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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패션을 연 알렉산더 맥킨, 사비지 아름다움 (Savage Beauty) 1

by eknews posted Mar 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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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패션을 연 알렉산더 맥킨,

사비지 아름다움 (Savage Beauty) 1


비오는 런던 거리, 한껏 흐린하늘, 빅토리아 알버트 뮤지엄(Victoria Albert Museum) - Savage Beauty의 홍보 포스터는 묘한 연결고리를 가지며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VA 뮤지엄 홍보 포스터 copy.jpg


하루 관람객수 8,000명 총 66만명의 관람인원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2011년 뉴욕 메트로 폴리탄의 알랙산더 맥퀸 (Alexander Mcqueen) 전시가 2015년 London 에서 다시 열렸다. 예매 티켓은 자그마치 7만장. 빅토리아 알버트 뮤지엄 전시 뿐만 아니라 테이트 브리튼에서도 맥퀸의 작업과정 사진전이 열리고 있고 또 TV 드라마로 그의 삶을 제작하고 있다. 무엇이 대체 사람들을 이토록 열광하게 하는것일까?



워킹클래스에서 세계적 디자이너로


맥퀸 copy.jpg

워킹클래스에서 출발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인학교 세인트 마틴(Central Saint Martins)을 졸업하고, 다시 하이패션 디자이너로- 삶이란 끝을 알 수 없는 여행길이라고 하였던가. 알렉산더 맥퀸. 그가 걸어온 길을 들여다보면 흔들림속에 얼마나 자아를 꽉붙잡고 앞으로 나아갔는지 알 수 있다.  



1969년 런던 남쪽의 택시기사 아버지 아래 태어난 맥퀸은 3살때부터 디자이너를 꿈꿨었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형편에 정규적인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그는 어머니의 권유로 새빌 로 (Savile Row) 에 견습생으로 취업한다. 이곳에서 재봉 및 재단, 기본 교육을 받은 후 다시 Anderson & Sheppard로 옮겨가서 본격적으로 영국식 맞춤 고급테일러링의 기술을 습득한다. 이 탄탄한 수련과정은 그의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는 원동력이 되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알랙산더 맥퀸은 패션에 대한 열망을 포기하지않고 세인트 마틴에 테일러링 기술을 가르치는 튜터로 지원한다. 그러나 선임 튜터에게 석사로 지원하라는 권유를 받고 다시 학생으로 입학했다. 졸업쇼에서 운명의 만남인 이자벨라 블로우와 인연을 맺게된다. 유명 미디어의 패션 에디터 이자 스타일리스트였던 이자벨라 블로우가 맥퀸의 졸업 작품을 눈여겨 보고 반해 구입할 경제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100파운드씩 지불하는 조건으로 5000파운드나되는 그의 옷들을 모두 구입했다. 



이자벨라의 관계는 이렇게 시작되어 스승과 제자로서 맥퀸이 부족한 많은 것을 그녀가 충족시켜줄수 있었다. 졸업후 재정적인 어려움 속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추구해갔고 그의 의상은 대중이나 언론에게 충격을 주고 패션업계에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여기서 1990년대 후반에 일어난 영국문화 증후 현상에 대해서 우리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90년대 후반은 혼란과 정체기로 대중문화와 상위문화인 고급문확가 무차별 함몰되고 사비지(Savage)화되는 시기였다. 미국에서는 갑자기 힙합이 부상하고, 기존적인 삶의 리듬이 파괴되기 시작한 위기의 시대였다. 이런 혼란을 틈타 런던의 미디어 대부인 사치는 영국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무차별 구입해 스위스 코티지 자기 창고에 갤러리를 열어 런던 시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야만스런 문화 시대가 시작된것이다. 1996년 맥퀸이 정체기에 빠진 지방시(Givency)에 스카웃 된것은 당시 사비지 문화적 기류를 정확히 읽은 경연진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바로 그 이듬 해인 데미안 허스트 등 미적 폭력성을 가진 영국의 젊은 작가들을 대량으로 선보인 전시회가 로얄아카데미에서 센세이션이란 이름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이때 그의 나이 27세, 언론은 또 한번 술렁였다.
그러나 그가 지방시에서 보여준 패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맥퀸은 지방시와 결별한 후 소규모로 자기 이름을 내건 제품을 생산하며 영국의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패션계를 공략해 나갔다. 집요한 그의 노력과 당시 사지비적 문화 조류현상은 그를 주목시키고 영국패션협회가 주는 올해의 디자이너 상을 수상하는 기회를 부여했다. 



