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국의 새로운 러시아 제재안에 보복 조치 검토 중

유럽연합 (European Union, 이하 EU) 가 미국이 현재 추진 중인 새로운 러시아 제재안에 대한 보복 조치 검토에 나섰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 타임즈는 지난 23일, EU의 장 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이 미국의 새로운 러시아 제재안으로 인해 EU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책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25일 하원 표결을 앞둔 미국의 새로운 러시아 제재안은 러시아 정보기관과 군부를 아울러 에너지, 운수기업 등에 대한 제재를 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EU는 EU의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프로젝트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 예상하고, 이를 심각하게 우려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현재 EU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 중인 러시아 내 사업 프로젝트는 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북부 스트림 2” 건설 등, 건설 및 에너지 관련 사업이 많다.

파이낸셜 타임즈가 독점으로 입수 한 EU 집행위원회 회의 준비 메모에 따르면, EU는 오는 26일 미국의 새로운 러시아 제재가 “EU와의 충분한 협상 없이 독자적으로 채택된다면,” EU는 즉시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해당 메모는 또한 미국 행정부와의 협상이 되도록이면 공개적으로, 또한 서면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의 분석에 따르면 EU는 미국의 제재가 유럽 내 효력을 무의미하게 만들기 위해 세계무역기구 (World Trade Organisation) 등을 통해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EU 는 러시아와의 건설 및 에너지 사업 뿐만 아니라 철도, 금융, 해상운송, 광산 등의 분야에서마저 사업적인 피해를 받을 수 있다고도 전망하고 있다.

미국 도날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무역” 이 점점 구체화 되어감에 따라, 융커 위원장은 최근 미국이 모든 수입 철강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는 정책을 검토함에 즉시 미국이 유럽산 철강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 할 경우 즉시 보복하겠다고 경고 한 바 있다.

<사진 출처: 파이낸셜 타임즈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