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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처럼 뜨거운 구정잔치 현장을 가다.” –재독호남향우 남부지역 행사

by eknews05 posted Feb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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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처럼 뜨거운 구정잔치 현장을 가다. 재독호남향우 남부지역 행사


정말 너무너무 반갑구만이라우. 긍게 우리 아들이 두발로 걸어 다닐 때 독일 땅에 한번 왔다가라고 어찌나 보채쌌는지 와서 본게 마침 전라도 고향사람들이 설잔치를 헌다고 해서 염치불구하고 찾아 왔구만이라우. 객지 땅에서 고향 까마구만 봐도 반가운디 수만리 떨어진 타국 땅에서 전라도 고향 사람을 만나봉게 눈물이 나오게 너무너무 반갑구만이라우. 독일 땅이 아니라 고향 땅 멩키로 찾아 오기를 잘 했다는 맘이 드는구만이라우. 암튼 병신년 새해 고향분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많이 받으시지라..

재독호남향우 남부지역 구정잔치에 특별 손님이 찾아 왔다.

오 회장.gif


프랑크푸르트 인근 한인 밀집지역에서 식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아들집을 찾은 구십을 바라보는 노부부가 아들 내외를 따라 향우회 구정잔치에 참석한 것이다. 그분들이 재독호남향우남부지역 구정잔치에 참석하여 구성진 고향 사투리로 덕담을 나눈 덕분에 오래간만에 향우회 구정잔치는 더 없이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였다.

더욱 반년 가까이 남부지역 호남향우회장직을 맡을 마땅한 분이 없어 표류를 거듭하다 마침 대학병원 간호사로 재직 중인 오인자 회장이 우여곡절 속에서 남부향우회를 맡은 뒤로 처음 맞이하는 구정잔치였다. 젊고 신선하고 패기와 열정이 넘치는 오인자회장은 구정잔치도 새로운 감각과 발상으로 회장부임 첫 구정잔치 문을 열었다. 옛날 향우 주소록을 샅샅이 뒤져 주소와 전화번호를 확인 일일이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초청장을 발송하는 등 열과 성의를 다한 결과 1백여명을 수용하는 행사장은 빈자리 없이 만원을 이루었다.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중의원 김재승원장의 사회로 향우들의 노래잔치가 시작 되었다. 마침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세분의 박사님 김성수, 정봉자 채명수박사를 위시하여 이철우향우가 심사위원으로 위촉 노래잔치가 열렸다. 고추장 간장 쌀 라면등 푸짐한 상품이 걸려있는 노래잔치는 재치와 익살이 가미되어 분위기는 한층 고조 되었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수준인 두 원로 DJ들의 서툰 솜씨에 간간히 불협화음이 터져 나와도 분위기는 애교가 넘치는 흥겨운 노래잔치로 끝을 맺고 이어 심사위원 대표로 채명수박사의 심사소감 발표에 또 한바탕 장내는 웃음으로 넘쳐 났다.

손 회장.gif


옛 말에 그릇에 담긴 음식보다 음식을 담은 그릇이 더 멋있고 아름답게 보인다는 말이 어울릴 듯 채박사의 해학적인 심사평은 금상첨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소개한다.

1. 김태근 향우님: 태고에 산맥이 평야를 밀고 내닫듯 처음으로 노래를 시작하여 분위기를 전환하니 한쪽에서부터 손뼉을 치며 호응하더라. 노령산맥 상으로 노고를 치하며 간장 한말 준다고 전해라.

2. 김창선 향우님: 노래보다 멋진 폼으로 온몸을 흔드니 웃음꽃이 만발하였다. 남도명창 상으로 고추장 한 단지를 준다고 전해라.

3. 손종원 재독 호남향우회 회장님: 노래라면 내로다 하는데, 향우들의 기세에 눌려 1절만 부르고 슬그머니 물러나더라. 달리 장인가! 물러날 줄도 아니 36계 상으로 고추장 한 단지를 준다고 전해라.

4.라병인향우님: 총각같이 나와서 천방지축 뛰면서 박력 있게 청중을 휘어잡았으니 전라도 총각 상으로 간장 한 말 준다고 전해라.

