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혜 예술칼럼

사랑으로 온 영혼을 불태우다

by eknews02 posted Jun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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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168 – 사랑으로 온 영혼을 불태우다

1968년 달리는 갈라에게 지로나의 성을 하나 사 주었다. 그리고 달리는 갈라의 요청에 따라 그녀의 허락 없이는 그 성에 접근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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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와 갈라

그러나 갈라는 달리의 오랜 뮤즈였다. 달리는 갈라와 지낸 행복한 시절동안 그를 스타로 만든 많은 작품들을 완성했다. 그 중 유명한 작품이 바로 기억의 지속이다.

어느 날, 그는 친구들과 극장에 가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갑작스런 두통에 갈라만 극장에 내보낸 뒤 혼자 남아 갈라가 돌아오기를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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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기억의 지속, 1931

당시 그는 그리던 풍경화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할 무언가로 고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땅한 오브제가 떠오르지 않아 머리를 식힐 겸 작업실을 나서는 순간그는 우연히 시계를 보게 되었다.


다시 캔버스 앞에 앉아 시계를 그려 넣는데, 이번엔 느닷없이 저녁식사 때 나왔던 카망베르 치즈가 여름이라 더위에 녹으면서 접시에서 흐물거리던 모습이 떠올랐다. 영감이 사라질 새라, 갈라가 돌아오기 전에 정신없이 그림을 완성했다. 이렇게 급조된 특별한 시계 이미지는 그를 스타로 만들게 되었다.


이렇게 존재 자체만으로도 영감의 원천이었던 갈라와 멀어지게 되자 달리는 신경쇠약과 우울증까지 걸리게 되었다. 그렇게 그의 건강은 점차 더욱 악화되어갔다.  


하지만 1970년대까지 달리는 아직 정정했었고 피게라스에 달리 미술관을 세우기 위한 재단을 창설했으며 미술관의 천장화 제작에 직접 참가하기도 했다. 또한 뉴욕에서 최초의 입체 작품을 전시하는 등 작품 활동을 계속 이어나갔다


살바도르 달리, Self-Portrait (Photomontage with the famous 'Mao-Marilyn' that Philippe Halsman created at Dali's wish, 1972.jpg

살바도르 달리, Self-Portrait (Photomontage with the famous 'Mao-Marilyn' that Philippe Halsman created at Dali's wish, 1972


그러나 76세가 되던 1980중풍의 영향으로 달리는 붓을 잡기가 힘들 만큼 수전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갈라의 불륜이 지속되면서 달리는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게 되었고, 그녀를 폭행하여 심지어 갈비뼈 두개를 부러트리는 일까지 만들고 말았다.

                       살바도르 달리, Dali from the Back Painting Gala from the Back Eternalized by Six Virtual Corneas Provisionally Reflected in Six Real Mirrors, 1972-1973.jpg

살바도르 달리, Dali from the Back Painting Gala from the Back Eternalized by Six Virtual Corneas Provisionally Reflected in Six Real Mirrors, 1972-1973

갈라는 흥분한 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진정제 바리움을 투여했다. 그러나 적정량을 넘어선 투약으로 달리는 자주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다시 이것을 처치하기 위해서 달리는 암페타민이라는 중추신경 자극제까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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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와 갈라

 

이러한 여러 약물투여는 달리의 신경계에 나쁜 영향을 끼쳤고 그의 정신병은 더욱 심해져만 갔다. 그러다가 결국 그는 몸까지 떨게 되었다. 이 무렵 갈라도 노인성 치매의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살바도르 달리, Figures (Scene after Goya), 1981.jpg

살바도르 달리, Figures (Scene after Goya), 1981

1982년 달리는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후작 작위(Marqués de Dalí de Púbol)를 받게 되었지만 갈라는 이 해 6 10 87세의 나이로 먼저 눈을 감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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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 Portrait of Gala,1976-1977

이렇게 달리와 갈라의 애증의 관계는 끝이 난 것 같았다. 하지만, 달리의 삶에 대한 의지도 또한 갈라와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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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 Exploded Head, 1982

1984, 달리의 집에서 불이 났다. 친구들이 그를 구조하긴 했으나, 이 과정에서 달리는 심각한 화상을 입었고, 일부 시각에서는 이 화재가 달리의 자살시도였다고 보았다. 그러다 마침내 달리는 심부전으로 1988 11월에 병원에 입원하여, 1989 1 23일 아침 심장마비로 8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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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 Untitled (Figures, Pieta, Catastrophic Signs), 1983

그가 죽음을 맞이한 곳은 자신이 태어난 집과 불과 세블록 떨어진 거리였다. 그의 장례는 Sant Pere 교회에서 치루어졌다. 그의 장례식에 스페인 카를로스 국왕도 참석했다. 그의 시신은 자신의 미술관인 피게라스 극장 미술관 지하에 안치되었다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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