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 베를린 포츠담 광장에서는“70년 전쟁종식, 휴전에서 평화로. 남북정상 4대 합의 국회 비준을 촉구”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집회가 한민족유럽연대와 코리아협의회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이 날 시위는 코로나로 인하여 경찰에 참가인원 50명으로 집회신고를 하였는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재독교포사회의 열망을 보여주는 듯, 주최단체 회원 외에도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재독여성모임, 가야무용단, 미투아시안스, 개성공단 홍보위, 민주 평통, 재 독일협력회 등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하는 한인교포들과 유학생 그리고 독일인 시민단체 활동가 등 5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하였다.
사진. 코리아협의회제공 비디오에서 편집
이 집회가 열린 베를린 포츠담광장은 과거 동서독 분단시절 베를린 장벽을 사이에 두고 불모지처럼 남아있던 공간이었고 통일 후에는 새로운 도심으로 건설되어 옛 베를린 장벽 한 부분을 기념물로 세워놓은, 독일의 분단과 통일의 상징적인 장소이다.
바로 이 곳에서 코로나와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이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메시지가 든 피켓을 들고 평화의 상징인 흰색 티셔츠나 한반도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채,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간격을 유지를 했을 뿐만 아니라 연사가 바뀔 때마다 마이크를 씌운 보호비닐도 매번 새로 바꿔가면서 철저히 방역지침을 지켜가며 집회를 진행하였다.
그들의 목소리가 베를린 장벽의 흔적을 넘어 아직도 남북간에 놓여있는 여러 장벽들을 향해 날아가기를 바라는 듯, 참가자들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구호를 외치기가 여의치 않았지만 손수 만들어 온 피켓을 흔들며 한국전쟁 발발 70년, 분단 75년을 맞아 6.25가 전쟁기념일이 아니라 평화를 다짐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며 분단을 넘어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자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최영숙 한민족유럽연대 대표
좌)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 우) 최영숙 한민족유럽연대 대표
성악가인 목진학씨가 기타선율에 맞춰 <홀로아리랑>을 부른 후에 앞에 나선 최영숙 한민족유럽연대 대표는 제일 먼저 집회를 여는 인사말을 통해 현재의 남북관계에 대한 우려를 밝히고 한반도의 궁극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구체적 실천이 필요하다면서 이미 남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그리고 4.27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을 비롯해서 이후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평화 입법’과 ‘통일 입법’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최영숙 한민족유럽연대 대표의 인사말은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가 직접 집회에 참가하거나 주위에서 지켜보던 독일인들을 위해서 독일어로 통역하였다.
목진학 성악가
정진헌 박사
이어 한민족 유럽연대 정책홍보 담당을 맡고 있는 정진헌 박사는 우리말로 뿐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영어로도 통역하면서 정세분석을 발표하였는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운동은 한반도 내 가장 비평화적인 구조인 분단을 없애자는 것이며, 분단의 원인은 식민의 역사에 기인하니 한반도 평화운동은 탈식민, 탈분단 운동이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패전으로 인해 국가가 분단되고 과거사 청산과 피해국가에 대한 사과에 적극적이었던 독일과 달리, 전범국가인 일본이 아니라 한반도가 분단된 것, 그리고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을 하지 않는 일본 뒤에는, 미국 패권을 위해 불평등한 동맹관계로 구축된 한미일 공조체계가 근본적인 문제임을 지적했다.
9.19 평양공동선언문을 낭독하는 김진향씨(우), 박병옥씨(좌)
4.27 판문점 공동선언을 낭독하는 김경태씨(좌)/김재문씨(우) 부부
<4.27 판문점 공동선언>과 <9.19 평양 공동선언문>은 연달아서 우리말과 영어 독일어로 낭독되었다.
마지막으로, 6.25는 이제 전쟁기념일을 넘어 평화를 다짐하고 실천하는 평화기념일이 되어야 한다며,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실천하고 강제하는 범국민운동을 벌여 나가자는 취지의 <전쟁을 넘어 평화로! 분단을 넘어 통일로> 선언문은 정금순박사가 낭독한 후 통일의 노래를 합창하며 집회를 마쳤다.
구호를 선창하는 서의옥 한민족유럽연대 총무
6.25 평화선언문을 낭독하는 정금순박사
주) 아래는 6.25 평화선언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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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넘어 평화로! 분단을 넘어 통일로!
<6.25 평화선언>
6.25 70주년입니다.
6.25는 이제 전쟁기념일을 넘어 평화를 다짐하고 실천하는 평화기념일이 되어야 합니다.
6.25 이후 한반도는 70년간 전쟁을 못 끝내고 있습니다. 전쟁상태를 규정하는 휴전협정이 분단과 국민불행의 근원입니다. 국민들의 생존권/기본권이 일상적 전쟁상황 속에서 위협받고 있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동족상잔의 전쟁을 기념하면서 남북의 적대와 증오를 심화하는 분단체제에 머물러 있어서는 국민행복의 미래는 없습니다. 6.25는 전쟁의 교훈 속에서 남북이 화해와 협력, 신뢰를 통해 더 큰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평화를 선포하고 통일을 노래하는 평화통일의 대제전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범국민적인 <한반도 평화선언> 운동으로 한반도의 전쟁을 실질적으로 종식시킵시다. 남과 북은 2018년 4.27 판문점선언에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합의했습니다. 미국의 반대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끼리 자주의 정신으로, 우리 국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실질적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전 세계에 선포합시다.
4.27 판문점선언에서 남북 양 정상이 이미 합의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실천하고 강제하는 범국민운동을 벌여나갑시다. 국회는 4.27 판문점선언을 포함하여 72년 7.4공동성명과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6.15, 10.4, 9.19의 모든 남북 합의들을 비준/동의함으로써 남북합의의 실천적 토대를 마련합시다.
평화는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길입니다.
코로나 펜데믹의 위기를 K-방역의 세계적 모범으로 극복하고 있는 것처럼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2차대전 이후 가장 오랜 70년 전쟁을 못 끝내고 있는, 냉전의 마지막 섬 한반도를 k-peace의 세계적 모범으로 만들어가는 통일의 역사, 국민행복의 역사를 <6.25 평화선언>운동으로부터 시작합시다.
평화선언 운동은 이 땅에 실질적 평화가 정착될 때까지 범국민 평화운동으로 지속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전쟁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우리 국민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2020년 6월 25일
<6.25 평화선언> 범국민운동을 제안하며
(준)한반도 평화경제회의
개성공단 홍보위원들(좌로부터 정은비씨, 최영숙씨, 김진향씨, 정금순씨)
글. 유로저널 독일 베를린 정선경 기자 (info.sunkyoung.j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