만, 최근 크림반도 등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아의 경우 가스수입업체 나프토가스가 러시아 가스프롬에 45억 달러 규모의 가스대금을 상환하지 못하자 유럽연합의 중재 속에 부채해결 방안을 위해 협상이 개최되었으나 결렬되면서 결국 러시아가 6월 중순 우크라이나에 천연가스 공급중단을 선언했다.

미국 석유업계 뉴스 전문 웹사이트 오일프라이스닷컴(Oilprice.com)은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유럽연합(EU)과 미국, 러시아가 포함된 컴소시엄에 팔고 운영을 맡겨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우크라이나 가스관의 자산 가치는 약 200억~300억달러로 추산되는데, 특히 러시아에 지분을 매각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45억 달러의 가스 채무가 탕감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국적 컨소시엄이 가스관을 운영할 경우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대금 지급에 구애 받지 않고 유럽에 가스 공급을 지속할 수 있다. 미국과 EU에 운영권을 모두 넘기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러시아로서는 체면이 손상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협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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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24일 오스트리아를 전격 방문해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사우스 스트림(South Stream)' 파이프라인 건설 착수에 합의했다. 사우스 스트림은 러시아에서 흑해 해저를 지나, 불가리아·세르비아·헝가리·오스트리아·이탈리아로 이어지는 2400㎞ 길이의 파이프라인이다. 러시아가 친(親)서방인 우크라이나를 거치지 않고 유럽 동남부에 직접 가스를 공급하겠다는 야심에 찬 복안이다.





러시아 가스프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나프토가스는 체결된 계약조건 상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통해 타 유럽국가에 공급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유럽국가 중 18개국은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수입하며, 그 중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포함한 6개국은 소비하는 천연가스 전량을 러시아 수입에 의존해 일부 국가의 에너지 비용 인상 등이 우려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EC)는  만약 내년 봄 전까지 우크라니아를 통한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생길 때에는 약 330억 유로를 긴급히 지원해 타 국가 가스관을 통한 천연가스 수송 확대, LNG 수입 확대, 석탄 등 다른 에너지원을 통한 전력발전 확대 등과 같은 긴급방안을 실행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EC는 지난 5월 에너지 안보계획을 발표하며,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는 가정 하에 해결방안으로 유럽연합 회원국 간 에너지 공유 확대, 천연가스 재고량 확보, 대안 에너지 및 에너지 공급원 다각화 등을 제시했다.

이중에 한 대안으로 EU 에너지 안보를 위해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에너지 수급 확대를 구상하는 가운데, 스페인이 북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교두보로 급부상했다.

현재, 스페인은 Magreb 가스관(120억㎥), Medgas(80억㎥) 등 두 개의 가스관을 통해 알제리에서 천연가스 대량유입이 가능하다.

또한, 현지업계 자료를 인용한 마드리드KBC에 따르면, 유럽 21개의 재기화(regaification) 시설 중 7개가 스페인에 위치해 재기화 가능규모가 연간 587억㎥에 달해 이는 유럽 내 최대 규모로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천연가스의 1/3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근 한국 등 아시아 국가 등을 대상으로 천연가스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스페인은 EU 집행위로부터 스페인-프랑스 가스관 확충에 지지를 얻어냈으며 빠른 시일 내 건설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정부는 스페인을 통한 북아프리카 천연가스 수급에 대한 인근 유럽국가의 관심이 높아질 경우 EU 역내 천연가스 수출량을 최대 220억㎥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세마누엘 스페인 외무부 장관도 " 스페인과 유럽 간 천연가스 공유망을 통해 북아프리카로부터 에너지를 가져와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어 에너지 안보 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주장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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