뿐만아니라 미국 패션협회로 부터 2003년 올해의 해외 디자이너 상을 수상했다. 어려운 환경과 여견을 기회로 만든 알랙산더 맥퀸은 매순간 최선을 다하며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받아들였다. 우리는 얼마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적 공간을 인지할 수 있는가? 맥퀸은 끊임없는 역경과 혼란속에서 자신을 찾는 작업을 지속했다. 그의 불안정한 삶과 순간순간의 자아에 대한 직관이 그를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했는지도 모른다.


ad_1208 copy.jpg



이사벨라 블로우

그러나 그가 지방시에서 보여준 패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맥퀸은 지방시와 결별한 후 소규모로자기 이름을 내건 제품을 생산하며 영국의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패션계를 공략해 나갔다. 집요한 그의 노력과 당시 사지비적 문화 조류현상은 그를 주목시키고 영국패션협회가 주는 올해의 디자이너 상을 수상하는 기회를 부여했다.



뿐만아니라 미국 패션협회로 부터 2003년 올해의 해외 디자이너 상을 수상했다. 어려운 환경과 여견을 기회로 만든 알랙산더 맥퀸은 매순간 최선을 다하며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받아들였다. 우리는 얼마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적 공간을 인지할 수 있는가? 맥퀸은 끊임없는 역경과 혼란속에서 자신을 찾는 작업을 지속했다. 그의 불안정한 삶과 순간순간의 자아에 대한 직관이 그를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했는지도 모른다.




단단한 훈련에 기반을 둔 구속되지 않는 자유.
판타지를 자극하다


맥퀸의 옷 copy.jpg



정확한 재단에 기반하면서도 자유로운 선들의 옷은 보는이로 하여금 숨겨진 시대적 욕망들을 노출 시켰다.억압받지 않는 자유, 영감이 시키는대로 자신의 깊은 어두운 내면의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표현하는 맥퀸의 실험정신은 그의 작품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것들은 조악스럽지 않고 그의 실험자체가 클래식이 되어버린듯 세상속으로 흡수되었다. 



"나는 사람들, 내 옷을 입은 여성들을 두려워하길 원한다.(I want people to be afraid of the women I dress.)" 라는  맥퀸의 말을 유명하다. 그의 작품안에는 다가설수 없는 두려움과 그 두려움을 몸속으로 삽입시켰을때 주는 놀람과 충격이 표현되어있다. 마치 거친 동물을 길들여 우아하게 표현한듯한 사비지의 아름다움,  이것은 맥퀸, 그가 자기안에 갇힌 또 다른 자아를 끊임없이 들어내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바로 이같은 까닭에 사람들은 맥퀸에 열광한다. 우리에게 은밀하게 숨겨진 욕망을 아름답게 자극시키기 때문이다. 


alexander_mcqueen_fall09 copy.jpg


맥퀸의 사망 직후 뉴욕의 럭셔리 산업 컨설턴트 로버트 버크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샤넬이나 베르사체처럼 브랜드 명이 디자이너보다  더 확고한 회사들과 달리 맥퀸은 디자이너 본인의 역략이 브랜드의 핵심가치였던만큼 앞으로의 브랜드를 지키는 것이 무척이나 힘겨운 일이 될 것 이다." 그러나 맥퀸은 이번 빅토리아 앨버트 뮤지엄 전시회를 통해 다시 세상의 이목을 받고 그의 아름다움, savage beauty는 아직도 화제가 되고있다.  



왜 사람들은 선뜻 입을수 없는 맥퀸의 옷에 열광할까?  이들은 CC로고나 LV, G 로고로 대변되는 사회 속의 자신, 돈이 있다면 누구나 예쁘고 우아하게 입을 수 있는 인공의 갑옷 이미지가 아니라 상업적 요소와 창의적 요소 사이에서 고민하는 디자이너의 진실성을 원했던 것이다. 아무나 쉽게 입을 수 없는 옷, 거부반응이 자연스러운 옷들, 그러나 한발짝 앞으로 나아가 들여다보면 누구보다 순수한이가 만든 옷이라는 것을 구매자들은 알고있었던 것이다. 패션을 시대적 예술로 보여주고 싶었던 사람 알렉산더 맥퀸. 놀람과 경이로운 표정으로 전시의상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은 이미 디자이너의 마음을 읽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허유림(유로저널 문화칼럼니스트, Rpʼ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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