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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의 세계를 엿보다, 커리어 케어의 전일안 전무이사와 함께

by 유로저널 posted Apr 0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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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케어(www.careercare.co.kr)는 이미 유로저널 지난 인터뷰 ‘아시아 최고의 헤드헌팅 기업, 커리어 케어의 신현만 사장과 함께’ 편을 통해 소개된 바 있는 한국 최고이자 아시아 최고의 헤드헌팅 기업이다.

최근 경기침체 중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헤드헌팅에 대한 인지도는 더욱 상승했고, 이에 따라 직업으로써의 헤드헌터 역시 각광을 받으면서 헤드헌터가 되고자 하는 이들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현재 커리어 케어에서 금융과 소비재, 의료제약, 건설 등의 분야를 관장하는 Finance & Service 그룹장을 맡고 있으며, 컨설턴트의 채용과 교육훈련을 책임지고 있는 전일안 전무이사를 만나서 헤드헌터라는 직업에 대해 중점을 두고 인터뷰를 가져보았다.

헤드헌팅 업계에서 오랜 경험과 연륜을 갖춘 전일안 전무이사의 이야기를 통해 추후 헤드헌터가 되길 계획하고 있는, 꿈꾸고 있는 이들에게 유익한 내용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유로저널: 안녕하세요! 바쁘신 중에도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요즘 많은 이들이 헤드헌터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과 흥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들 헤드헌터 지망생들에게 유익한 말씀 부탁드리면서, 먼저 어떤 계기로 헤드헌터 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셨는지 부터 시작해 볼까요?

전일안: 네,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대학 졸업 후 교육 관련 업체에서 고객관리 분야에서 종사하다가 결혼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여성의 경우 결혼을 하면 곧 퇴직을 해야 하는 그런 분위기였지요. 저 역시 일을 중단하고서 자녀 출산까지 이어지면서 현업에서 물러난 공백이 4년 가량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현업에 복귀하고 싶어서 구직에 나섰습니다. 당시에는 자녀까지 있는 기혼녀가 직업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고, 저는 그저 일 할 기회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자세였지요. 그러다가 감사하게도 1993년도에 서치펌(헤드헌팅 업체와 동의어)에 리서치 업무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주 고객은 외국계 기업들로, 한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 한국인 직원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있었습니다. 리서치 업무는 인재들을 발굴하고, 그에 따른 데이터 베이스를 확보하는 업무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보통 헤드헌터(컨설턴트)가 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로, 저처럼 리서처(Researcher)부터 시작해서 리서치 매니저를 거치고 최종 컨설턴트가 되는 경우, 아니면 사회에서 전문 경력을 쌓은 사람이 그 경력을 기반으로 약 30대 후반 정도부터 컨설턴트로 바로 시작하는 경우입니다.

유로저널: 현재 근무하고 계시는 커리어 케어에는 어떻게 입사하셨는지요?

전일안: 커리어 케어가 헤드헌팅 사업부 시작 시기에 컨설턴트를 많이 채용했는데, 당시에는 아무래도 신규 업체여서 입사 문턱도 그렇게 높지 않았고, 또 당시로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규모 서치펌이라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초기에는 컨설턴트 겸 팀장으로 근무하다가 현재는 그룹장으로 각 팀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커리어 케어에는 두 개의 그룹이 있는데 금융과 소비재, 의료제약, 건설 등의 분야를 관장하는 Finance & Service 그룹과 다른 하나는 Industry & Technology 그룹입니다. 저는 Finance & Service 그룹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입 컨설턴트의 채용 및 이들에 대한 교육훈련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커리어 케어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전일안: 일반적으로 서치펌과 기업과의 관계가 갑과 을의 관계로 인식되곤 하는데, 저희 커리어 케어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서 타 업체들과의 차별성을 확보했습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채용 수요의 증가, 그리고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 증가에 대비하여 글로벌 인재센터를 운영한 것도 저희의 경쟁력입니다. 이를 통해 해외에 있는 한국인 데이터, 그리고 국내 근무가 가능한 외국인 데이터를 동시 확보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최근 직업으로써의 헤드헌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만.

