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혜 예술칼럼

제2의 현대미술에 관한 논의

by 편집부 posted Sep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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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의 예술 칼럼 (227) 
제2의 현대미술에 관한 논의

4. 복귀한 추상화
게르하르 리히터는 1970년 회색그림을 거쳐 1977년 이후 추상의 세계로 들어서면서 추상화의 복귀에 큰 역할을 했다. 
 
Gerhard Richter, Sketch for Park Piece, 1971.jpg
Gerhard Richter, Sketch for Park Piece, 1971
 
Gerhard Richter, Man Shot Down 2 » 18. Oktober, 1977.jpg
Gerhard Richter, Man Shot Down 2 » 18. Oktober, 1977

리얼리즘에서 사진과 회화의 담론으로, 이제는 추상으로 확장된 리히터의 작품세계는 그의 회화와 사진, 그리고 비디오가 미술의 역사의 어디에 속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1990년도부터 시작된 이 논쟁은 ‘제2의 현대미술에 관한 논의’라고 불린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논쟁이 확산되던 1970년대 당시, 리히터는 두껍고 밝은 색의 추상화를 선보이면서 추상화를 유럽 미술에서 수면 위로 다시 부상시켰다. 
 
Gerhard Richter, Untitled (Green), 1971.jpg
Gerhard Richter, Untitled (Green), 1971

그래서 모더니즘에서 탄생해 세계 대전으로 인하여 주춤했던 유럽 추상이 다시 고개를 들게 되었다. 이 시기 해석 불가능한 기호로 화면 구성 법칙을 벗어난 작품을 선보였던 헬무트 페덜래(Helmut Federle)와 비합리적인 화면을 붓으로 그려낸 귄터 페르그(Guenther Foerg)의 작품이 합세하면서 유럽 추상의 군이 형성되었다.  
 
Helmut Federle, Landschaft mit Kreis und Doppelkreuz, 1978.jpg
Helmut Federle, Landschaft mit Kreis und Doppelkreuz, 1978
 
Guenther Foerg, no title, 1987.jpg
Guenther Foerg, no title, 1987

추상화는 1980년대 미국에서도 유행하면서 국제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다. 평면성의 한계를 오브제로 풀어내어 화면의 형태를 변형시킨 스텔라(Frank Stella)와 알 수 없는 기호와 단순한 색면으로 추상화의 새로운 국면을 가능하게 한 스켈리(Sean Scully) 등 추상화는 유럽과 북미까지 확산되었다.  
 
Frank Stella, Talladega II, 1982.jpg
Frank Stella, Talladega II, 1982
 
Sean Scully, Paul, 1984.jpg
Sean Scully, Paul, 1984

그러나, 리히터의 작품을 비롯해 새로 복귀한 추상화는 이전의 추상화는 달랐다. 칸딘스키(Kandinsky)와 몬드리안(Mondrian)의 추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론적인 배경이 필요했지만, 새롭게 부상한 추상화는 관객들이 즐거움을 느낄 눈만 있으면 됐다. 

5. 작가의 정체성
리히터는 동독과 서독을 오가며 회화 양식을 두루 섭렵했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리히터는 정체성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Gerhard Richter, Self-portrait, 1996.jpg
Gerhard Richter, Self-portrait, 1996

그의 이러한 고민은 작품들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  
 
Gerhard Richter, Inpainting (Grey) [326-2], 1972.jpg
Gerhard Richter, Inpainting (Grey) [326-2], 1972

정체성에 대한 그의 고민은 분단된 독일의, 또한 양분화된 현대미술에 맞닿아 있었다. 
 
Gerhard Richter, 5.5.89, 1989.jpg
Gerhard Richter, 5.5.89, 1989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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