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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경이로움과 마주하다. 카파도키아



죽기 전에 꼭 한 번 방문해야 하는 곳. 한 번 보면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자연 경관의 모습.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신비함을 만나는 곳. 터키 여행의 하이라이트. 달표면에 착륙한 것 같은 외계행성 그리고 요정들의 고향. 카파도키아를 표현하는 수식어는 셀 수 없이 많다.



카파도키아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해가 뜨지도 않은 새벽, 아침도 거른 채 다양한 국적을 가진 여행객들은 자그마한 차량에 몸을 싣고 어디론가 떠난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크기 이상의 열기구가 몸을 부풀리며 여행객들을 기다린다.



열기구를 타고 약 1500피트 상공에 올라 하루의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바라본다. 열기구 바구니 안에서 여행자들은 풍경을 바라보며 환호와 탄성을 내뱉는다. 매일 이른 새벽이면 형형색색의 열기구가 하늘을 가득 채운다. 발 아래 펼쳐지는 낯선 풍경들,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기암괴석들은 수백만 년 동안 자연의 풍화에 부서지고, 깎이고, 다듬어지며 만들어 진 결과물이다. 화성 탐사선이 찍은 화성의 표면과 흡사하다. 마치 지구가 아닌 어느 외계행성에 불시착한 듯, 초현실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지상에서 발이 떨어질 때의 아찔한 두려움은 곧 상공에서 설렘으로 바뀐다. 오직 바람과 열만을 이용하여 열기구는 하늘로 더 높이 두둥실 날아오른다. 처음에는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내려가기를 반복하며 지상의 풍경이 손에 안 잡힐 듯 멀어졌다가 가까워진다. 그리고 계곡을 지날 때에는 바위에 스칠 듯, 안 스칠 듯 다가가면서 스릴 있게 비행하기도 한다. 짜릿짜릿한 상공에서 한 시간여의 열기구 체험, 더 이상 어떠한 말이 필요할까? 오직 “아!” 감탄사 하나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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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열기구를 못 타더라도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지상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지상에 내려오면 이보다 더 놀라운 경관이 곳곳에 펼쳐져 있는 곳이 바로 카파도키아이다.
하나의 열기구에는 항상 5-6명의 건장한 남성 직원이 함께 작업한다. 열기구가 하늘로 떠오르기 직전의 순간 모두에게는 두려움 또는 설렘의 표정이 가득하나 파일럿을 포함한 직원들은 긴장의 기운이 감돈다. 커다란 열기구가 뜨고 내릴 때 파일럿과 이 모든 직원들은 하나가 되어 협동심을 발휘한다. 1초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는 순간, 안전하게 열기구가 착륙하고 직원들의 표정도 한결 밝아진다. 무사귀환을 축하하며 파일럿과 함께 모두 축배의 잔을 든다. 모두가 웃고 즐기는 순간 묵묵히 뒤에서 열기구를 정돈하고 있는 직원들이 있다. 비행 후 파일럿은 모든 박수와 찬사를 받는다. 하지만 그 뒤에 묵묵히 일을 하는 직원들이 없었다면 모든 사람들의 안전은 보장되지 못했을 것이다.



카파도키아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방법은 ‘걷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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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자연의 풍화침식 작용으로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계곡들이 생긴 곳이다. 계곡 사이의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본다. 혼자라서 길을 잃을까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중간중간 계곡의 이름이 쓰여진 이정표만 따라간다면 문제 없다. 준비물은 편안한 복장과 운동화, 마실 물과 간식거리, 카메라와 풍경을 즐기는 여유로운 마음가짐이면 충분하다. 스쳐 지나가는 자연에 조금 더 귀 기울이고, 마음에 드는 장소가 나오면 앉아서 휴식을 취하면 된다.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이 바위다. 그런데 그냥 바위가 아니라 누군가 인위적으로 구멍을 파 놓은 흔적들이 보인다. 이 곳의 돌은 조금 특별하다.  손톱으로 혹은 뾰족한 무언가로 콕콕 긁으면 돌가루가 툭툭 떨어진다. 카파도키아의 지형은 원래 부드러운 사암이 대부분이었다. 수백만 년 전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으로 형성된 응회암층이 사암 위를 덮어버렸고 응회암 위로 용암이 흘러 넘치면서 단단해지며 새로운 지층을 만들게 되었다. 이러한 지층이 오랜 세월 동안 풍화 침식 작용으로 오늘과 같은 신비로운 모습으로 변화된 것이다. 사암과 응회암은 경도가 낮아 이 곳에 있던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동굴을 만들어 그곳에서 거주할 수 있었다. 동굴내부는 여름이면 시원했고 겨울에는 따뜻했기 때문에 훌륭한 거주공간이 될 수 있었다.



과거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와서 굴을 파고 거주했다. 단순한 거주지였다면 이곳이 이렇게 유명해지진 않았을 것이다. 이 곳이 <역사>의 현장이 된 것은 로마의 박해를 피해 온 기독교인들 때문이다. 박해를 피해 온 신자들은 이곳에 굴을 파고 교회를 만들고 살았다. 시간이 흘러서는 이슬람 세력을 피하기 위해 동굴 내부에 거주지 또는 교회를 만들고 자신들의 종교를 지키며 살아갔다. 이후에는 속세를 떠나 조용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수도하기 원하는 수도사들이 모여서 살게 되었다. 그랬던 장소가 18세기에 사람들에 의해 발견이 되고 세상에 알려지며 현재 끊임없이 미스테리를 풀어가고 있는 곳,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소중한 터키의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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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사람의 발길이 닿기 힘든 곳에 있는 교회와 거주지를 발견하게 된다. 내부에 들어가보니 오랜 세월이 지나 훼손된 프레스코화가 보인다. 성인과 천사의 모습이 그려진 것으로 보아 성경의 이야기를 담은 성화임을 알 수 있다. 이 성화를 천장과 벽에 그려가며 그들은 무엇을 전하고 싶었을까? 아무도 나를 찾지 못하길 바라는 마음에 동굴 속으로 삶의 터전을 옳길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절박함 그리고 신을 향한 간절함이 느껴진다.



