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최지혜 예술칼럼
2016.09.11 23:07

우리의 삶을 흔들어 놓는 예술가 2 - 김수자 ( 2 )

조회 수 31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Extra Form

우리의 삶을 흔들어 놓는 예술가 2 - 김수자 ( 2 )



3. 마음의 기하학 (Archive of Mind)


10여 년 전부터 도자기에 흥미를 느끼면서 그는 그릇 자체를 만드는 행위보다는 그것이 만들어진 후 생기는 허(虛)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30- 1.jpg


마음의 기하학, 김수자, 2016



진흙(clay)은 도자기, 즉 보따리같은 용기(container)로써 하나의 그릇(bowl)으로 되기까지 말라가는 과정을 거쳐 결국 비어 있는 공간을 형성한다. 또한 진흙(clay)으로 무언가를 만들 때, 우리는 두손으로 양극의 모서리를 중심으로 움직여 중력을 가하면서 나선형(spiral)을 만든다. 


첫 번째 전시장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둥근 볼의 진흙(clay)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중력에 의해 모서리가 생기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모서리에 따라서 볼을 굴리는 방향은 만든 이의 의도와 상관없이 다시 그것들만의 기하학을 형성한다. 



30- 2.jpg



진흙(clay) 볼의 모서리가 넘어가는 소리와 닮아 있는 실타래를 풀어가는 소리가 난다. 갑자기 가글링 소리도 들린다. 중력에 의한 균형(balance)이 깨지게 되면 물이 우리의 기도로 넘어가 위험해 지듯이 가글링은 중요하면서도(critical) 위험한 행위라 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공허함을 지닌 공간이 진흙(clay)으로 만들어진 볼로 채워지면서 이것은 마침내 그것을 받치고 있는 68개로 이루어진 받침대가 견딜 수 없는 무게를 가하게 된다. 위험한 불균형을 피하기 위해서 볼들은 다시 덜어내져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은 중요한 균형을 이루기 위한 작업 과정이다.  


관람자들은 이러한 소리를 들으면서 세 종류 색깔의 진흙(clay)으로 자신만의 볼을 만드는 단순한 과정을 반복하는데 집중하고 몰입한다. 



30- 3.jpg


진흙 볼들



균형과 불균형이 함께 존재하는 허의 공간에서 작가는 일종의 명상(meditation)의 과정을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어한다. 


이미 관객들은 어두컴컴한 전시장을 들어서면서 바깥 세상과의 단절(separation)을 경험했고, 다시 불안한 마음으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고 흥미를 느끼면서 도전도 마다하지 않게 된다(initiation).


1963년 개념미술가 에드 키엔홀츠가 만들었던 개념을 담은 종이가 담긴 액자인 '개념 타블로(concept tableaux)'처럼, 싸여지지 않은 이불보같은 보따리인 거대한 빈 평면의 타블로 테이블은, 이렇게 흥미로운 모험을 경험하고 있는 관객들이 만든 진흙(clay)에 의해 지속적으로 한면, 한면씩 싸여져 새로운 평면을 구성해 나간다. 이로써 작가는 회화의 평면성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4. 호흡 (To Breathe)


1cm 간격 안에 1000개의 스크래치가 만들어내는 프리즘으로 다양한 칼라를 보여주는 필름 설치작업인 호흡은 그의 작품의 개념적(conceptual) 맥락을 보여준다. 



30- 4.jpg


호흡, 김수자, 2016



건물 자체를 보따리로, 빛과 소리가 없는 완전히 빈 공간(void)에 편광(deflect)을 이용해 무지개 색깔(rainbow colors)이 반사되게 한다(reflect). 작가는 빛을 통해 들숨과 날숨과 같은 바느질(sewing)의 개념을 정립(define)한다. 


자신의 회화의 역사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mirror)의 역사라고 설명하는 그는 1970년대 말 1980년대 초부터 수직, 수평으로 이루어진 구조, 건축, 가구, 언어, 그리고 천지인(天地人), 심지어 인간의 내적구조에까지 관심을 집중했었다. 



