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혜 예술칼럼

브라질의 우뚝 솟은 블랙수트의 모더니스트Mira Schendel 1

by eknews posted Mar 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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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우뚝 솟은 블랙수트의 모더니스트

Mira Schendel 1



1. 존재에 대한 동양사상의 해석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이 혼합된 듯한 검은색 바탕에 큰 마름모가 두개 있는 이 작품은 현재 데이트 모던 갤러리(Tate Modern Gallery) 2층에 전시되어 있다. 이것은 2014년에 데이트 모던 갤러리가 20세기의 중요한 작가로서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로 소개한 미라 쉔델(Mira Schendel,1919-1988) 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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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미라 쉔델,193



중국 화가 제백석(Qí Báishí, 齐白石,1860-1957)의 그림을 통해서 극동(Far Eastern)의 우주적 세계관(Cosmovision)을 배운 그녀가 그것을 자신의 작품속에 표현하기 시작할 때의 작품이다.
중국의 남북조 시대에 활동했던 남제의 화가요 최고의 비평가였던 사혁이 소개한 동양화의 화론 6법 중 소위, 전이모사(轉利模寫), 즉 대가의 그림을 베끼는 것과 같은 작업을 통해, 미라 쉔델(Mira Schendel)은 존재에 대한 우주질서의 동양사상을 자신의 해석으로 풀어보고자 시도했었다.


영국인들이 많은 기회를 통해 유럽과 미국 작가들에 익숙한 반면, 상대적으로 브라질의 예술에 생소하다고 말하면서, 당시 미라 쉔델(Mira Schendel)의 전시를 기획했었던 데이트 모던 갤러리 큐레이터 타냐 발슨(Tanya Barson)은 특히 브라질 모더니즘(Modernism)의 대표적 인물 중 한 사람인 미라 쉔델을 만난다는 것은, 그것도 250여점이 넘는 큰 규모로 만나보는 것은 평생에 한 번 있을 대단한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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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데이트 모던 갤러리 미라 쉔델 전시회장




2. 브라질에서 나는 그림을 시작했다


타냐 발슨(Tanya Barson)은 브라질 모던니스트 대표적 작가 중 한 사람인 헬리오 오이티시카(Hélio Oiticica, 1937 -1980)를 2007년에 기획·전시할 당시, 몇개의 작품으로 이미 미라 쉔덜(Mira Schendel)를 접했었다고 한다.
그 때, 미라 쉔델(Mira Schendel) 작품의 대단한 에너지에 매력을 느껴 타냐는 브라질로 직접 가서 미라의 딸 아다(Ada)를 만나고 상파울로 갤러리( Pinacoteca do Estado De São Paulo)와 협찬하여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미라 쉔델(Mira Schendel)은 스위스 취리히(Zurich ) 유태인 혈통 집안에서 태어나, 밀라노(Milan)에 있는 카톨릭 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다가, 무솔리니(Mussolini, 1883-1945)에 의해 교육을 중지당하고, 스위스, 불가리아, 오스트리아, 유고슬로비아를 거쳐 1953년 브라질 상파울로(São Paulo)에 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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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쉔델(Mira Schendel)



당시 상파울로에는 그녀와 같이 세계대전과 이데올리기적 정치문제를 피해 이민을 온 많은 지식인들이 있었다. 이들은 1950년대의 모더니즘을 긍정적으로 자신들만의 해석을 통해, 콘크리티즘(concretism)와 네오콘크리티즘(Neo-Concretism)을 만들었다.


미라 쉔델(Mira Schendel)도 네오콘크리티즘의 한 작가였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을 잘 들여다 보면, 네오콘크리티즘(Neo-Concretism-추상적인 이미지의 기계적이고 날 것 같은 힘을 표현하고자 했던 concretism에 비해 더욱 감정적인 버전을 중요시했음)뿐만 아니라, 레터리즘(Letterism), 컬러필드페인팅( Color Field painting), 미니멀리즘((Minimalism),  그리고 초기 개념 예술(Early Conceptual art)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특성들이 있다.


추상적이고 컬러풀한 캔버스 작품들부터, 복잡하게 매듭지어진 화선지 작품들, 유리, 아크릴의 투명한 그래픽 물체들, 수백개의 모노타이프의 프린트들, 카톨릭의 종교적이고 중국 역경(I Ching, Book of Changes)의 철학적인 주제들의 복잡한 그림들까지 그녀가 얼마나 다양한 시도를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초기 작품을 보면, 이탈리아 화가 조르조 모란디(Giorgio Morandi, 1890-1964), 독일 화가 폴 클레(Paul Klee)의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환상적이고 함축적인 느낌과 비대칭적이고 건축학적 구성요소들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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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미라 쉔델,1954


 


30- 5.jpg


Untitled, 미라 쉔델, 1954-55



하지만, 화면의 평편함에 지루함을 느꼈던 그녀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추상성을 실험하면서, 추상적이냐, 구체적이냐 하는 용어는 자신의 작품에 있어서 중요하지 않다라고 여기고, 추상적이기도 하고 반대로 구체적이기도 한 작품들을 여자의 작품이라 생각되지 않을 만큼 과감하고 대담한 형태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3.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나에게 삶과 죽음의 문제였다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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