5. 김영조 향우님: 주머니 속의 송곳마냥 아무리 숨겨도 새어 나오는 타고난 그 끼를 어찌할 것인가? 남도한량 상으로 고추장 한 단지 준다고 전해라.

6. 오화자 향우님: 시부모님 모시고 와 조심하고 또 조심했을 터이지만, 매혹적인 자태에서 터져 나오는 그 유혹을 어느 누가 감당하리오? 이몽룡 가슴 태운 춘향이 상으로 간장 한말을 준다고 전해라.

7.. 조성준 광주시 주무관님: 이런 미남을 주무관으로 보내면 우린 어떡하라고?남정네들의 항의를 들으며 시작한 노래가 앙콜로 이어지니 젊은 누나들은 환호하더라. 무등산 상으로 라면 한 상자 준다고 전해라.

8. 임금앵/임완자 자매님: 옥쟁반 위에서 구르는 방울처럼 금방울자매가 꾀꼬리같이 노래를 하니 응원단이 자발적으로 결성되어 난리법석이더라. 호남휘모리 상으로 간장 한 말 고추장 한 단지 준다고 전해라.

9. 손종원회장님 사모님: 장강의 물이 조용히 흐르듯 울려 나오는 노래는 청중을 가슴 깊이 감동시키더라. 영산강 상으로 간장 한말 준다고 전해라.

10. 김명수 총무님: 사냥꾼이 까투리 노려보듯 한동안 화면을 노려보고 시작한 노래는 한동안 청중을 흔들더니 염불마냥 조용히 마무리를 짓더라. 지리산사냥꾼 상으로 고추장 한 단지 준다고 전해라

11. 김용길 향우님: 먼저 착하게 인사 잘했고, 한바탕 부린 재롱은 모두 유치원에 온듯하였다. 노래는 1절만 불렀지만 큰 웃음을 안겨줬으니 징게장 상으로 고추장 한 단지 준다고 전해라.

12. 교포신문 기자님: 젊음은 확실히 좋은 것, 미모에 애교로 청중을 휘어잡더라. 모두들 넋을 잃고 바라보더라. 애교 상으로 라면 한 상자 준다고 전해라.

13. 정옥자 향우님: 간드러진 목소리만 듣고도 꽃다운 18세인 걸 알았는데, 부끄럼 타는 고은 모습은 잃어버린 그 옛날 그 시절을 알려주더라. 낭낭18세 상으로 간장 한 말 준다고 전해라.

14. 오인자 회장님: 노래할 때 악단을 대동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 그런데 서부극에서나 나올만한 악당들을 몰고 나오니 모두가 눈이 휘둥그러졌다. ()줌마부대 악당들이 보여준 무대는 솟구치는 끼의 발산이었다. 화합 상으로 쌀 한가마니 준다고 전해라.

참가상: 1. 김재승 사회자, 2. 김성수 심사위원장

어깨 춤.jpeg


심판도 공을 몰아차고, 사회자도 판에 뛰어든 들뜨고 흥겨운 분위기는 남부호남만의 자랑이었다. 엉덩이가 들먹거리고 양어깨가 들섞거릴만큼 신명난 노래잔치가 끝이 나고

이어 신나는 춤마당이 펼쳐졌다. 디스코 음악에 따라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열기를 발산하는 그 틈새에 아들 집을 찾은 노부부의 모습도 보이고 며느리와 아들의 모습도 보였다. 한바탕 흥이 나고 신나게 벌어진 디스코 파티의 열기는 주변을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구었다.

매년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는 헥스트 Nied Sall bau는 마침 카니발행사로 몰려 든 독일인들이 북적거리는 틈새 옆 홀에서 흘러 나오는 흥겨운 디스코음악에 독일 젊은이들은 세계를 힙쓸은 K-POP 뮤직이 행여 등장하지 않을까 초롱 초롱한 눈망울로 창 너머를 기웃 기웃거리는 촌극도 벌어 졌다. 향우들이 모이는 곳 어디나 푸짐한 음식과 인정은 넘쳐 났다.

다음227Bottrop에서 열리는 재독호남향우대보름잔치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하면서

밤늦은 시간 청승맞게 내리는 빗속을 뚫고 귀가를 서둘렀다.(정리 재독 호남향우회 남부지역 전성준)

 

독일 유로저널 김형렬(hlk195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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