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 백신 접종 거부자 명단 작성해 EU와 공유
스페인 중앙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해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스페인의 코로나 19 누적 총 감염자 수는 1월 3일까지 스페인 1,893,502명으로 인구 10만명당 4045.94명이며, 누적 총 사망자 수는 50,442명으로 인구 10만명당 107.78명이고 감염자 수 대비 사망률은 2.66%에 이른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지의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건강부 장관 살바도르 일라(Salvador Illa)는 스페인 방송사 라 섹스타(La Sexta)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페인 정부가 백신 접종 거부자 명단을 작성할 것이고, 이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는 공개되지 않지만, 다른 EU 국가들과 공유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라 장관은 이 명단이 개인 정보 보호법을 최대한 준수할 것이라고 일축했고, 대신 스페인에선 접종을 필수하는 방안은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AFP 통신사가 지난 12월 28일 스페인 공공 사회학 여론조사 기관의 연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거부한다고 답한 사람들이 최근 급격하게 줄고 있다. 12월 조사에선 응답자 중 28%가 코로나 백신을 거부한다고 답했는데, 11월에만 해도 거부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47%에 달했다. 동시에 접종을 바로 맞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1월 37%에서 40% 이상으로 증가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12월 27일부터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 캠페인을 시작했다. 스페인 정부는 2월 말까지 250만명의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 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스페인은 현재 다른 유럽국가들 중에서도 팬데믹 상황으로 인한 위기를 가장 극심하게 맞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지난 28일 누적 사망자수가 5만명을 넘긴 상황이고, 누적 확진자 수는 19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 백신 거부자 명단을 통해 빠르게 백신 접종을 완료하여 팬데믹을 극복하려는 스페인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는 정책이긴 하지만, 백신을 무조건 접종하도록 강요하는 정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 슈피겔지 전재>
독일 유로저널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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