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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 '전통적인 가족체계'와 '가부장적 사고'로 균열

by eknews posted Aug 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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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 '전통적인 가족체계'와 '가부장적 사고'로 균열

한국 사회가 부모부양에 대한 의지는 약해지고, 자녀의 성공을 부모의 행복과는 별개로 바라보기 시작하는 등, 전통적인 가족관계는 해체되고, 가족간 결속력은 크게 약화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세~59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가족, 결혼, 성 및 인생관’에 대한 설문조사(2001년vs. 2016년)를 실시한 결과, 2016년 현재,  남성(40.4%)이 여성(24.1%)보다는 부모부양의 책임을 많이 느끼는 모습이었으나, 전체 32.2%만이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 2001년 조사(45.5%) 당시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에 비해 부모를 모시고 살겠다는 의지가 더 많이 줄어든 쪽은 여성(01년 31.1%→16년 24.1%)이 아닌 남성(01년 59.9%→16년 40.4%)이었다. 

또한 연령별로 살펴보면 2001년(10대 46.7%, 20대 45%, 30대 42.8%, 40대 46%, 50대 50.6%)과 비교했을 때 특히 젊은 세대의 부모부양에 대한 인식(10대 31.4%, 20대 26.8%, 30대 27.4%, 40대 33.2%, 50대 42.4%)이 많이 헐거워졌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반면 시설만 좋다면 부모를 양로원에 모셔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2001년보다 크게 증가(01년 7.6%→16년 43.6%)했다. 부모부양 문제를 자녀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 고연령층일수록 이런 시각(10대 29.8%, 20대 34.6%, 30대 42.8%, 40대 51.4%, 50대 59.6%)이 강하다는 점에서, 자녀세대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으려는 부모세대의 마음도 읽어볼 수 있다.

자식의 성공이 곧 부모의 행복이라는 오랜 관념도 전반적으로 옅어지고 있었다. 인생에 있어서 자녀의 성공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의견이 2001년 52.3%에서 2016년 46.2%로 줄어든 것이다. 자녀의 성공과 부모의 행복을 별개의 문제로 바라보는 태도는 젊은 세대(10대 38.6%, 30대 29%, 30대 34.4%, 40대 51.8%, 50대 77%)에게서 훨씬 뚜렷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바라보는 시각(01년 36.2%→16년 32.3%)도 과거보다 줄어들었다. 자식을 위해 무조건 희생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삶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려는 태도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능력만 된다면, 자녀를 많이 갖는 것이 좋다는 생각(56.7%)은 2001년(50.2%)보다 오히려 많아졌다.

 가부장적 가치관은 뚜렷하게 쇠퇴하는 중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사회 가치관이 무너지고 있는 것도 2016년에 확인할 수 있는 변화된 한국사회의 모습이었다.

2001년에는 전체 57.7%가 여성의 행복은 남편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할 만큼 한국사회에 가부장적 가치관이 뚜렷했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45.2%가 이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물론 여전히 여성의 행복을 남자에게서 찾는 시각이 적지는 않지만, 과거와 비교해보면 그런 태도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미혼남녀(기혼 56%, 미혼 35.6%)와 젊은 세대(10대 33.2%, 20대 37.8%, 30대 46.8%, 40대 49.6%, 50대 58.4%)가 여성의 행복이 남편에게 달려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못하는 태도를 강하게 내비쳤다.

여자가 결혼을 하면 집에 있는 것이 좋고(01년 29.2%→16년 19.3%), 부부의 의견이 다를 경우 남편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좋다(01년 32.5%→16년 15.4%)는 시각이 전반적으로 크게 줄어든 것도 가부장적인 사회문화가 조금씩 옅어지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또한 결혼할 때 남자가 여자보다 나이가 많아야 하고(01년 27%→16년13.6%), 남편이 아내보다 학력이 높아야 결혼생활이 원만하다(01년 35.8%→16년 23.3%)는 등의 결혼과 관련한 오랜 고정관념도 더 이상은 유효하지 않았다.


한국 유로저널 방창완 기자
eurojournal25@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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