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문명과 역사에서-
여성의 이야기 (4)
신화가 이야기하는 주신의 아내 주노.
모든 아내들의 모범 주노
쥬피터와 주노 1597년 , 안나발레 카라치
그리스의 헤라와 같은 여신으로 로마 신화의 주노는 질투의 화신이고 남편에 집착하고 어두운 아내다. 쥬피터의 여동생이며 결혼하면서 아내가 되어 올림푸스 산에서 군림하였다. 유노는 남편 쥬피터의 애인들에게는 재앙이었다.
애인들 뿐만 아니라 그 애인들을 통해 나온 아이들도 벌을 받아야 했다. 알크네의 아들 헤라클레스에게 12가지 작업을 징벌로 부여한 것도 쥬노였다.
유노의 고결하고 장엄한 아름다움에도 미인대회에서 비너스와 미네르바와 겨루어 패했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심판을 보았는데 비너스의 손을 들어주었다. 복수의 화신, 질투의 화신 유노는 트로이 전쟁 당시 그리스의 편을 들어 트로이 멸망에 앞장섰다.
헤라, 주노를 가정의 수호 여신으로 부르는 것도 질투와 복수를 무기로 무장한 덕분이다.
쥬피터와 다나에 Jupiter et Danae
안토니오 알레그리 Antonio Allegri -Correge 1531-
자기 손자의 손에 죽을거라는 신탁의 예언을 걱정하여 아버지는 사랑하는 딸 다나에를 철탑에 가두어 두었다. 그러나 미모의 여인에 넋을 쉽게 빼앗기는 쥬피터는 황금 비로 변하여 다나에에게 스며 들어간다. 다나에는 덕성과 관능성의 화신으로 애매 모호한 위치를 가진, 정숙성과 타락을 동시에 지닌 이중적인 성격의 여인상이다.
중세에 전통에 성모 마리아와 비교하여 돈의 유혹에 넘어가는 매춘부로 묘사된다. 시인이며 소설가 보카치오1313-1375는 다나에를 매춘과 인색함으로 비난하였다.
보카치오 1313-1375
그림에서 다나에는 쥬피터에게 스스로 바치고 있다. 입가에 미소를 짓고 벌거벗은 몸으로 가랑이는 벌리고 있다. 시선은 빗방울처럼 떨어지는 황금주화를 따르고 있다. 손가락으로 이불을 올리는 모습은 성적인 의미를 보여준다. 얼핏 열린 사랑의 침실은 여성의 성을 상징한다.
다나에는 사랑의 쾌락을 환생시켜준다. 사랑의 신 큐피동과 젊은 여인 사이에 균형은 다나에의 사랑에 열린 자세를 확인시켜준다. 그림 전반에 흐르는 사랑과 성적인 흥분을 야기시켜준다. 흐트러진 침대가 그렇고 황금빛 머릿결이 어깨를 치고 진주 빛깔 보드라운 피부를 스치며 말랑말랑한 가슴을 간지른다.
얼굴에 스쳐가는 감미로운 넋나간 시선까지…그리고 황금 화살을 가지고 날을 세우는 사랑의 어린 신들까지…
무심한 듯한 표정의 여인 다나에는 이불을 들어 올리며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황금을 받고 있다.
사랑에 빠진 한 젊은 여인을 몸파는 여인으로 만드는 화가의 심술이 작열하는 그림이다.
오라지오 로미 젠트레스키 Orazio Lomi Gentileschi (1563–1639)
다나에 Danaë 1623
시선과 손이 황금을 추구하고 있다.
사랑과 영혼의 길은 시험과 역경이다.
사랑을 알고자 하면 그 사랑은 반드시 깨진다.
사랑과 프쉬케L'Amour et Psyché
안토니오 까노바(Antonio Canova, 1757~1822), 1.55×1.68×1.01m, 1793년, 로마
이 대리석 조각은 마술 향수를 맡고 영원히 잠든 프쉬케의 영혼을 깨우는 에로스의 사랑을 보여 주고 있다. 비너스보다 아름다운 프쉬케에 빠진 사랑의 신 에로스의 사랑을 찬미하는 작품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불멸의 사랑의 전설을 생생하고도 아름답게 재현하고 있다. 프쉬케 이야기는 에로틱한 사랑과 사랑으로 눈 먼 두 영혼에 관한 이야기이다. 마술의 향으로 인해 깊이 잠에 빠진 프쉬케는 에로스의 키스로만 구원받는다.
이 작품은 대리석의 질감에도 불구하고 에로스와 프쉬케의 관능적 자태로 가볍게 비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랑과 프쉬케L'Amour et Psyché
안토니오 까노바(Antonio Canova, 1757~1822), 1.55×1.68×1.01m, 1793년, 로마
작품의 구도가 두 개의 피라미드로 이루어진다. 역동성 있는 대각선이 교차하고 안정된 피라미드 구도에 두 날개가 만들어 내는 역 피라미드 형상이다. 두 개의 피라미드가 만나는 지점에 두 연인들이 서로를 어우르는 원형 곡선을 만들고 있다. 두 연인은 허공에서 피어나는 꽃 같은 형상과 순결한 사랑의 정지된 동작으로 우리를 신성한 환희의 세계로 안내한다. 두 날개를 꼿꼿히 세운 모습은 에로스 사랑의 절정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뮈라 장군이 구입해서 나폴레옹에게 양도했다.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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