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영산강 유역 마한문화 독창성 조명한다
전라남도는 18일 개최한 영산강 유역 마한문화의 독창성과 실체를 조명하기 위한 한·중·일 국제학술회의에 고고학계·고대사학계 한·중·일 연구자, 지역문화재연구원, 지방자치단체 담당자 등 총 100여 명이 참가해 그동안 장막에 가려져 있던 마한 문화와 중국·일본과의 교류사를 집중 조명했다.
여러 사료에 따르면 전남지역 마한 소국들은 적지 않게 존재했지만 아직도 그 정확한 수뿐만 아니라 각 소국의 명칭과 위치,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 많지 않다.
백제가 성장하면서 마한 소국은 대부분 병합됐으나, 영산강유역의 마한 세력은 6세기 초반까지 독자적으로 유지되고, 특히 옹관고분, 해양교류 등 다른 지역과 다른 문화양상을 보이는 독특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마한과 관련한 문헌 기록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동안 여러 연구자들이 연구를 해왔지만, 그 실체를 구명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같은 학계 현실을 감안해 전라남도는 지난 2012년 ‘전남지역 마한 소국과 백제’, 2013년 ‘전남지역 마한 제국의 사회성격과 백제’, 2015년 ‘마한 분구묘의 기원과 발전’, 2016년 ‘동북아시아에서 본 마한 토기’ 등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해 실마리를 풀어오고 있다.
또한 중·고등학교 역사 교사를 대상으로 마한 문화 교육 방향을 제시한 ‘역사교사 집중강좌’, 석·박사 교육 과정의 ‘마한 연구인력 집중 양성’, 전문 연구자가 참여한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설정 정책세미나’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성주 경북대 교수가 기조강연 성격의 ‘한국 선사·고대의 주거지와 취락’을 시작으로, 왕칭(王靑) 중국 산동대학 교수가 ‘중국 산동지역 선진시기(山東地域 先秦時期) 주거지’를, 가메다슈이치(龜田修一) 일본 오카야마 이과대학(岡山理科大學) 교수가 ‘일본 열도 고분시대의 마한계 취락’을 발표했다.
또한 이영철 대한문화재연구원장이 ‘마한의 마을 구조’, 김은정 전북대박물관 연구원이 ‘마한 주거 구조와 지역성’, 한지선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이 ‘마한의 주거 생활’ 발표를 진행했다.
정석호 전라남도 문화예술과장은 “새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 지역 공약에 영산강유역 고대문화권 개발 사업이 포함된 만큼 이 일대 문화유산의 참된 의미를 찾아 빛내고 활용하는 방안을 착실히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