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전체

즐거운 콩트 세 가지.

by eknews posted Sep 01,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즐거운 콩트 세 가지.


*간디가 영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자기에게 고개를 절대 숙이지 않는 조그마한 유색인종을 경멸하던 피터스라는 교수가 있었다. 하루는 간디가 대학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그 교수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 간디 군, 아직 뭘 잘 모르는 모양인데 돼지와 새가 함께 앉아서 식사하는 경우는 없지`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 걱정 마세요 교수님. 그럼 어서 다른 곳으로 날라갈게요, 많이 드세요` 그 교수는 복수심으로 다음 학기 시험에 간디에게 엿을 먹이려 했으나 간디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어느 날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났다. `자네가 길을 걷다가 두 개의 자루를 발견했었지. 한 자루에는 돈이 가득 들었고 다른 자루에는 지혜가 가득 들었었지. 그 때 자네는 어떤 자루를 택했더라? ` 그야 당연히 돈자루죠` `그게 아닐세, 학생이면 지혜를 챙겨야지` `,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게 당연할 것 같은데요`. 


열 받은 그 교수는 간디의 시험지에 신경질적으로 idiot (멍청이) 라고 적은 후 그에게 돌려줬다. 시험지를 받은 간디는 교수에게 다가가 `교수님, 제 시험지에 점수는 안 써있고 교수님 사인만 있네요`


*옛날에 임금이 한 분이 있었다. 그는 애꾸눈에다 외다리이며 난장이었다. 어느 날 임금님은 나라에서 제일가는 화가를 불러 자기 초상화를 그리게 했다. 화가는 미리 임금님의 의중을 헤아린답시고 다리 둘에 두 눈을 똑바로 뜬 키 큰 모습의 초상화를 그렸다. 왕은 이를 보고 우롱당한 기분을 받고 그 화가를 처형했다


그 다음에 불려온 화가는 이 사실을 아는지라 왕의 모습 그대로 정성스레 그렸다. 왕은 너무 못난 자기 모습을 보고 열 받아 그 화가를 처형했다. 세 번째로 불려온 화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을 궁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오랜 생각 끝에 말을 타고 활을 겨누어 사냥하는 왕의 모습을 그렸다


다리 하나는 말의 반대편에 가려져 있기에 없는 다리는 보이지 않고 사냥감을 겨냥하고 있기에 눈 하나는 감을 수 밖에 없으며 허리를 굽혀 빨리 달려야 하기 때문에 난장이 모습이 아니었다. 왕은 이 그림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그 화가에게 큰 상을 내렸다.


* 어느 날 공자의 심부름으로 안회(顔回)는 시장에 들렀다. 한 포목점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지라 다가가보니 가게주인과 손님이 시비가 붙었다. 손님은 큰 소리로` 3 곱하기 8은 분명히 23인데 당신이 왜 나한테 24전을 받으려 하는가 말이다안회는 손님에게 인사한 후 24가 맞는다고 지적해줬다


손님은 ` 누가 너더러 나서라고 했나, 옳고 그름을 알려면 공자님을 찾아가자` `좋소, 만약 손님이 틀리면 어떻게 하겠소? 그러면 내 목을 걸겠소. 그런데 당신은제가 틀리면 관()을 주겠소 내기를 건 두 사람은 공자를 찾아갔다. 일의 전말을 다 들은 공자는 네가 졌으니 손님에게 관을 벗어주거라 안회는 스승이 시키는 대로 했다


안회는 스승님이 늙고 우매하니 더 이상 배울게 없다고 여기고 칭병을 핑계로 집에 틀어박혔다. 어느 날 공자에게 잠시 고향에 다녀오겠다며 작별인사를 올렸다. 고개를 끄덕이던 공자는 가급적 일찍 돌아올 것을 당부하며 글을 써줬다. < 千年古樹莫在身 殺人不明勿動手> 고향으로 향하던 안회는 도중에서 갑자기 천둥소리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를 만나 비를 피하려고 길옆 큰 고목나무 밑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러다가 문득 스승님의 글이 생각났다. 글을 펼쳐보니 천년 묵은 나무에 몸을 숨기지 말라는 경구였다. 반사적으로 바깥으로 뛰어 나오니 바로 그때 번쩍하며 고목이 벼락을 맞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안회는 두려움에 떨며 고향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밤이 깊었다. 아내가 잠에서 깰까 봐 살며시 문고리를 풀었다. 침상에 다가가보니 다른 사람도 자질 않는 가


화가 난 그는 칼을 들어 내려 치려는 순간 스승님의 두 번째 당부 말씀이 생각났다. 명확 치 않고서는 함부로 살인하지 말라. 얼른 촛불을 켜고 확인해 보니 한쪽은 자신의 여동생이었다. 날이 밝기가 무섭게 안회는 스승을 찾았다


어떻게 그런 일을 예견하셨는지요  요즈음 날이 너무 건조하고 더우니 갑자기 어디선가 천둥번개가 요란할 수 있겠다. 너는 먼 길을 가느라 칼을 믿고 의지하기에 급박한 상황에선 생각할 겨를 없이 칼을 쓸거라 예측했지. 내가 3 곱하기 8 23이라 하면 너는 지게 되어 관 하나만 내주면 된다. 24가 맞는다고 하면 그 사람은 목숨을 잃게 된다. 관이 중요하느냐 아니면 목숨이 중요하더냐 


안회는 크게 깨닫고 스승께 예를 올렸다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스승님은 대의를 중시하시어 보잘것없는 작은 시비를 무시하셨으니 제가 더 열심히 공부 하겠습니다 그 이후로부터 공자의 곁에는 항상 안회가 따르며 많은 가르침을 받아 아성(亞聖)이 되었다. 수제자 자로(子路) 또는 계로(季路)라고도 부름)에게 공자가 말했다. 우리 둘이 합쳐도 안회를 넘지 못한다네.


2014-08-28.

손 병원 글

유로저널광고

Articles

2 3 4 5 6 7 8 9 10 1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