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리퍼트 대사 피습 통해
이성, 조화와 관용을 지향하는 변곡점이 되어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은 우리에게 그 충격만큼 반향도 크다. 항몽(抗蒙)시대 고려 조정을 쥐락펴락하며 제멋대로 날뛰던 다루가치들이 더러 죽어나간 경우는 있지만 사신을 함부로 베는 일은 역사에서 좀체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성격 규명은 단순명료하다. 이성과 상식에 대한 무차별 공격인 동시에 지독한 불명예다.



피습 후 몇 시간이 되지 않아 리퍼트 대사는 트위터에 "같이 갑시다" 라는 말을 남겼다. 또 쾌유를 비는 우리 국민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남겼다. 누구나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는 분노와 고통의 상황에서 사적인 감정을 억누를 수 있는 '공적(公的) 반사' 를 그를 통해 목격했다. 이 때문에 '리퍼트 효과' 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이런 대범함이 미국 정치에 축적돼 있는 관용과 절제의 힘인지, 대사로서 자신의 위치와 처신의 중요성을 잘 아는 전문가적 의식인지는 명확히 구분해낼 방법이 없다. 하지만 생살이 베이는 부상에도 의연하게 넘기는 인간적 성숙함과 지혜로움은 가해자나 동조자, 정서적 방관자들을 오히려 민망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우리가 '리퍼트' 라는 이름을 구태여 의식할 일은 없었다. 관심 밖이라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주한 미국대사 직분의 마크 리퍼트는 적어도 우리 정치인, 공직자에게는 쉽게 찾기 힘든 '공공 DNA' 를 가졌다는 점에서 피습 이후 그가 보여준 행보의 여운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예감이다. 성숙한 개인의 인성을 미국식의 치밀한 공공외교의 결과물로 연결하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광적인 국수주의나 종북 등 이념 문제, 정치외교적 함수관계를 들먹이며 호들갑 떨기보다 이번 테러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차분히 짚어보는 게 더 유익할 듯싶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김기종' 과 같은 돌부리가 너무 많다. 돌부리는 평탄한 길을 결코 보장하지 않는다. 사람의 발을 채거나 걸고넘어지면서도 거꾸로 정당화한다. 비이성적인 극단주의가 진보로 둔갑하고 특권에 대한 집착과 탐욕이 마치 자유나 혁신인 양 분칠한다. 더불어 함께 가기보다 내 생각, 내 이해에 맞추는데 여념 없는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이다. 편 가름과 사생결단을 부추기는 이런 돌부리가 테러라는 이름으로 지금 돌출한 것이다.



물리적 폭력만이 테러는 아니다. 최근 국회가 주무른 '김영란법' 은 국민에 대한 심각한 테러다. 몇 년을 미적댈 때부터 이리 될 줄 짐작은 했지만 대한민국 금배지들이 이 정도로 얼굴이 두꺼운 줄 몰랐다. 국회가 김영란법을 통해 우리 국민에게 던진 신호는 분명하다. 이미 당겨놓은 줄이기에 늦추기가 싫다는 소리다. 대중과 함께 같이 가기는 싫다는 국회의 편협한 자기애다. 프랑스의 지성 자크 아탈리의 말처럼 개인과 집단이 자신의 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소수 정치투쟁 뒤에 숨는 21세기적 테러리즘의 또 다른 얼굴이다.



이념적·신분적 동시성을 공유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기피의 대상으로 여기는 이런 성마른 풍토에서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해법이 그다지 많지 않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는 여유를 갖고 앞뒤 돌아보며 배려하고 인내하는 관용의 정신이다. 비열한 테러를 완전히 뒤덮을 관용과 책임감에 더 기대야 한다는 말이다. 관용은 더 이상 권리가 아니다. 이제 관용은 다양한 철학과 이데올로기, 모든 혼합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문명을 위한 의무이어야 한다.



아탈리는 선과 악의 끔찍한 공존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진보의 길이라고 했다. 지금 우리 사회가 펼쳐보일 것은 광기 희번덕거리는 극단적 민족주의나 체제 논쟁이라는 난삽한 그림이 아니라 반(反)테러의 메시지와 성찰의 깃발이다. 리퍼트 대사를 향한 한 극단주의자의 정신분열적 테러가 우리 사회의 지형을 분열과 대립에서 이성과 조화, 관용으로 나아가는 변곡점이 되어야 한다. 단순하게 보면 더 정확히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려면 먼저 눈과 마음을 크게 열어야 한다.




987-사설 사진.jpeg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 리퍼트 대사 피습 통해 이성, 조화와 관용을 지향하는 변곡점이 되어야 file 2015.03.10 1675
1940 62년만에 사문화된 간통죄, 성숙한 사회 건설은 국민 몫 file 2015.03.03 1932
1939 대한민국 미래 청년들을 위해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해라 file 2015.02.25 1963
1938 파란만장한 이완구 총리, 내각 주도력 회복에 힘을 쏟아야 file 2015.02.17 1469
1937 MB회고록통해 방어한 자원외교, 국조에서 진실 밝혀야 한다 file 2015.02.10 1670
1936 각종 정책 헛발질대신 제대로된 노동정책에 심혈을 기울여야 file 2015.02.03 1841
1935 고환율과 세금으로 대기업 살리고 서민 죽이는 서민증세는 규탄되어야 file 2015.01.27 2201
1934 지금이 보육정책의 틀을 바꿀 황금시간이다. file 2015.01.20 2143
1933 국민 민심에 메아리없는 대통령의 기자회견 file 2015.01.13 2067
1932 국가 기반시설 보안을 국민 사활이 걸린 문제로 인식해야 file 2015.01.11 2205
1931 통진당 해산과 민주주의,그리고 헌재의 미래 file 2014.12.25 2574
1930 최근 원유가격 하락과 또다시 재기된 국제 음모론 file 2014.12.16 3161
1929 땅콩과 비행기, 그리고 '또라이 같은 분노' file 2014.12.09 2478
1928 찌라시든 감찰보고서든, 내용의 사실 여부를 밝혀야 한다. file 2014.12.02 1946
1927 대한민국 저출산의 늪, 대책 마련에 더 적극 나서야 file 2014.11.25 2549
1926 복지논쟁에 대한 불편한 단상,언어 순화부터 해야 file 2014.11.18 1732
1925 10년 만에 47개국과 FTA 맺는 통상대국 변모에 기대 크다 file 2014.11.11 1570
1924 빚공화국 대한민국, 부채 감축에 적극나서야 한다. 2014.11.02 2223
1923 또 국가재난급 참사, 정부와 정치권의 무책임감과 심각한 부패가 국가 개조의 대상 file 2014.10.21 2291
1922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전 세계적 공포, 대책 마련이 시급해 2014.10.14 2264
Board Pagination ‹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16 Next ›
/ 1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