마치 병풍을 펼쳐놓은 것 같은 계곡을 지나가다 보면 상상력을 자극하는 모습의 바위가 있는 마을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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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şabağ (파샤바)는 벨기에 작가 <피에르 클리포드>에게 영감을 주었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개구쟁이 스머프> 가 탄생할 수 있게 영감을 준 곳이라고 한다.  경도가 다른 두 바위의 풍화침식 속도가 달랐기 때문에 현재 이렇게 재미있는 버섯모양의 바위가 남았다.  눈 앞에 펼쳐진 자연이 만든 위대한 작품을 보면 감탄을 자아낸다. 파란 하늘과 땅 위에 우뚝 솟은 바위의 색은 대조가 되어 이곳이 지구인지 어느 외딴 행성에 불시착한 것은 아닌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카파도키아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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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rent (데브란트), <상상의 계곡>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자연이 만들어낸 바위의 모습이,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형상으로 보이는 곳이다. “저기 낙타가 보인다!” “낙타 옆으로 펭귄 한 마리도 보인다.” 당신의 눈 앞에 펼쳐진 바위는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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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과 바위가 오밀조밀 모여있는 카파도키아의 우뚝 솟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곳, Uçhisar (우취히사르). 천연 요새로 적에 대항했던 곳이 현재는 카파도키아에서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전망대가 되어 많은 여행객들을 찾아오게 만드는 인기 장소가 되었다. 밤에는 주변 호텔에 하나 둘씩 켜지는 조명 때문에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하는 장소이다.
지금까지 보았던 바위 축소판의 모습을 띄는 기념품들이 곳곳에서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중간중간 항아리도 볼 수 있다. 항아리가 만들어 지는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Avanos (아바노스)로 떠난다. 이 곳은 카파도키아의 도자기를 생산하는 마을이다. 총 길이 1,355km의 터키에서 가장 긴 kızıl Irmak(크즐으르막) 주변에서 나는 질 좋은 흙은 도자기를 만드는 최고의 재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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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어진 항아리에 고기와 야채 등 각종 재료를 넣고 뜨겁게 달구어진 가마에 오랜 시간 은근하게 조리하면 <항아리 케밥>이라 불리는 카파도키아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이 탄생한다. 요리를 품고 있는 항아리를 정확한 손놀림으로 뚜껑을 ‘툭!’ 하고 깨면 좋은 냄새가 우리의 식욕을 자극한다. 식사 후 부른 배를 두들기며 나오는데 식당 앞에 주르륵 쌓여있는 사용 후 깨진 항아리의 모습이 처량하게 느껴진다. 단 한번의 맛있는 식사를 위해 장렬하게 전사해버린 항아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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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상공과 지상에서 카파도키아를 만났다면 이번엔 지하로 가보자. 이 기암괴석 아래로 엄청난 지하세계가 펼쳐진다. 우리에게는 <지하도시>라고 불리는 Derinkuyu (데린쿠유). 지하 8층, 약 85m까지 좁은 계단을 통해 내려가며 지하 속에 모든 것이 잘 갖추어져 있음에 놀라고, 그 깊이와 규모에 놀라지만 그 곳에서 살았을 사람들의 삶을 떠올려보면 마음 한 구석이 숙연해진다. 자연경관은 눈 부시도록 아름답지만 실제 이 곳의 삶은 아이러니하게도 내 모습이 눈에 띄지 않기를 바라며, 계속해서 깊숙이 지하 깊은 곳으로 내려가 살았던 사람들의 공간이다. 내일의 해가 뜨면 자신이 살아 있을 지 죽임을 당할 지 모르는 공포에 사로잡혀 살았던 사람들, 그곳에서 자신들의 종교를 지키며 강한 결속과 믿음을 보여주었던 곳. 이 곳을 나갈 때 사람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흙이 뽀얗게 쌓인 신발을 보며 내가 오늘 걸은 거리를 생각해 보니 꽤 많이 걸었다. 풍경을 보느라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야 다리가 뻐근하니 피곤해 온다. 카파도키아의 하루 해가 저문다. 오전에 걸어갔던 계곡의 바위에 붉은 색의 태양빛이 입혀지며 바위가 붉게 타오른다. “아! 이래서 로즈 밸리구나!” 자연이 만들어 낸 작품과 인간이 붙인 이름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신과 자연의 위대한 걸작 그리고 인간의 합작품, 카파도키아.
터키에 살면서 행복한 것은 그냥 봐도 아름다운 카파도키아의 풍경을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고, 눈이 쌓인 사계절의 순간을 매번 느낄 수 있어서다. 바위는 그대로인데 이와 어우러진 자연은 시간이 지나면 바뀌니까. 이렇게 세 번째 맞이한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글 / 이나래 , 사진/ 이나래, 신영아, 편집/ 김지영
제공 : 유로자전거나라 (www.eurobike.kr)
연관여행 : 터키 레알팩 투어(http://romabike.eurobike.kr/tour_2013.php?gcd=278&ssubNum=7 )


●    본 원고는  daum라이프에 연재했던 터키 편을 재편집한 것입니다.
원문보기 : http://romabike.eurobike.kr/bbs_2013.php?act=view&table=tongsin&gr=1&gcd=2960&page=3&T_CON=TR&Skind=&S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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