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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시선The look of silence> 조슈아 오펜하이머Joshua Oppenheimer


프랑스 개봉 201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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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를 대하는 두 가지 자세


여기 하나의 역사가 있다. 누군가는 시선을 돌리고 또 다른 이는 정면으로 마주한다. 1965년 인도네시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부는 백 만 여명의 민간학살을 자행한다. 군부 정권에 복종하지 않는 이들은 모두 공산주의자로 몰려 잔인한 죽임을 당했고 그 학살의 주범들은 현재까지 권력의 중심에 서있다. 이 때의 기억은 외면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공포의 대상이다.


<침묵의 시선>은 집단민간학살이 남긴 현재의 상흔을 말한다. 우선 언급해야 할 부분이 있다. 오펜하이머 감독의 <침묵의 시선> 2012년 작 <액트 오브 킬링>과 함께 하는 2부작이다. <액트 오브 킬링>에서 학살집행인들은 자신의 정당성을 피력하며 그 과정을 재현한다. 그들은 일말의 죄의식도 없이 과거의 고문과 학살행위 자랑스럽게 재현한다. 사정이야 어찌되었건(감독에 의하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찍고 싶었지만 그 누구도 응하지 않은 고육지책의 선택이다) 이러한 상황은 오펜하이머의 영화작업의 윤리적 태도가 되었다.


학살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이들에게 그 때를 회상하라는 것은 또 다른 고통으로 다가갔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반면 학살자들은 아주 수다스럽다. 자신의 역할을 스스로 연기며 희열에 차있다. 거짓과 공포로 점철된 역사가 만들어낸 기괴한 인물들이다. 그리고 <침묵의 시선>은 가해자에서 희생자의 시선으로 자리를 옮겨 야만적 역사가 남긴 상흔이 뚜렷한 지금으로 한 발 더 들어선다. 그 한가운데 학살로 형을 잃은 마을을 순회하는 안경사 아디(그는 참사 후 태어났다)가 있다. 그리고 과거에서 멈춰버린 아버지와 자식의 죽음을 한으로 간직한 어머니가 있다. 그리고 이들은 오늘도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은 가해자와 한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학교에서는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고 학살자들은 영웅으로 칭송된다.


아디는 학살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속죄의식을 치르지 못한 기억을 끄집어낸다. 검안을 핑계( ?) 삼아 가해자들에게 인터뷰를 청하는 아디는 유령같이 떠도는 공포와 마주한다. 인간임을 부정 한 듯한 그들의 행위를 이해하고 싶어한다. 인간 사육제를 방불케 했던 그 때의 일에 대한 최소한의 도덕적 자각이 있는지, 책임의식을 느끼는지, 아디는 시력교정을 하는 동안 끊임없이 묻는다. ‘이제는 좀 더 잘 보이세요 ?’. 검안 현장은 하나의 의식으로 자리잡고 역사의 고통에 눈을 감아버린 학살자들에게 검안사라는 아디의 직업은 자칫 상투적일 수도 있지만(만약 극영화라면) 이 보다 더한 실체화된 은유는 없을 것이다.


군사 정부의 이념 선동에 대한 맹신은 억울한 조카의 죽음도 방관하게 만든다. 하지만 죄의식도 없어 보이는 그들의 무례함과 뻔뻔함은 두려움의 다른 발현이다. 미치지 않기 위해 희생자의 피를 마셨다는 그들은 또 하나의 공포 속에서 자기정당화를 되풀이 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소리를 높여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 하지만 목소리는 불안하고 시선은 흔들린다. 학살의 주범이었던 그들도 인간이기에 그 잔인한 공포의 기억을 부정하면서 인간이기를 포기한 괴물이 되어버린 역설이다. 반면 아디는 조용하고 담담하다. 공포와 마주한 그의 시선은 아프지만 동요하지 않는다. 형의 죽음에 대한 기억과 너무도 뻔뻔한 가해자들, 그리고 여전히 학살의 기억이 일상을 관통하고 있는 현재, 아디의 침묵은 웅변적인 학살자들의 모습과 대비되면서 그 무게를 더하고 그들의 잔인함에 분노를 일으키기 보다는 그로 인한 고통의 깊이를 드러낸다.


이 영화의 미덕은 수사학적 비애감을 배제한 것에서 나온다. 부정과 협박으로 일관된 가해자들과의 만남이 되풀이 되던 중 한 가해자의 딸만이 아디에게 사죄한다. 영화는 여기서 끝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감독은 화해를 통한 섣부른 인식전환을 거부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 명백한 증거화면에서도 눈을 돌리는 학살자의 부인과 젊은 자식들. 그리고 눈은 멀고 귀는 들리지 않는 병든 아디의 아버지는 방안을 기어 다니며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집에 돌려 보내달라고 애원한다. 학살의 시대를 지나 온 남은 사람들은 그 공포의 기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화해되지 못한 역사는 여전히 진행 중인 것이다. 그리고 ‘의심’하지 않고 맹목적 이념의 구조 속으로 들어갈 때 인간성 말살의 현장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urojournal0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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