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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02.10 18:43

폴 베키알리의 « 백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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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야 » 폴 베키알리, Nuits blanches sur la jetée, Paul Vecchiali, 프랑스 개봉 2015년 1월 28일
나흘 밤의 꿈 같은 시간 


uniFrance films.JPG
사진출처: Uni France film전재 , 폴 베키알리 감독


allo ciné.JPG
사진출처: Allociné 전재, 영화속의 한 장면


프랑스 남쪽 Sainte-Maxime바닷가의 한적한 부둣가, 밤이면 고독을 즐기며 방파제를 산책하던 페도르는 어느 날 밤 이 곳에서 나타샤라는 여인을 만난다. 그녀는 기약 없이 떠나간 연인을 기다리고 있다. 페드로는 절망에 빠진 나타샤를 위로하게 되고 그렇게 그들의 만남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매일 밤이면 두 사람은 이 방파제에서 다시 만나 서로의 속내를 이야기하고 떠들고 웃고 울고 춤을 추며 나흘 밤을 함께 보내게 된다. 이 만남의 첫날, 나타샤는 페도르에게 자기와 사랑에 빠지는 않을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페도르는 나타샤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끝내 고백을 하는데...

이 영화는 사랑을 갈망하는 두 사람의 또 다른 사랑이야기다. 도스토예브스키의 중편 소설 « 백야 »를 각색한 폴 베키알리의 « 백야 »는 소설의 기본 줄거리를 따라가고 있지만 감독의 독창적인 해석으로 다시 한번 태어난다. 

이미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영화는 ‘밤(nuit)’과 ‘방파제(jetée)’라는 시간과 공간이 속에서 전개된다. 연극적인 연출, 단 두 명의 배우, 유일한 장소, 나흘 밤이라는 시간, 거의 정지된 카메라, 그리고 환상적인 빛의 연출이 조화를 이룬 « 백야 »의 미니멀리즘적인 영화장치는 페도르와 나타샤의 감성 교감의 현장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전형적인 선형성 이야기 구조를 벗어난 이 작품은 도스토예브스키의 여러 작품에서 대사를 끌어왔고 감독자신의 개인적인 부분도 함께 어울려져 있다고 베키아니는 회고한다. 마치 현실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두 주인공의 문어체적인 대사는 묘하게도 설득력을 가지고 한 편의 시처럼, 음악처럼 귓가에 와 닿는다. 그들의 외로움, 사랑과 감성의 울림이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밤 항구를 간간히 밝히는 등대의 녹색 불빛은 두 주인공의 얼굴 위에 내려 앉고,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도시의 붉은 불빛들은 잔잔한 방파제의 물결위로 흐드러진다. 전혀 꾸미지 않은 그들의 얼굴은 피부 빛 하나하나까지 살아 있다. 두 사람이 방파제의 빛과 어둠 속을 오가며 사라짐과 나타남을 반복할 때 우리는 어둠과 빛의 조화라는 ‘영화’의 기원과 만나게 된다.   

일종의 의식처럼 밤이 되면 방파제 앞에서의 만남을 반복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어느 순간 이것은 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마치 도스토예브스키의 소설 제목처럼(« 백야, 한 몽상가의 추억 ») 나타샤와의 만남들이 페도르의 상상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 전반부 나타샤의 출연은 인상적이다. 페드로는 외화면에 있던 나타샤에게 손을 내밀고 화면 안으로 끌어들인다. 페도르는 나타샤라는 인물을 자신의 세계로 데리고 오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이동하기 시작한 카메라는 이들의 뒤쪽으로 홀연히 서 있는 등대를 비추고 다시 돌아와 자신의 소개를 시작하는 페도로를 잡으면서 이 사랑이야기는 시작된다. 

또한 세 번의 짧은 낮 장면은 항구 근처를 하염없이 걸어가는 페도로의 모습과 그의 독백으로만 채워지면서 꼬따 쥐르의 밝은 빛에도 불구하고 무미 건조하고 현실적이다. 하지만 나타샤와의 만남이 이뤄지는 밤의 방파제는 차가운 바람에도 불구하고 따뜻함과 생기로 가득해 꿈을 꾸는 듯하다.  북구에서만 가능한 백야 현상을 프랑스로 옮겨 놓은 것 또한 페도르의 ‘한 여름밤의 꿈’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감독의 암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베키아니는 단순히 상상 속의 이야기에 매몰되지 않는다. 간결하고 절제된 화면 속 몽환적인 빛 아래서 움직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외화면에서 들려오는 바닷가의 소리(물살에 흔들리는 배, 갈매기, 바닷가 멀리 보이는 도시의 소리 등)와 함께 꿈과 현실을 오가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과연 영화는 스크린 위에서 일어나는 가상의 이야기이며 우리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허구의 세계에 불과한 것 일까 ?

1930년 생인 폴 베키알리가 올해 팔십다섯의 노장 감독이다. 작가, 시네아스트, 배우, 제작자, 연극연출가, 편집자 등 수 많은 수식어가 그를 따른다. 오랜 영화인생만큼 육십 여편(단편과 tv용 영화 포함)에 이르는 작품을 만든 다작 감독이다. 본인 스스로가 광적인 시네필이었고 

제작자의 간섭을 피해 자신의 프로덕션을 만들어 활동할 만큼 영화세계가 확고한 사람이기도 하다. 도스토예브스키의 소설 « 벡야 »는 이탈리아 감독 비스콘티, 프랑스의 브레송, 미국의 제임스 그레이에 의해 이미 영화화되었다. 그러나 폴 베키알리의 « 백야 »는 색다른 도스토예브스키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독창적인 폴 베키알리의 영화세계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PS) 상업적인 코드와 거리를 두어 온 폴 베키알리의 작품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다행히 2월 11일 일부터 Grand Action(5 rue des Ecoles 75005 Paris)에서 그의 첫 번째 회고전이 있다. 그리고 7월 8일에는 두 번째가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이미 출시된 DVD도 있으며 다른 작품들도 DVD로 선 보일 것이라고 하니 혹 새롭고 특별한 프랑스 영화를 접하고 싶다면 한 번쯤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인턴기자
eurojournal0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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