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승범 기자의 전시회 리뷰 ] 사진가 이규정 초대전

by eknews posted May 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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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이규정 초대전




파리15구 Village Suisse에 위치한 galerie phd에서5월26일부터 7월17일까지 사진가 이규정의 초대전이 개최된다. 사진가 이규정은 2002년 프랑스로 건너와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자연과 문명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풍경사진을 주제로 한국과 유럽에서 전시를 가진 바 있다.

베르니사쥬 : 2016년5월26일(목) 오후6시부터
전시일시 : 2016년 5월26일 – 7월17일, 목 금 토 일 11시 ~ 19시 (월 화 수 휴관)
장소 : galerie phd / 78 Avenue de Suffren 75015 Paris, Village Suisse, n°11&12 cour anglaise
연락처 : 06 48 01 07 05 / 06 70 57 75 55 / paris@galeriephd.com






이규정의 풍경사진에 대하여

풍경사진은 ‘우리 앞에 펼쳐진 세계’에 대한 ‘작가의 태도’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 자신의 삶과 결부된 세계를 향한 인식을 열어 보이는 일이기도 하다.
겸제(謙齊)는 일찍이 시대를 이끄는 안목으로 그 예술적 지평을 펼쳐보였다. 시대는 디지털 환경에 놓이게 됐지만. 여전히 우리 앞에 보이는 세계는 새로운 풍경을 향한 태도의 실험을 요구한다. 겸제가 시대의 풍경과 마딱드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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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정은 파리를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다. 프랑스로 이주하기 전 이규정은 우리나라 서해안 일대를 찍고 있었다. 그의 작가 노트에는 ‘자연과 인공, 즉 물질문명과 자연이 부딛혀 가는 지점’ 에 눈길을 던져야 했던 심정들이 적혀있다. 그래서, 서해안 일대의 땅들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오염되고 파괴되어 가는 현실을 담담한 표정의 사진으로, 한편 침착하다고 해야 될 정도의 건조한 색채로 표현하고 있었다. 부단히 이시대의 사진가로서 어떻게 자신 앞에 펼쳐진 세계와 이성적으로 마주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서울에서 활동할 때도 그랬듯이 프랑스에서의 생활 이후에도 이러한 태도를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선보이는 프랑스 풍경, 정확하게는 파리와 파리시 외곽 풍경에서도 여전히 그는 특유의 차분한 시선으로 풍경을 대한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풍경을 이루는 환경의 차이만큼 일견 보다 세련된 색채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서양정신의 중심지라고도 할 수 있는 파리에서의 생활을 통해 보다 성숙해진 태도로 풍경을 대하는 방법론의 터득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파리와 그 근교의 풍경들 속을 오가며 다시금 새로운 감각과 지적인 형성을 추슬러 가는 중이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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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오래된 건축물(혹은 구조물)들과 파리 근교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 놓여진 인공물들…, 그리고 그것들을 감싸고 있는 자연환경과의 관계…, 이런 것들이 이규정이 눈길을 주는 풍경이다.
오랫동안 갖고 있던 생각이지만 우리나라의 두메산골이나 해변가들은 방치된 풍경으로 보이고, 유럽의 그곳들은 인간이 관여한 풍경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이번 이규정의 작업과 그 이전의 서해안 사진과의 차이이기도 하다.

C.D에서의 전기적 신호가 오디오의 회로에 의해 음악적으로 재생되는 것처럼 사진도 자연의 색을 사진의 색채로 바꿔놓으면 그것은 이미 자연이 아닌 것이 된다. 그렇지만, 음색을 입혀 음악이 되는 것처럼 사진도 사진가의 선택을 거쳐 또 다른 시각적 경험을 관자(觀者)에게 제공하게 된다.
그리고 이규정은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의 그만의 컬러의 세계로 우리를 끌어들이려 하고 있었고, 그것은 마치 전시대의 뉴컬러 사진들에서 보았던 것처럼 또 다른 색채의 감수성을 만나게 해 주고 있다. 아마도 이규정은 애초의 풍경사진에 대한 그의 태도에 새롭게 색채라는 재료를 덧 입혀 그의 완성도를 꾀하고 있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규정의 사각형 틀(파인더) 속을 채우는 시각적인 한정(프레이밍) 속에는 그의 풍경해석과 그 의미에 대한 우리들의 해석이 보태져 그의 작업을 완성해 가고 있는 것이라고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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