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폐암 환자 87.8%가 비흡연자, ‘간접흡연,생활 환경 등’영향
여성 폐암환자 10명 중 9명은 폐암 발생에 주요한 원인인 흡연을 한 적이 없었고, 흡연 여성의 폐암 발병률은 9.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 되었다.
특히, 비흡연 여성의 폐암 발생률은 남편의 흡연량에 비례했다.
대한폐암학회가 2014년 여성 폐암 환자 7355명의 10%가량인 743명을 분석한 결과, 폐암으로 진단받은 여성의 87.8%는 한 번도 흡연한 경험이 없었고 흡연 여성은 9.8%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비흡연 여성의 1기 조기 폐암 비율이 41.1%로 흡연 여성의 1기 폐암(27.1%)보다 높았다. 그러나 비흡연 여성 전체로 봤을 때는 병이 상당 수준으로 진행된 4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43.3%로 가장 많았다.
이 학회가 2017년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전국 10개 대학병원에 방문한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 478명과 비흡연 여성 459명을 설문한 결과, 2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될 경우 폐암 발생률이 2배 증가했고 남편의 흡연략에 비례해 비흡연 여성의 폐암 발생했다.
비흡연 여성의 폐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는 간접흡연과 방사선 물질 라돈, 매연과 함께 중금속이 포함된 황사,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 잦은 호흡기 감염이나 만성호흡기질환을 앓는 경우,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주방에서 요리하는 것 등으로 추정된다.
특히, 음식 조리시 발생하는 연기가 주요 원인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다. 모든 음식 조리시 발생하는 매연 때문이 아닌 어류나 육류 등의 단백질식품이 탈 때에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발암물질이 발생하며 식용유가 탈 때에도 벤조피렌의 발암물질이 발생한다.
때문에 요리 시 이러한 발암물질과 함께 그을음이나 연기가 폐 속으로 들어가 폐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있으므로, 시야가 흐릴 정도로 심한 연기가 나지 않도록 하고, 조리시에는 환풍기구나 창문을 열어 즉각적으로 환기가 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계영 대한폐암학회 이사장은 "비흡연 여성 폐암환자는 절반 가까이가 4기에서 발견되는 데다 사망률도 높은 편"이라며 "비흡연 여성도 50세쯤에는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 폐암 조기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국 유로저널 김용대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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