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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최고 호평'유승민', 지지율 답보에 당 내홍으로 위기

by eknews posted Apr 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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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최고 호평'유승민', 지지율 답보에 당 내홍으로 위기


군소정당 및 무소속 대선후보들이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등록 수가 역대 최고인 15명으로 혼전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악재가 등장했다. 

유 후보가 지난 13일 TV 토론에서 최고의 호평을 받아 호감도와 인지도를 끌어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가운데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같은 당 이종구 정책위의장이 '유 후보 사퇴를 거론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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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당선되면 박지원 대표가 안 후보의 최순실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박지원 대표가 주장한 '호남 홀대론'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지역주의를 악용하려는 최초 발언 아니냐. 박 대표가 그동안 잘 숨어있다가 드디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 17일 전북 전주 유세에서 "문재인은 우리 전북 인사들을 차별했다. 문재인은 대북송금 특검을 해서 우리 김대중 대통령을 완전히 골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박 대표는 대북 송금 사건으로 감옥을 갔다왔고, 그 돈이 북한 핵 미사일 개발에 사용됐다"면서 "박 대표와 안 후보는 햇볕정책을 계승하고 사드배치를 반대하며, 북한에 대해 매우 위험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일대일 토론을 가장 해보고 싶은 후보로 안철수 후보를 꼽았고, 그 이유로 "보수 코프스레를 제일 열심히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의장은 지난 16일 비유승민계 의원 20여 명이 모인 오찬간담회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투표용지 인쇄 시기인 29일까지 지지율 등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현실적인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달 말까지 상황을 보고 '유승민 후보가 가능성이 없다' 이렇게 결론이 나면 우리는 안철수로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의원총회 개최 의사를 밝혔다. 

이와 같은 이 의장의 발언에 대해 당내 연대파는 “당선가능성·비용 문제 등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친유승민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완주파는 “공당의 후보가 뽑힌 마당에 사퇴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맞서는 등 당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이혜훈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18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종구 의장의 발언에 대해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시대착오적인 행태이자 반민주적이고 독단적인 발상" 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 상황실장은 이 부위원장이 ‘안철수 지지’발언을 한 배경에 대해 “호남 출신 의원들(이 부위원장은 광주 출신)의 경우 국민의당에 가면 호남에서 출마하기 쉬워진다는 개인적으로 앞으로 정치적 입지 유불리를 따지는 것이 아니겠나 짐작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은 재정문제에 대해서도  "이미 우리는 선거에서 당의 돈을 1원 한푼도 당겨 쓰지 않는다고 천명했고 빚도 내지 않는다. 어떤 경우라도 당에 재정적 부담을 지울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대선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인 정병국 의원도 “유승민 대통령 후보는 보수의 가치와 바른정당 원칙 믿고 완주할 것이다.” 며 최근 논란이 된 유승민 사퇴론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정 의원은 “(이종구 의장이)그런 입장을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왜 분당을 했고 창당했는지에 대한 분명한 우리 원칙을 가지고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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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친박근혜계) 좌장 격인 서청원(사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현재 대구에서 ‘살인자는 용서해도 배신자는 용서 못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고 소개하면서 “좌고우면하지 말고 선대위와 당원들이 단합해 홍준표 후보를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까지 되면서 이번 대선이 아주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야당이 탄핵을 주장하는 것은 그럴수 있지만 같은 여당에서, 얼마 전까지 하늘이 내려주신 분이라고까지 하던 사람들이 탄핵을 찬성한 것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와같은 당의 내홍은 지지율 1위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저지할 가능성이 엿보이지 않는 데다, 이대로는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의 공천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에서다.

게다가,현역 의원과 지역 조직의 자발적 참여에 기대야 하는데 지지율이 빈약하고 급조된 정당이다보니 구심점이 약해 이를 끌어낼 만한 동력을 아직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운동원이나 유세 차량을 동원하는 등 '재래식 전투'를 치를 자금력이 충분치 못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유승민 후보의 선거 보조금 먹튀 논란 예상까지 나돌고 있다.

선거보조금은 정당별 국회의원 의석수를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이 123억, 자유한국당이 119억원, 국민의당이 87억원, 바른정당이 63억원, 정의당이 27억원, 새누리당이 3200만원이 18일 지급되었다.

