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 하버드大서 자유진영의 리더 등극 …독일
진보세력은 회의적 반응
2019년
졸업축사를 위해 미국 하버드 대학교를 방문한 독일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총리의 연설이
긍정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축사에서 메르켈 총리는 국가주의를 초래하는 “무지와 편협의 벽을 무너뜨리”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독일 진보세력은 오바마 대통령 퇴임 후 자유진영의 확실한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대표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메르켈 총리의 하버드 졸업축사를 상세히 보도하며, 어떻게 그가 자유진영의 리더로 떠오르게 되었는지 분석했다.
이번 축사에서 메르켈 총리는 국가주의 극복을 동독출신인
자신의 과거와 연결해 풀어나갔다. 그는 “나는 모든 것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사람”이라며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이 사실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교훈이 “졸업생들과 나누고 싶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메르켈 총리는 “벽은 무너질 수 있고 독재는
끝날 수 있다”며 “우리는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고, 기아를 정복할 수 있고, 질병을 끝낼 수 있으며,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또 망명과 추방을 불러오는
근본적 문제에 맞서 싸울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절대 거짓을 진실인 것처럼 진실을 거짓인 것처럼 말하지 말라”는
당부의 말을 끝으로 축사를 끝맺었다.
메르켈 총리답지 않은 감정적인 연설을 두고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름 한 번 말하지 않고 만신창이로 만든 연설”이자 “우리가 그토록 기다렸으나 2016년
민주당 후보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연설”이라고 극찬했다. 이어서
워싱턴 포스트는 진보적 비전을 가지고 보수 진영을 이끄는 메르켈 총리는 다수의 독일인이 변화를 원할 때가 언제인지 파악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고
치켜세우며, 독일이 메르켈 총리의 지도 아래 동성결혼 합법화와 탈원전 등 점차 진보적으로 나아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는 현재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녹색당 등 독일의 전통적인 진보 세력은 메르켈 총리에 대한 해외의 긍정적 평가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독일
진보세력이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보수여당에 근본적 회의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 전재>
독일 유로저널 박진형 기자
eurojournal0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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