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식탁 식재료 52%만 영국산, '식재료부터 독립해야'
영국의 유럽 연합 (European Union, 이하 EU) 탈퇴 (이하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전체적인 소비자 물가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영국은 더이상 수입 식재료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영국 공영 방송 BBC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인의 식탁에 오르는 52%의 식재료만이 영국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식료품 유통회사인 모리슨즈의 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이 식재료에 관해서 자급자족 하기란 거의 불가능이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동시에 수입 식재료에 의존하는 영국의 현재 행태를 줄여나갈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자료는 지구 온난화와 잠재적인 “무역 전쟁”을 영국 농부들과 소비자들의 가장 큰 위협 요소로 꼽았다.
리즈 대학의 팀 벤튼 교수는 “세계화 된 식품 체계는 효율성과 전문성을 향상 시키지만 칼로리가 높고 영양학 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소비를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벤튼 교수는 또한 “자유 무역 시장으로 인해 영국에 비해 규정이 덜 엄격하고 공해 문제에 취약한 국가들이 가격 경쟁에 선두를 달리면서 영국의 식재료 시장에 타격을 입혀왔다”고 덧붙였다.
벤튼 교수는 또한 브렉시트로 인해 많은 영국 농부들이 정부 보조금을 보장받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고 설명하며, 브렉시트 이후에는 오직 규모가 큰 농장들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이러한 상황에 맞닥뜨릴 경우 영국은 오로지 상업적으로 더 성공적인 작물만을 생산하게 되고, 이는 영국에서 생산하는데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는 작물들은 오로지 수입품에 의존하게 된다. 영국의 식재료 수입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며 영국은 국제 시장가 변동에 현재보다 더욱 예민해 질 수 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모리슨즈를 포함 한 여러 영국의 유통업체는 내년에 200여군데의 새로운 영국 식재료 공급자를 모집하겠다고 전했다.
<사진: BBC 캡쳐>
영국 유로저널 이진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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