30- 5.jpg


To Breathe; Bottari, 김수자, 2013



그래서 고대의 수직, 수평이 만나는 십자점이 이루어내는 세계에서부터 몬드리안, 스텔라, 요셉 보이스에 이르기까지의 맥을 잡아옴으로써, 그는 칼융의 인류적 원형(archetype) 무형의식적 보편성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게다가, 1980년대 초부터 이루어진 몸에 대한 기하학적 연구를 통해 몸으로 형성되는 공간과 차원을 연구하면서 몸과 보따리 기하학의 합의점도 모색해왔다.



30- 6.jpg


몸의 연구, 김수자, 1981



1990년대부터 시작된 천으로 표면을 싼(wrapping) 나선형(spiral)에 대한 관심은 대상(object)과 캠퍼스와 자신의 합일을 시도하기 위한 표현이었다.  



30- 7.jpg


Untitled, 김수자, 1991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사용한 자신의 낡은 요가매트인 <몸의 기하학>과, 작가의 양손을 직접 캐스팅해 제작한 <연역적 오브제>를 통해서는, 또 다른 바디 페인팅(body painting)의 형태를 보여줌으로써, 그는 보통의 물질(material)에 다른 의미(different meaning)를 부여했다. 



30- 8.jpg


몸의 기하학, 김수자, 2006-2015

작가의 요가매트



30- 9.jpg


연역적 오브제, 김수자, 2016



(다음에 계속…)

작가 김수자에 대한 첫 번째 글, '유로저널 최지혜칼럼 10 (2015년 1월 28일 981호) "스물세 살 무렵 어느 날 꿈을 꿨어요"'를 참고하세요. 


최지혜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윤경의 예술칼럼 이윤경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21.05.03 4798
공지 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크리스트나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19.01.29 19835
918 박심원의 사회칼럼 행복보다는 가치 있는 삶 file 편집부 2018.01.10 1606
917 에이미리의 파리에서 랑데뷰 맛의 예술을 느끼는 부담없는 미슐랭 레스토랑 file 편집부 2019.12.17 1605
916 박심원의 사회칼럼 인간이 걸어야 할 길 eknews03 2017.09.18 1602
915 최지혜 예술칼럼 낭만에 대하여2 file eknews 2016.12.19 1602
914 테오의 프랑스이야기 유럽의 예술과 문화가 꽃피운 땅을 찾아가는 여정 - 지중해 문명 지역 문화 예술 산책 (3) file 편집부 2017.10.16 1600
913 이정은의 국제기구나도간다 나의 국제기구 취업 신호등은 무슨색 ? (1/2) eurojournal_editor 2017.08.23 1600
912 박심원의 사회칼럼 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52) 호로비츠를 위하여 file 편집부 2019.08.19 1598
911 최지혜 예술칼럼 총체적 예술 (Anne Imhof 4) file eknews03 2017.11.06 1598
910 최지혜 예술칼럼 현재의 미술의 주도권은? file 편집부 2019.03.11 1597
909 영국 이민과 생활 T5 단기워크비자와 냉각기 file 편집부 2019.01.22 1596
908 영국 이민과 생활 부부한국거주 중 영국 배우자비자 eknews03 2017.07.25 1595
907 테오의 프랑스이야기 한 사람의 이야기, 예수이야기 (4) file eknews 2017.03.27 1595
906 영국 이민과 생활 영국서 비자신청 신.구 방법 file 편집부 2019.02.25 1593
905 박심원의 사회칼럼 공부하는 인간 file eknews 2017.02.06 1592
904 그리니의 명상이야기 상대가 원하는 걸 하게 해주는 사랑 eknews 2016.11.06 1592
903 최지혜 예술칼럼 미술사에서 실종된 예술가들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 것인가? 6 file eknews 2016.02.29 1592
902 그리니의 명상이야기 멤버십과 리더십 eknews 2015.11.30 1592
901 그리니의 명상이야기 부부관계 eknews 2015.03.02 1591
900 에이미리의 파리에서 랑데뷰 프랑스인들의 행복 Joyeux Noël file 편집부 2019.12.28 1590
899 하재성의 시사 칼럼 여성 참정권과 유리천장(9) file 편집부 2019.03.11 1589
Board Pagination ‹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2 Next ›
/ 1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