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47 : 프랑스 와인 자습서 제7장 랑그독-루씨옹(Languedoc-Roussillon) - 3

by eknews posted May 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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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47 :

프랑스 와인 자습서 제7장 랑그독-루씨옹(Languedoc-Roussillon) - 3



지난 시간 랑그독과 루씨옹을 모두 포함하는 아펠라씨옹 '랑그독(Languedoc)' 에 대해 공부했다.
오늘은 '원스텝 모어(One step more)' 해서 랑그독 고급 산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루씨옹은 잠시 잊어버리자.


사진1. vinquebec.com.gif

사진1. 랑그독 와인 분류  http://vinquebec.com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랑그독 와인은 크게 3개의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가장 기본 등급은 지난 시간에 배운 그냥 '랑그독'이다. 그리고 '그랑 방 뒤 랑그독(Grands Vins du Languedoc)'이라고 부르는 23개의 아펠라씨옹이 있다. 그랑 방 뒤 랑그독은 직역하면 랑그독의 큰 와인인데, 넓디넓은 랑그독 중에서 선별된 특정 지역에서 생산하는 훌륭한 랑그독 와인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그중에는 '랑그독 카브리에르(Languedoc Cabrières)'처럼 랑그독이라는 이름 뒤에 세부 지명이 붙는 곳이 있는가 하면, '코르비에르(Corbière)', '미네르부아(Minervois)', '쌍-시녕(Saint-Chinian)', '피투(Fitou)', 그리고 '테라스 뒤 라르작(Terrasse du Larzac)처럼 아예 다른 이름의 아펠라씨옹도 있다. 위의 아펠라씨옹은 23개의 그랑 방 뒤 랑그독 중에서 널리 알려진 이름들인데, 그중 테라스 뒤 라르작은 '마스 쥘리앙(Mas Jullien)', '도멘 드 몽칼메스(Domaine de Montcalmès)'등 랑그독을 대표하는 와이너리가 자리 잡은 훌륭한 아펠라씨옹이다.


사진2. Mas Jullien www.idealwine.com.jpg 

사진2. 랑그독의 맹주 마스 쥘리앙    www.idealwine.com


그리고 가장 윗줄에는 '크뤼 뒤 랑그독(Crus du Languedoc)'이라는 카테고리가 자리잡고 있다.
생산자, 즉 샤토가 기준인 보르도 그랑 크뤼 클라세와는 전혀 다른 시스템이다. 오히려 땅이 기준인 부르고뉴 그랑 크뤼와 좀 더 닮았다. 크뤼 뒤 랑그독으로 선정된 아펠라씨옹에서 만드는 모든 와인은 가장 높은 카테고리가 되는 것이다. 이 카테고리에는 총 5개의 아펠라씨옹이 있는데,'코르비에르 부트낙(Corbière Boutenac)', '미네르부아 라 라비니에르(Minervois La Livinière)', '쌍-시녕 베를루(Saint-Chinian Berlou)', '쌍-시녕 로크브렁(Saint-Chinian Roquebrun)', 그리고 '포제르(Faugeres)'가 그 주인공이다. 



포제르를 제외한 나머지 아펠라씨옹은 앞서 소개한 그랑 방 드 랑그독에서 봤던 코르비에르, 미네르부아, 쌍-시녕 중에서 특히 훌륭한 지역을 골라서 더 높은 등급으로 만들었다. 각 동네의 노른자만 따로 뽑아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조만간-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크뤼에 오를 7개의 후보 아펠라씨옹이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은 클로 마리(Clos Marie)를 필두로 하는 '랑그독 픽 상 루(Languedoc Pic Saint Loup)'와 '알랑 샤바농(Alain Chabanon)'이 이끄는 '랑그독 몽페루(Languedoc Montpeyroux)'다.


사진3. Clos Marie www.wine-searcher.com.jpg 

사진3. 픽 상 루의 대장, 클로 마리.    www.wine-searcher.com


사실 랑그독의 이런 등급 체계는 보르도나 부르고뉴에 비해 역사도 짧고 체계성도 부족하고, 논란도 있다. 그리고 이 등급이 품질이나 맛을 절대적으로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기준을 잡아주는 역할은 할 수 있다. 품질에 따른 카테고리화는 상품 고급화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랑그독 와인의 품질은 비약적으로 향상됐지만, 소비자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저렴한 와인이라는 이미지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랑그독의 등급체계가 이 약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극복해낼지 지켜볼 일이다.



프랑스 유로저널 박우리나라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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