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의 프랑스이야기

그림이 책을 앞선다 -2

by eknews posted Feb 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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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책을 앞선다 -2



책을 그린다.책이 정물화의 소재가 되면


프랑스 회화에서 대혁명 이전에 책을 그린다는 것은 초기에는 책이 곧 성경이었기 때문에 종교에 대한 헌신을 그린 것이고 19세기에 들어 와서 세상이 바뀌면서 책은 지식이나 지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책은 내용에 따라 꿈이나 환상을 그리고 공간과 시간을 주기도 한다. 철도의 발명 이후로 사람들의 행동 반경이 늘어나고 한권의 책을 들고 세계일주를 할 수도 있고 역사의 긴 여행을 할 수도 있고 공상의 세계로 떠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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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호 “고갱의 의자 1888년



이와 같이 책 한 권이 주는 화폭은 화폭의 원래 크기를 무한대로 늘려 줄 수도 있다. 이 차원의 평면 화폭을 삼 차원 이상의 공간으로 사 차원으로도 초대해 주기도 한다. 회화와 책이 함께 한다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의 초상화


예술가들 덕분에 책을 읽는 독자의 모습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독서하는 사람은 서서 읽기도 하고 앉아서 읽기도 하고 누워서 읽을 수도 있고 아니면 벌거벗고 누워서 읽을 수도 있다. 서재에서 읽는 사람, 해변의 모래 사장에서 읽는 사람,  침대에 누워 읽는 사람, 산속 바위에서 읽는 사람 등등 어떤 환경에서든 책을 읽는 사람들을 그림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책을 읽는 자의 초상화가 책의 내용으로 내면의 고요함이나 영혼의 휴식의 평안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고, 어떤 읽는 자의 초상은 책의 내용 때문에 얼굴을 어둡게 한다.




책을 가지고 여행(그림)


책을 읽는 사람은 여행을 가도 더 멀리 갈 수가 있다. 예를들어 니스 해변에 누워 책 읽는 사람을 보면 해변의 명품 가게들에서 쇼핑하는 사람들보다 더 여유가 있어 보인다. 물론 마음의 여유겠지만 재정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이 핸드백에 신용카드나 현금을 넣고 배회하면서 도난의 불안에 떨며 산책하는 동안 빈 핸드백에 한 권의 소설을 들고 산책하다가 해변에 누워 책을 읽는 사람들이 더 불행하지도 더 가난하지도 않을것이라는 생각을 적는다. 책의 내용에따라 달라지겠지만 여행을 다니면서 또 여행 안에 다른 여행을 즐기는 것도 새로운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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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와르 마네옹플뢰르 해안”


책이 있는 예술 작품 읽기


1506년 라파엘로의 젊음의 작품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영향을 받고 있다. 화가가 피렌체에 머물 당시 그려진 그림이다.
피렌체의 포목상 로렌조 나시가 결혼할 쯤에 그려진 그림으로 집이 무너질 당시 다 부서진 그림을 복원한 작품이다. 17개의 조각으로 부서진 것을 복원하였다.
1666년에는 메디치 가문의 추기경이 소장하였고 이후 피렌체 박물관에 들어 갔다. 2008년 다시 복원을 마쳤다.


마돈나는 바위에 걸터 앉아 무릎 앞에 아기 예수를 놓고 어린 요한은 한 사람으로 감싸 안아 주고 있다. 아기들은 수난의 상징인 방울새를 가지고 놀고 있다. 요한이 방울새를 잡고 있고 예수가 쓰다듬고 있다. 배경으로는 강물이 넘실거리고 나무들이 보이며 왼쪽 배경의 풍경 속에 물을 건너는 다리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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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Raphaël1486-1519)
마리아와 아기 예수와 요한 La Vierge au chardonneret (cardelino)


구도는 피라미드 구도이며 주고 받는 시선의 교차와 동작으로 대화가 이어지는 기법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영향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켜 준다. «성가족»의 안나와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그림에서 보던 동작들이다. 마돈나의 얼굴에 그려진 우수에 찬 모습에서 아기 예수의 장래 다가올 수난을 미리 읽어 볼 수있다. 마돈나 옷의 붉은 색과 외투의 하늘색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마돈나의 몸과 발은 오른쪽으로 기울이고 머리는 아기들 쪽으로 돌리고 있다. 마음이 가는 곳에시선이 간다고 마리아의 시선은 아기들을 향하여 아래로 내리 깔고 있다. 한 손에 책을 들고 있지만 마음은 아이들에게 가있는 모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마음이 가는 곳에 시선은 아기들에게 가 있지만 진리는 항상 어디에든 존재하는 것으로 시선이 떠났다고 책의 가치도 떨어진 것은 아니다. 일상의 사소한 일에 시선과 마음을 빼앗겨도 책은 항상 다시 찾아올 마음과 시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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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브레흐트 뒤러(Albrecht Dürer1471- 1528)
예수와 박사들(Jésus et les docteurs 1506)
목판유화 65,3 x 80,3 cm
마드리드 티센 보르네미스자



알브레흐트 뒤러는 르네상스의 대표적 독일출신 화가로  판화와 조각으로 작품을 남겼다.
그림의 배경은 이태리인지 플랑드르인지 독일인지 잘 모르지만 그림의 내용은 성서 누가복음서(II,41-50)에 나오는 이야기로 예수의 어린 시절 열 두살 때 함께 온 가족들은 고향으로 떠나가고 예루살렘에 홀로 남아 성전에서 교회의 박사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당대에 퍼져 나가는 인문학적 관심에 대한 알프레드 뒤러의 답이다.
뒤러는 당대 최고의 인문학자이며 신학자 “에라스무스(1466-1536)’의 친구였고 개혁운동의 측근이었다.
교회의 박사들이 묻는 질문에 막힘 없이 대답하는 예수의 지식, 지혜에 놀라 눈빛이 반짝이는 박사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박사들 모두가 놀라고 현재 눈 앞에 벌어지고 있는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다.
여덟 명의 인물들 이외의 다른 배경이나 장식은 없다.노인들의 무시무시한 표정의 머리들과 조용하고 평안한 분위기의 어린 예수가 대비를 이룬다.  



(다음 주에 이어서...)


사계절 옥탑방에서 테오 -2016년 정월-
bonjourbib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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