전일안: 헤드헌터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확대되면서 헤드헌터가 되고자 하는 지원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헤드헌터가 고소득에 타 직장에 비해서는 자유롭고, 또 프로페셔널해 보인다는 이미지로 인식되면서 선호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헤드헌터가 되기에 적격자라고 한다면?

전일안: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바로는 우선 자신의 전문 경력 분야가 확실한 분이 헤드헌터가 되면 가장 빠르게 안착합니다. 특히, 해당 전문 분야에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쌓은 분들이 매우 유리합니다. 그 외에는 인성적으로는 사람들과 대화를 잘 하고, 대인관계가 좋은 분들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볼 때는 헤드헌터라는 직업이 다소 편해 보일지는 몰라도, 실제로는 상당한 업무강도와 끈기, 성실성을 요하는 직업입니다. 영업적인 부분도 업무에 포함되어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영업 마인드도 필요하겠지만, 일반적인 영업과는 다르고 필드영업(Field Sales)도 아닙니다. 따라서, 본인이 전형적인 영업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분들도 충분히 좋은 헤드헌터가 될 수 있습니다.

유로저널: 그렇다면 부적격자는?

전일안: 사실, 헤드헌터는 ‘반드시 이런 사람이 성공한다’와 같은 정석은 없습니다. 결국 개개인의 스타일에 맞게 고객 관리를 성실히 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입 헤드헌터를 채용하면서 지원자 중 불합격을 많이 시키는 대상은 아직 제대로 된 경력을 갖추지 못한 사회 초년생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아직 자신의 전문성이 갖춰지지 않은 만큼, 헤드헌터가 무조건 좋아보여서 이 일을 시작했다가 실패하고 퇴사하면 다시 다른 직업이나 본업으로 돌아가기가 어렵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헤드헌터라는 직업은 다른 직무와 연관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독특한 분야입니다. 인사(HR)하고도 채용이라는 일부 영역만 관련이 있을 뿐 별 관련이 없습니다. 일단 헤드헌터가 되면 기존 경력과 멀어지게 되고, 만약 실패하는 날에는 경력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헤드헌터가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경력을 쌓고, 준비를 많이 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물론, 간혹 경력이 길지 않은 젊은 분들이 헤드헌터가 되어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래도 헤드헌터는 타인의 경력 관리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경력과 연륜이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고객사 입장에서도 임원급 고급 인재를 추천받는 경우라면 젊은 헤드헌터가 얕은 지식으로 상담하는 것보다는 경력과 연륜이 있는 헤드헌터와 상담하길 원할 것입니다.

유로저널: 헤드헌터라는 직업의 장점은?

전일안: 장점이라면 헤드헌터가 상당히 보람있는 직업이라는 점입니다. 프로젝트 하나 하나가 다 새롭고 무언가 배울 점들이 존재합니다. 어떻게 보면 한 사람의 인생을 책임지는 일인 만큼, 저희가 봤을 때 능력은 있는데 직장을 못 구한 분이 있으면, 저희가 그 분의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보완하는 작업을 통해서 그 분의 취업을 성사시킬 때 상당한 보람을 느낍니다. 한편, 여성의 경우 나이 제한 없이 남성들과 동등하게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이 또 헤드헌터입니다. 아무래도 일정 연령대를 넘어서면 불리해지는 일반적인 직업들과는 달리, 헤드헌터는 오직 실력으로만 인정받는 직업이며, 따라서 나이가 들어도 실력만 우수하다면 얼마든지 지속할 수 있습니다. 헤드헌터 지원자 중에는 현업에서 그야말로 잘 나가는 40대 지원자들도 있습니다. 이분들에게 다른 직장으로 가셔도 되는데 왜 굳이 헤드헌터가 되려 하냐고 물어보면, 다른 직장으로 옮겨도 3~5년 뒤에면 미래가 불확실해질 수 있지만, 헤드헌터는 지금 시점부터 남은 평생 종사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판단으로 헤드헌터를 지망한다고 합니다. 헤드헌터는 특별히 정해진 정년이 없어서 1990년대 초에 시작한 1세대 헤드헌터들 중에서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평균 이상의 성과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55세까지는 무난히 근무할 수 있는 직업이 헤드헌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연봉 면에서는 개인 차가 워낙 커서 일반화된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지만, 철저히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 직업인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연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로저널: 그렇다면 단점은?

