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혜 예술칼럼

유럽이 꿈틀거릴 때 - 다다이즘4

by 편집부 posted Mar 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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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꿈틀거릴 때
다다이즘4

한편, 하노버 다다 흐름의 중심 인물은 K.슈비터스였다. 하노버 미술가 쿠르트 슈비터스(1887~1948)는 베를린 다다이스트들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그는 독일 다다를 빛낸 가장 순수한 대표자라 할 수 있다.  
 
쿠르트 슈비터스(Kurt Schwitters).jpg
쿠르트 슈비터스(Kurt Schwitters)

1923년에서 1932년까지 잡지 ‘메르츠’를 간행한 바 있는 슈비터스는 사실 시와 조형 등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했다. 그는 자작시를 낭송할 때 감명을 주는 재능 있는 시인이기도 했고, 회화, 콜라주, 구성에 대한 그의 노력도 대단했다. 
특히 그의 콜라주는 길에서 주운 폐품, 예를 들면 담배 포장지, 승차권, 신문지, 끈, 널빤지, 철망 등 무엇이든 그의 흥미를 끄는 것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는 작품을 못질하여 만들었다.  이것은 그의 부조 구성 작품이나 특히 그가 슈비터스 기둥(메르츠 바우)이라고 부른 거대한 연작 구성물에 가장 구체적으로 적용된다.  
‘메르츠바우’는 슈비터스의 작품 중 가장 주목받는 것 중 하나다.  이것은 길에서 주운 잡동사니를 소재로 하여 만든 기둥이다. 조각 표현에서  있어서는 콜라주(collage)의 선구적 예이기도 하다. 
 
메르츠바우, 쿠르트 슈비터스, 1923-37.jpg
메르츠바우, 쿠르트 슈비터스, 1923-37

1920년대 내내 계속 온갖 종류의 물체를 부착하여 ‘메르츠바우’는 방안을 가득 채울 만큼 커지게 되었고, 위로 올라가는 것 외에는 공간이 더 이상 없게 되자 천정을 부수고 2층까지 구성을 계속해 나가게 되었다. 
다음으로 쾰른의 다다이즘을  대표하는 작가는 M.에른스트와 J.T.바르겔트가 있다.  바르겔트는 잡지 ‘선풍기(扇風機)’의 창간자이다.  그리고 막스 에른스트(1891~1976)는 1919년 퀼른으로 이사온 장 아르프와 함께 또 다른 다다 분파를 형성한 작가다. 
 
막스 에른스트.jpg
막스 에른스트

1914년 자신은 죽었고, 1918년 다시 태어났다고 자신의 자서전에 언급할 정도로 1919년에서 1920년 사이에 막스 에른스트는 대상의 변형으로써 콜라주와 사진 몽타주를 제작했는데,  이것은 후에 초현실주의의 중심적인 형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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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 Ernst, Punching Ball ou l'Immortalité de Buonarroti (photomontage), 1920

콜라주는 다다이즘의 주요한 기법이다. 이것은 일찍이 입체주의(큐비즘)의 P.코레에서도 같은 종류의 경향을 볼 수 찾아 볼 수 있다. 다만 다다이즘의 경우에는 응용하는 소재를 신문지 ·우표 등에서 우모(羽毛) ·철사 ·성냥개비 ·화폐 등으로 더욱 넓히고 있다는 것이 다르다.
그리고 작품의 효과도 입체주의 시대의 것과는 현저하게 달라졌다. 1920년 파리에서 열린 에른스트의 콜라주전은 이제까지의 회화개념 자체를 바꿔 놓았다. 이후 그는 1924년에 초현실주의(surralisme) 운동에 참여하여 독특한 기법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타주에 새로운 면을 개척했는데, 그것을 보면 다다이즘에서 초현실주의에 이르는 과정은 종이 한 장 차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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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ve the Clouds, Max Ernst, 1920 (Photomontage)

그는 1921년 파리로 이주한 후, 1924년부터는 초현실주의 회화의 중심적 존재가 되었다.  1925년 무렵에는 프로타주 기법을 개척했는데, 이것은 판자의 나뭇결과 나뭇잎, 돌, 마대(麻袋) 등의 위에 종이를 놓고 종이 위를 목탄과 연필로 문질러서 상(像)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마치 환상적 세계를 표현했다.
 
The Wheel of Light, 막스 에른스트, 1926.jpg
The Wheel of Light, 막스 에른스트, 1926

이것은 이질적인 물상의 그림을 대비시키고 의외성에 의한 환상과 욕구를 자극하여 프로이트가 말한 잠재의식에 대응하는 이미지를 떠올리도록 하는 것이었다. 
 
The Robing of the Bride,  Max Ernst, 1939.jpg
The Robing of the Bride,  Max Ernst, 1939

파리에서도 1919년부터 1922년까지 다다이즘 운동이 일어났다. 자살한 23세의 시인 J.바셰 외에 ‘검은 유모어’의 A.브르통 등도 다다이즘의 선봉으로서 빼놓을 수 없으며, P.엘뤼아르, B.페레, L.아라공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파리의 다다는 제 1차 세계 대전 말기에 이르러 시각예술보다는 문학 분야에서 활발히 일어나,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하고 신경질적인 선언서, 발표회, 간행물, 이벤트, 해프닝 등이 이루어졌다.
 한편, 미국 뉴욕에서도 1915년부터 다다이즘 운동이 일어났다. 1920년까지 진행된 뉴욕의 다다이즘은 취리히와 비슷한 경향으로 시작해, 제1차세계대전 중 또는 대전 전부터 전위적 경향을 띄고 있었다. 이것은 1913년에 개최된 사진과 회화의 모던 아트전 아모리 쇼의 영향이 컸다.  
뉴욕의 다다는 제 1차 세계대전 중 뉴욕에 온 마르셀 뒤샹과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 피카비아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전위적 화랑에서 다같이 우연히 만나는 것을 통해 시작되었다. 
 
Alfred Steiglitz, The Terminal, 1893.jpg
Alfred Steiglitz, The Terminal, 1893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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