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 대표에 이정현 ‘친박, 진박도 아닌 박심’이 결정.
선출직 대표·최고위원 6석 중 5석 독식하면서 친박중심 경선-대선운영에 진군 나팔 울려
새누리당이 9일 개최된 4차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 이정현 의원(3선, 전남 순천)이 40.9%를 얻어 비박계 단일후보 주호영 후보(29.4%)를 가볍게 제압하고 당선되었다.
이정현 당 대표 당선자는 “호남에선 새누리당이라서, 새누리당에선 호남이라 서러웠다”고 토로해왔던 그는 결국 호남 출신으로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보수정당의 수장이 되는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내년 대선 정권재창출을 향한 항해에 앞장서게 되었다.
이 대표의 당선으로 다시 친박 지도부를 갖게 된 누리당은 별도 선거로 뽑힌 최고위원들마저도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새누리당의 내년 대선은 친박을 중심으로 준비되고 치러질 전망이다.
최고위원으로는 친박(친박근혜)계에서 조원진(3선, 대구 달서병), 최연혜(초선 비례), 이장우(재선, 대전 동구) 의원이, 비박계에서 강석호 (3선,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이, 청년최고위원으로는 친박계 유창수 후보가 당선되면서 단 한 명을 제외하고 친박계가 아예 싹쓸이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지도부는 친박일색이 되었지만, 대권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잠룡들이 대부분 비박계로 분류되는 상황이어서 대선을 앞두고 친박-비박 간 계파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내 계파지도가 아예 다른 방향으로 새로 그려질 가능성도 있다.
이정현 당 대표 당선자, 연고도 연줄도 없던 새누리당에 깃발 꼽아
이정현 당 대표 당선자는 전남 곡성출신으로 사무처 당직자 출신으로 연고도 연줄도 없던 새누리당에서 출발해 2004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이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수석부대변인으로 발탁되며 인연을 맺었다. 17대 총선에서 광주에 혈혈단신 출마해 홀로 고군분투했고,박 대통령이 17대 대선 당내경선에서 패배했을 때도 곁을 떠나지 않아 박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얻었고,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으로 활약, 대통령을 만들어낸 ‘왕의 남자’가 됐다. 이후 박근혜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정무수석을 지내는 등 친박 중에도 핵심이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 중에서도 가장 박 대통령의 의중을 잘 헤아리는 이로 평가받는다.
18대 국회의원을 비례대표로 지낸 그는 2014년 7월 30일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 26년만에 처음 호남에서 여당 깃발을 꽂은 의원이 됐다. 2년만에 실시된 20대 총선에서는 일찌감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고향인 곡성을 다른 지역구에 떼주고도 순천에서 승리하며 3선 고지에 이르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에는 친박, 비박 그리고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다”고 선언하면서 계파 해소 의지를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의 책임과 구조를 ‘섬기는 리더십’으로 바꿔 국민의 삶 속으로 뛰어들겠다”며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다시 찾아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특권과 기득권, 권위주의는 타파의 대상일지언정 우리 주의에는 머물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 힘으로 한국정치를 바꾸겠다.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정치개혁을 이제부터 경험해보게 될 것”이라며 “저와 함께 정치혁명의 동지가 되어달라. 죽어야 산다는 각오로 낡은 정책을 함께 쇄신해나가자”면서 당과 한국정치의 개혁도 약속했다.
이정현 당 대표 당선자, 출마변은 ‘박근혜 대통령께 감사’
이정현 새누리당 당 대표 당선자는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변에서 “모두가 근본 없는 놈이라고 등 뒤에서 저를 비웃을 때도 저 같은 사람을 발탁해준 박근혜 대통령께 감사함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제가 대표가 된다면 세상 사람들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방 이래, 헌정 이래 호남 출신이 처음으로 보수 정당의 당대표가 되는 것에 놀랄 것”이라며 “말단 사무처 당직자 시절부터 시작해 이때까지 16계단을 밟아 여기까지 온 저 이정현에 대해 사람들은 놀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생, 경제, 안보에 유능하고 따뜻한 혁신보수정당을 만들겠다”며 “정말 유능한 대선후보들을 영입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이길 수 있는 미래권력을 담당할 대선후보를 뽑아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말썽인 공천제도도 고치고 다시는 공천파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계파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개선할 것”이라며 “당원 중심이 되는 정당, 원외인사가 참여하는 정당, 모두가 하나되고 모두가 동지되는 정당을 만들어내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반드시 1년 6개월 남은 박근혜 정권을 성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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