문제는 선거가 끝난 뒤 비용 보전이 얼마나 되느냐인데, 선거가 끝난 뒤 15% 이상 득표할 때는 선거비용 전액을, 10% 이상 득표할 경우 선거비용의 절반을 각각 보전해 준다. 그러나 10% 이상 득표하지 못한 후보는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 없어 연대 또는 단일화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유 후보가 선거보조금을 받고 난 후 후보사퇴를 하게 되면 선거 보조금 63억을 반환할 의무가 없게 되어 18대 대선 당시 이정희 후보가 받은 선거보조금의 20억 상당을 반환치 않는 것을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이와같이 재정 문제가 불거지는 것에 대해 유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패배주의가 "이회창, 이명박,박근혜 등 '기본 지지율'을 깔고 넉넉하게 선거운동하던 시절을 지낸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야 하는 게 유 후보"라며 "'부자 정당'의 추억을 버리고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먹튀 주장에 대해 “ 거의 명예훼손이다. 저는 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어 “이제까지 대한민국 어떤 대통령 후보가 치른 선거보다 더 깨끗하게 할 것”이라며 “합법적인 보조금, 제 후원 계좌에 있는 자금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정에 발송되는)제 공보물이 페이지수가 좀 적고 인쇄 상태가 안 좋더라도 국민들께서는 깨끗한 선거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이해해 달라”며 “예산 문제 때문에 완주하지 못한다고 음해하는 세력이 있는데 그건 정말 음해일 뿐”이라고 반격했다. 

유 후보는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내 입장은 바뀐 것이 없다"며 "중도 사퇴나 홍준표·안철수 후보 어느 쪽으로도 단일화 시도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유 후보는 TV토론 이후에도 자신의 여론 지지율이 올라 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선 "안철수 후보에게 일시적으로 보수층 지지율이 가 있어서 그렇게 나온 것"이라며 "안 후보 지지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중도·보수 유권자들이 나를 보수 대표 후보로 생각하면 그때부터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와 친유승민계 의원들의 완주 의지가 강하지만, 예정돼 있는 TV토론회 등을 소화하고 나서 29일까지도 지지율이 10%선을 안정적으로 넘지 못할 경우 연대파를 중심으로 후보 사퇴 등을 포함한 연대 전략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재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 두 후보,보수층 표심 흡수에 사활 걸어

한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양강 구도를 구축하며 치열하게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는 자신의 지지층만 갖고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갈 곳을 잃은 보수층 표심을 흡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반면, 문재인, 안철수 '양강구도'에 갇혀 출발점부터 '약체'로 분류된 보수후보들의 지지율 부진은 헤어날 길이 없는 가운데  '대선판 신조어'까지 나돌면서 지지율을 더 깎아먹고 있다.

이른바 '홍찍문(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 또는 '유찍문(유승민을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 등으로 보수 후보들에게 표를 주면 문재인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위 대항마 안철수에게 표를 몰아줘야한다는 주장때문이다. 

이 바람에 보수층 유권자들의 '반문(반문재인)정서'가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면서 보수후보들의 지지율이 더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수층 또는 유보층 표심이 지지율 높은 후보에게 가세하는 이른바 '밴드왜건 효과(다수의 선택을 따르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보수후보들에게는 설상가상이 되고 있다.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후보에게 표를 주면 ‘죽은 표’ 이른바 ‘사표(死票)’가 되기 때문에 승산 있는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사표론'과도 연결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밴드왜건 현상, 사표가 나올까 싶어 한쪽으로 표를 모아주는 현상이 있다"며 "현혹되지 말고 만일 집권하면 이렇게 여론조사를 하는 기관은 내가 폐지하겠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후보도 여론조사로 고착화하는 지지율 현상을 부정하면서 실제 민심은 다르다는 입장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유 후보는  "지금 여론조사는 비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다녀본 민심과 그 여론조사 숫자는 많이 다르고, 그래서 저는 끝까지 완주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보수 후보들은 또다른 신조어 프레임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지지율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이 된다'는 '안찍박'으로 맞받아쳤고, 바른정당 측은 '유찍유(유승민을 찍으면 유승민이 된다)'와 '문찍김(문재인 찍으면 김정은과 함께 한다)'로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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