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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개천용',돈보다 가치 있는 정의 찾아‘뜨거운 호평’



‘날아라 개천용’이 돈보다 가치 있는 정의를 일깨우며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연출 곽정환, 극본 박상규)이 지난 23일 뜨거운 호평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무모한 열정과 정의감 하나로 부조리한 현실과 싸워나간 국선 변호사 박태용(권상우 분)과 생계형 기자 박삼수(정우성 분)의 활약은 매회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기득권을 쥔 엘리트 집단과 견고한 사법 시스템에 맞섰던 이들은 정의구현 역전극에 성공했다. 돈과 명예, 권력보다도 값진 정의를 찾아 나섰던 두 개천용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오래도록 곱씹을 울림을 남겼다. 이에 모두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던 ‘날아라 개천용’이 남긴 것을 짚어봤다.
  

  따뜻한 시선으로 날카롭게 짚어! 
 부조리한 현실에 던진 묵직한 화두

‘날아라 개천용’은 날카롭게 현실을 조명하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삼정시 3인조 사건, 오성시 살인사건, 제주도 간첩 사건의 재심을 통해 바라본 부조리한 현실은 씁쓸했다. 억울한 누명을 썼던 이들은 모두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들이었고, 각자의 이해관계로 얽혀 진실을 알고도 은폐했던 기득권층의 모습은 뼈아픈 현실을 비춰냈다. 재심 재판에 승소하고도 잘못된 수사와 오판을 한 이들의 죗값은 없었고, 책임을 묻지도 않았다. 그러나 개천용들은 멈추지 않았다. 숱한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 이들은 강압 수사, 재판거래, 채용 비리 등을 파헤치며 불합리한 현실의 이면을 드러냈고, 뿌리 깊은 적폐를 뽑아내며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권력 앞에서 묵인된 진실들은 ‘진정성’과 ‘작은 용기’를 시작으로 변화를 가져왔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기에 하소연조차 할 수 없었던 이들은 박태용과 박삼수를 통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정당한 권리를 되찾아 나갔다. “정의가 돈이 되는 세상을 위해 뛰어봅시다”라는 당찬 포부처럼, 박태용과 박삼수의 정의구현 역전극은 마지막까지 뜨거운 엔딩을 선사했다. 씁쓸한 현실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나간 두 개천용의 정의구현 역전극은 우리들의 삶 어딘가에서 포기하지 않고 꿈틀대는 작은 힘이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진정성으로 일군 변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

개천용들이 맞닥뜨린 재심 사건들은 ‘돈이 정의’가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투영했다. 모두가 무모한 일이라 비웃었던 재심 재판은 돈과 권력이 아닌 ‘진정성’으로 기적을 이뤄냈다. 삼정시 3인조가 무죄를 선고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진범의 마음을 움직인 박태용과 박삼수의 진정성이 있었기 때문. 그 덕분에 오랜 시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이들은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다. 강압 수사로 거짓 자백을 한 오성시 살인사건의 피고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살인자라고 낙인찍혀 평생을 힘겹게 살아온 그의 팍팍한 삶과 상처는 돈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다. 진실을 은폐하려는 자들의 숱한 방해와 외압에도 판사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그의 마음 어딘가에 남아있는 정의의 불씨를 살린 박태용의 일침 때문이었다.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박태용과 박삼수의 시선은 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세상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를 심어 줬다. 이들에겐 그 어떤 금전적인 보상보다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말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됐다. “침묵했던 사람들이 진실을 말하고, 힘을 합치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 보여드릴게요”라는 박삼수의 말처럼, 두 개천용의 무모한 열정이 만들어낸 변화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순간을 선물했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공감의 깊이 더한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

배우들의 열연은 공감의 깊이를 더했다. 무모하리만치 열정적인 박태용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 권상우는 매회 시청자를 웃기고 울리며 공감을 견인했고, 유쾌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박삼수를 노련하게 그려낸 정우성은 호평을 이끌어냈다. 강단 있는 이유경으로 분해 정의구현 역전극에 힘을 더한 김주현과 미워할 수 없는 ‘빌런’ 장윤석으로 ‘악역 제조기’라는 명성을 입증한 정웅인의 열연도 빛났다. 여기에 극적 긴장감을 조율한 엘리트 집단 김응수, 조성하, 김갑수, 박지일의 활약도 대단했다. 이 밖에도 안시하, 이원종, 이순원, 김혜화 등 캐릭터의 맛을 살리는 배우들의 현실적인 연기는 리얼리티를 더했다. 무엇보다 에피소드의 중심이 되는 재심 사건의 피고인으로 분해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녹여냈던 윤주빈, 하경, 정희민, 지태양 역시 공감의 깊이를 더한 일등공신이다. 

한국 유로저널 고유진 기자
   eurojournal2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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