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집행위원회, 또다시 담배회사 로비 의혹에 휘말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담배회사 로비스트들과의 모임에 대해 충분히 투명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EU 옴부즈만이 지적했다. EU의 각 기관이나 단체들의 비리를 조사하고 감시하고 있는 EU 옴브즈만 에밀리 오레일리는 최근 EU 집행위원회의 담배회사와 관련한 로비 의혹에 대해, 위원회의 공개 방식이 “부적절하고, 믿기 어려우며, 만족스럽지도 못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EU내 국민들의 불만 사항을 접수해 EU 각 기구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문제가 들어날 경우, 이에 대해 해당 기관에 시정을 요구하거나 고발하여 법적으로 해결하기도 한다. 2012년에도 당시 한 EU 헬스 집행위원이 담배회사 로비 스캔들에 연루된 바 있으며, 당시 몰타 출신의 존 달리 위원은 담배회사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비난 받고 해임되기도 했다. 당시 EU는 담배생산에 대한 새로운 법률 초안을 마련 중에 있었다.
이번에 옴부즈만이 문제시한 것은 국제시민단체인 유럽기업감시(CEO)가 2014년에 접수한 불만에 관한 것으로 집행위원회의 고위 관리들이 담배회사 로비스트들과 14차례나 비공개 모임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레일리는 그 관리들이 로비스트들로부터의 영향을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것이며,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한편, 반 부폐 감시 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는 그녀의 발표에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EU가 의회와 유럽연합 이사회 등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정부공개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출처: BBC>
영국 유로저널 이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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