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혜 예술칼럼

예술가가 사랑한 예술가 2 – 아시아 앤디워홀, 무라카미 다카시 3

by eknews posted Jun 19,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Extra Form
예술가가 사랑한 예술가 2
아시아 앤디워홀, 무라카미 다카시 3 


5) 실체가 없는 철학적 질문을 계속 해야 하지 않을까?

그는 자신의 좀 더 개인적이고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방향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그것은 과부하되는 현상에 대한 것이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컴퓨터아트, 버추얼아트에서 리얼리티를 찾았다면 지금은 ‘소셜 리얼리티’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사회적 연결 속에서의 리얼리티의 변화 속에서 자신의 탐구 주제를 찾고자 한다. 그는 그런 사회 속에서 아티스트로서, 가상현실을 거쳐 SNS로 대표되는 소셜 리얼리티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절망과 외로움, 치유에 대한 욕망을 다룬다. 

그는 ‘Mr. DOB’으로 20년 전부터 인생을 건 도박과 같은 시도를 했었다. 처음에는 도라에몽과 미키마우스를 생각해서 만들었지만, 당시 그는 뭐든지 괜찮으니까 뭔가 아이콘을 만들어야 했고, 그것을 되풀이하다 보면 자신을 대표하는 아이콘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30- 1.jpg
 
몇 번이든 같은 방면으로 가다 보면 진실과 가까워지는, 그렇게 믿게 되는 인간의 특성에 기대어, 그는 자신의 인생을 걸었다. 

그는 “언어아트의 핵심은 인간 그 자체의 근원, 즉 낚시를 하다 고기가 먹이를 그냥 가져가는 것과 같다” 라고 하면서 그런 식으로 실체가 없는 철학적 질문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일본의 쓸데없는 말들, 예를 들어 ‘도보지데(‘왜?’란 의미의 ‘도시테?’를 ‘도보지테 도보지테?’로 발음하는 것)‘와 같은 것을 먹이로 던졌고, 사람들은 그것을 물었다. 

그래서 그는 성공했다. 그러나, 이것을 이루기까지 20년 동안 그는 계속 물고기들을 속여야만 했다. 그 결과가 바로 ‘Mr. DOB’이다. 그는 말한다, “물고기가 한 번 낚싯줄에 걸리게 되면, 또다시 같은 수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이런 그의 태도가 일본에서는 그를 사기꾼 취급을 받게 했을지 몰라도, 이것이 자신의 성공의 밑거름이었다는 것을 그는 부정하지 않는다. 
 

30- 2.jpg

DOB in the Strange Forest , 무라카미 다카시, 1999


최근에는 그는 미키 마우스, 도라에몽 등을 결합한 ‘Mr. DOB’에 이어 작품에 ‘Tan Tan Bo’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30- 3.jpg

Tan Tan Bo - In Communication, 무라카미 다카시, 2014


그는 “‘Tan Tan Bo’의 경우 꼭 ‘Mr. DOB’가 아니어도 상관없었다. 그 캐릭터로 하는 편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좋았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고, 커피를 마시니까 대변을 보고 싶고, 대변을 보는 동안에 생각나는 게 구토하는 동물이었다. 그래서 아! 그래 이거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한다. 

‘Tan Tan Bo’의 토하는 모습은 서양사회에서 대히트를 쳤다. 이후 그는 그것을 시리즈화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는 십 수 년동안 그것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로 그는 아무리 회상 해봐도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정리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왜 토를 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나도 알 수 없었다. 때문에 지금까지도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머릿속을 백지화시키고 모여드는 정보를 시냅스(synapse)하면서 삥하고 전기가 켜지는 순간을 계속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낚시꾼은 물고기를 잡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예술가도 마찬가지다. 머릿속을 백지화시켜서 전기적인 신호가 올 때까지 잠자코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30- 4.jpg

Tan Tan Bo, 무라카미 다카시, 2001


6) 나는 대중 속에서 유명해지고 싶었다.
 
그는 대중미술 '오타쿠 문화’를 일본 전통 미술이라는 고급문화에 접목시켰다는 평을 듣는 작가지만, 정작 일본의 오타쿠들로부터는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만화의 표면적 측면만을 차용해 서양적인 예술과 결탁했다는 부정적인 평을 듣기도 한다. 
 
30- 5.jpg

나의 외로운 카우보이, 무라카미 다카시, 1998


하지만, 가장 일본적인 특성을 오타쿠들의 하위문화가 만들어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찾아 아트 상품 판매 뿐만 아니라, 심지어 2002년 세계적인 패션업체 루비이통과 협업해 가방을 디자인한 이후 그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30- 6.jpg
무라카미 다카시, 루이비통과 콜라보레이션(2003, 2005)


이후 2003년 루이비통의 수석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은 무라카미 다카시와 다시 계약을 맺어 루이비통 모노그램 디자인에 무라카미의 디자인을 넣은 새로운 상품을 내놓았다. 한정판으로 내놓은 그 루이비통 상품은 대히트를 쳤다.
 

30- 7.jpg

마크 제이콥스와 함께 있는 무라카미 다카시


그런데 루이비통은 왜 무라카미를 자사의 상품 디자인에 참가시켰을까? 물론 루이비통의 주 고객에 일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는 것이 이유였겠지만 일본 작가 중에서도 왜 하필 무라카미 다카시였을까?    
    

7) 루비이통이 무라카미 다카시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유로저널광고

Articles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