전일안: 어느 직업이나 근무하면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있기 마련이지만, 헤드헌터의 경우 철저히 성과에 따라 보상을 받는 만큼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 그리고 대인관계가 업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사람을 만나면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매우 심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들을 극복하려면 결국 성과에 따른 스트레스는 좋은 성과를 냄으로써, 그리고 사람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만남으로 해소하는게 최상책입니다. 성과만 좋다면 정년 없이 평생 직장으로 근무할 수 있는 직업이 헤드헌터지만, 반면 철저히 성과로 평가되고 성과로 보상받기 때문에 성과가 좋지 못할 경우에는 고용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유로저널: 현재 신입 헤드헌터의 채용과 교육훈련도 담당하고 계신데, 이들을 관리하는 일은 어떠신지요?

전일안: 사실 매우 어렵습니다. 직업의 특성 상 조직 차원에서 함께 일하는 프로젝트가 없다보니 개별 프로젝트를 직접 다 관여하지 않는 한 통제하기가 어렵습니다. 프로젝트 별로 발생하는 사례가 정말 다양하고 많기 때문에 문제 발생 시 해결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각자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니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 주면서도 업무의 능률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이들을 일률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신입 헤드헌터 면접을 보다보면 영업을 잘 할 것 같았는데 막상 헤드헌터가 되니 의외로 잘 못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소심해 보이는데도 막상 일을 하면 잘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고객 역시 선호하는 스타일이 제각각이라 어떤 고객은 헤드헌터가 너무 들이대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도 있고, 반면 매우 적극적인 헤드헌터를 좋아하는 고객도 있습니다. 결국 자기 스타일대로 고객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헤드헌터가 성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로저널: 주제를 조금 바꿔서, 최근 한국 채용시장은 어떤지요?

전일안: 아무래도 독자 분들 중에서 해외에서 유학 중인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이 분들에게 필요한 답변을 드리자면,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해외에서 석사를 마치고 귀국하는 분들은 경력이 끊겨 있다는 점을 유념하여 구직 활동을 해야 합니다. 사실, 최근에는 R&D가 아니면 굳이 석사 자체가 큰 메리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해외 유학을 하는 분들이 주의해야 할 것은 정말 전문분야를 확고히 하기위한 유학이 아니라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구직을 할 계획이라면, 자칫 경력은 끊기고 나이는 많아져서 오히려 더욱 불리해질 수도 있습니다. 저희 후보들 중에서도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해외 유학을 다녀오면 어떨까 하면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는데, 국내 대학에서 야간 대학으로 추가 학업을 하더라도 직장을 관두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MBA도 예전보다 이수자들이 많이 늘었고, 국내 MBA도 좋은 코스들이 많이 생겨서 특별히 외국 MBA를 찾는 사례는 감소했습니다. 결국, 무작정 해외 학위를 믿기보다는 본인이 입사하기를 원하는 업체에서 어떤 인력을 원하는가를 미리 파악해서 그에 맞춰서 취업 준비를 해야 합니다.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꿈이 있으시다면?

전일안: 지금도 가끔 주위 지인들이 자신의 경력이나 취업에 대한 상담을 요청하면 도와드리고 있습니다만, 퇴직을 하게되면 비즈니스가 아닌, 봉사 차원에서 정식으로 사람들의 경력 관리, 컨설팅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사회 초년생이든, 경력자이든, 제 경력과 지식을 가지고 다른 분들을 돕는 것이 제 꿈입니다.

유로저널: 오늘 너무나도 유익하고 흥미로운 이야기 들려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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