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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슈퍼 컴퓨터 스마트폰, 활용도 낮아 다시 2G로 회귀도

by eknews posted Oct 0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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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슈퍼 컴퓨터 스마트폰, 활용도 낮아 다시 2G로 회귀도

스마트폰의 보급은 거의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지만 아직도 스마트폰을 어려워하거나 잘 활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2G로 회귀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PC와 인터넷이 기하급수적으로 보급된 이후 디지털 세상은 일반인(end-user)에게까지 활짝 열리게 되었고, 특히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이제 디지털은 우리와 24시간을 같이 보내는, 세상의 그 무엇보다 가까운 존재가 되었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약 3,935만명으로 보급률은 78%에 달하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올해 말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스마트폰은 지금까지 인류가 발명한 모든 제품 중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되었다는 것이다. 

시장을 뜨겁게 달구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업계에서는 고사양의 소위 ‘스펙 싸움’에서 벗어나 신흥시장을 겨냥한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또 스마트폰 다음에 올 것으로 예상되는 웨어러블 컴퓨팅(Wearable Computing),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스마트홈(Smart Home), 사물 인터넷(IOT) 등에 대한 논의도 끊임없이 나온다. 이렇게 보면 스마트폰은 이제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할 수도 있는데, 성숙기에 걸맞지 않게 아직도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스마트폰을 통해 버스나 지하철의 도착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있음에도 목이 빠져라 마냥 기다리고 있는 모습, 실시간 교통 정보를 파악하여 최적의 길을 알아낼 수있는 네비게이션이 있어도 사용하지 않고 막히는 익숙한 길을 선택하는 모습, 연락처나 사진, 스케쥴러 같은 개인 정보를 백업하지 않아 소중한 정보를 모두 날려버리는 모습, 로밍 서비스를 이해하지 못하고 데이터 차단을 하지 않았다가 요금 폭탄을 받는 모습, 하루 종일 스마트폰에 매달려 살지만 채팅이나 게임 등 일부 기능만 사용하는 모습 같이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은 첨단 디지털 기기로 무장한 디지털 시민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렇게 활용도가 떨어지고, 또 활용하려다 되려 손해를 보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까닭에 소비자들 중에는 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통화만 가능한 2G폰을 다시 찾는 회귀 현상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LG경제 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응답자 24명 중 19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의 사용 용도는 통화, 문자(메시징 서비스 포함) 등 커뮤니케이션과 뉴스, 날씨 정보 검색 등 단순한 활동에 그쳤다. 클라우드, NFC, 계정 동기화/백업 등 기능을 사용해본 경험은 약 5%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기능 16가지를 선정하여 각 연령대별 활용 정도 및 인지 정도를 측정한 결과 활용/인지 점수 4점만점에 1점대를 기록한 항목이 7개에 달했다. 

또 다른 흥미로운 결과는 소위 디지털 세대라 불리는 젊은 층의 낮은 활용도였다. 예를 들어, 30대 이하의 젊은 층의 절반 이상(55%)이 계정 동기화 및 백업과 같은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였다. 시니어층의 활용 저조 이유는 보통 각 기능/서비스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그 자체를 몰라서였지만(계정 동기화 및 백업에 관련해서는 50대 이상의 29%가 “아예 들어본 적 없다,” 57%가 “들어본 적은 있으나 무엇인지 정확히 몰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대답함), 30대 이하의 주된 이유는 “불필요해서,” “익숙하지 않아서” 어떤 기능인지 알고 있으나 사용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였다. 

이제 주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스마트폰은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스마트폰 대세론의 확산과 함께 스마트폰을 활용한 부가서비스 및 앱 시장은 앞으로도 발전할 것이다. 닷컴버블이 연상될 정도로 많은 스타트업 앱개발자들이 새로운 앱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고, 기기 제조사들도 세계 최고 기술을 접목시킨 스마트폰, 스마트와치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과연 이런 것이 필요한가’ 생각이 드는 많은 기능과 서비스들까지 지속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공급자들의 이러한 노력이 무색하게도, 미셜 세르(Michel Serres)가 말하는 ‘엄지세대’ 들 조차 여전히 스마트폰 이용에 있어 다양한 장애 요인에 부딪혀있다. 

더욱 큰 편리함과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많은 최신 기술, 제품, 서비스로 인해 일부 고객은 오히려 더 큰 불편함과 피로함을 호소하며 새로운 디지털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의 활용률은 보급률이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정체되고 있고, 앱 시장도 게임 등 일부 섹터를 제외하고서는 침체되는 추세다. 
한국 유로저널 이상협 과학전문 기자
     eurojournal07@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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